유형을 나누는데에 있어 MBTI와 에니어그램은 차이가 있다. MBTI는 대극의 지표를 중심으로 나누는 법을 택했고, 에니어그램은 성격원형을 제시하여 분류했다.
에니어 그램은 매우 정밀하게 분석된 성격원형을 그 자체와 그것들 간의 관계성을 밝혀 제시해 놓은 성격틀이다. 심리학적 성격유형론의 틀에는 못 미치는 부분이 많지만 에니어그램은 검사의 선호도와 같은 통계수치를 떠나, 성격을 이루는 여러가지 이미지를 분명하게 제시해 놓았다. 성격의 원형 자체의 분별성과 유형 간의 밀접도는 대단히 높고, 그것은 융이 얘기한 '자기(the self)'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에니어그램은 일정한 이론적 형식 차원에 있었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성격 원형 간의 역동성을 분명하고, 간결한 체계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원형의 다양성이 장점이 된다면, 예측성과 이해도가 떨어져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MBTI는 분명한 대극을 중심으로 유형을 나누었으며, 유형론적 형식으로 갖추고 있다. 이 두가지 성격틀이 조화롭게 이어질 수 있다면 성격에 관한 매우 유용한 도구로 서로의 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목적으로 base이론의 체계를 이용하여 에니어그램의 성격체계를 분석해본다.
- 에니어그램에서 유형을 결정하는 몇 가지 차원
9가지 유형
날개
변형
발달수준
통합/비통합의 방향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을 소분류로 나누는 감정형/머리형/장형의 구분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mbti의 주기능체계와 비슷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1번>
1번이 가진 가장 중심된 기능과 성향은
I (내행성), iT (내적사고), iD(내계화), J(판단형) eS+iN(외적감각+내적직관)이다.
1번의 핵심적인 성향은 이성적이고, 원칙적이며, 자신을 잘 통제하는 데에 있다.
1번은 이상과 현실, 그것을 보는 이성적인 성향으로 구성되어 진 성격이다.
이성적인 객관이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basis가 사고기능인 유형이다.
타인에 대해서 이성을 강요하진 않고, 오히려 감정으로 보살피는 성향을 가지는데,
이것은 사고기능에 대해 상보적으로 작용하는 외적 감정 때문이다.
자신은 항상 사고를 통해 바꾸려고 하고, 타인은 감정을 통해 변화시키려고 한다.
질서, 일관성, 시간엄수와 같은 속성은 자기 일관성을 중시하는 iD+J 의 성향을 말하고 있고,
iJ가 강한 탓으로 자기 통제가 매우 강하다.
1w9는 이상주의적이고, 학구적이며, 차분하고, 특히 내향적이다. 자만심과 우월감이 있디만 다른 사람들 앞에선 의도적으로 겸손한 척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내정성이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1번의 특성으로 보인다. 내부의 초점 강화와 기본적인 판단적 성향으로 basis인 내적사고기능을 매우 우위에 두고 사용하는데, 이 사고기능은 내계로 방향을 잡고 있어, 판단의 존재가치성이 외부에 존재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고, 의도적으로는 감정을 이용하여 겸손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모인다.
내적 인식 기능은 N이기 때문에 이상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외적 직관을 사용한다면 어떠한 가능성을 포착하기 위해 직관기능을 이용하겠지만 직관의 방향이 선천적으로 내부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소유적인 이상의 성향이 있다.
1w2는 사회변혁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순수이상보다는 현실의 개선을 투구하고, 열정적이며, 관계맺기를 좋아한다.
비교적 활동적이고, 교류가 많다. 외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의 주의초점이 외부를 향하고 있어, 인식의 방법으로는 감각을 사용하고, 그 초점의 영향으로 경험적이기 보다 현실적이다.
경험으로 유추하지 않고, 현재를 그때그때 파악하길 선호하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나, 스포츠 경기와 같이 순간순간 변하는 현상에 관심이 많다.
내적 사고보다 외적 감정판단을 우위에 두어 우선 생각을 거치더라도 기본적인 양심과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열성이 많고 활동적이며, 감정을 고려한 판단을 잘한다.
1번의 통합의 방향은 7번인데,
다양한 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수용의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때의 가능성이란, 외적 직관의 가능성 추구와는 다르다.
ISTJ이면서 1번 유형인 사람은 외적 직관을 사용하지 않고, 가능성과 기회포착에 주된 관심을 두지 않는다.
현실을 분석하고 계산하여 예측하고, 과정을 밟아가길 선호한다는 것이다.
INTJ이면서 1번날개를 쓴다거나, 통합/비통합이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1번처럼 많이 보이고 1번이면서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INTJ의 가능성추구'는 외적 직관의 작용이고 현실적 사실에서 직관적 의미를 추려내는 것이 가능성을 찾는 것의 핵심인 반면, ISTJ의 가능성 추구는 현실적 자료를 찾아 나서고, 그것을 위해 외정성을 띄고 '탐색'하는 모습이다.
1번의 비통합의 방향은 4번인데,
낭만적인 것을 찾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이 1번유형의 비통합의 모습이다.
선천적인 주된 인식이 아닌 내적 직관을 추구하여 자신의 내면에서 보이는 낭만적인, 불확실한 느낌을 쫓게 되고,
그것이 외부에서 알아주길 바라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 유형의 감정은 외적인 초점을 가지고 있어서 감정적 판단의 존재 가치성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외부의 무언가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극히 심한 심리적 불쾌감을 가지게 된다.
외적 기능이 잘 작용하고, 잘 못 작용하는지는 그 차이이다. 바로 외적인 면에서의 존재가치성이라는 것이다.
통합과 비통합의 방향은 둘 다 외향적이다.
그것이 긍정적으로 드러나는지, 부정적으로 드러나는지를 설명한 것인데,
통합의 방향에서 1번은 감각적인 외적 인식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비통합의 방향에선 감정이라는 외적 판단을 주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기본적인 선천성인 내계화를 추구하여 건강하게 나타나는지, 선천적이지 못 한 외계화를 추구하여 불건강하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4번의 특징은 내적직관인식인데 그런 iP와 eJ가 더해진 외계화는 이 유형에겐 역동의 역전현상이고, 가장 불안전한 심리상태이다.
요약하자면 에니어그램 1번이 의미하는 가장 큰 핵심은 T를 basis로 가지는 유형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이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이성적인 것을 자신의 가장 큰 가치로 내세우는 1번의 핵신적인 요소를 말한다.
1번이 9번 날개를 달게되면 외정성을 띠게 되고, 2번의 날개를 달게되면 내정성을 띠게 된다. 그에 따르는 사고기능과 감정기능의 모습이 발현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여러가지 역동에 적용될 때는 인식의 차원이 더해지는데, 1번이 역동에 적용될 때 관찰되어 지는 인식의 방법은 외적 감각(eS)과 내적 직관(iN)이다.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주된 system인 감각기능을 사용하여 외적 현실 인식에 밝게 되고,
비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basis도 system도 아닌 내적 직관의 사용과 함께 내계화가 아닌 외계화가 일어나면서 역동의 역류가 일어나게 된다. 가장 피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에니어그램 1번 특성에 가장 잘 부합되는 유형은 ISTJ이다.
ISTJ는 그러한 전체적인 경향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역동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
ISTJ가 아니면서 1번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1번의 가장 핵심된 성향인 '내적 사고기능'을 가진 유형이 될 수 있고,
그러한 유형에는 TJ유형과 FP유형들이 있다. TP나 FJ는 사고기능이 외적인 방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취하는 1번의 모습은 거의 대부분 페르소나이다.
날개와 통합, 비통합을 고려한다면 ISTJ 유형이 1번의 전체적 모습이고, 타 유형의 외관상 1번적 특성은 그들이 1번을 날개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 오로지 후천적 학습을 통해 1번 적인 행동양식을 모두 습득했다면 ISTJ가 아니면서도 1번에 매우 적합하게 보일 수 있는데, 그 유형에겐 통합, 비통합, 날개의 차원이 이론적 연관성이 없는 오로지 후천적 개성이다.
그러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1번 유형이 아닌 다른 유형으로 변하게 된다.
이것이 에니어그램에서의 유형의 변화이다.
(유형을 제대로 안다면 이러한 현상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본래의 성향을 억압하면 신체화 증상이 일어나고 그것은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 정신적 문제를 발현시키기 때문이다.)
cf.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 정신적 문제를 발현시킨다고 했는데, 정신적 문제를 특히 많이 포함하고 있는 유형이 존재할 수 있다. 1번 유형은 그렇지 않은 편이다.
ps. 에니어그램과 mbti의 유형이 잘 대응되지 않는 이유는 mbti의 성격유형 구조 이해와,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에 대한 구조의 이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mbti의 유형의 변화양상을 잘 파악해야, 에니어그램의 심층적 형태를 가진 유형의 구조를 잘 파악할 수 있다.
base이론은 그 각 유형마다의 외/내적 기능의 구조를 통해 유형을 정의하자는 취지를 분명히 하였다.
mbti이론이 에니어그램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다는 것은 아니다. 에니어그램은 유형이 가지는 심층적이고 다양한 구조를 매우 잘 파악하였지만 그것이 원형화 되어있고, 이분법적인 분류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난해함이 부정적인 명이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난해하지 않고, 심층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