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모릅니다.
그러나
이름은 압니다.
살면서
보고들은 풍월 때문이죠.
금복주,
백세주,
잎새주,
무학소주,
보배소주,
안동소주,
참이슬 ,
처음처럼
빼갈,
그리고
씨건,
쏘달 ...
등등 말입니다.
얼마전 ,
나운동, 해녀일식,
모임에 갔습니다.
(kt 동우회 )
저녁 만찬 에
처음보는 술병이 몇개 보였습니다.
선명하게
kt 로고 가 찍힌
술병 입니다.
제겐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기아 나 현대,
또는
삼성, LG 가 찍혔어도
신기 했을텐데
하물며
제가 나온 직장의
kt 마크가 찍혔으니
어찌 눈이 번쩍 뜨이지
않겠습니까.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은
돈만주면
호랭이 눈썹 도 뽑아오는 세상이라
우리 어머니 구순(90) 잔치에는
콜라, 사이다병 에도
아예 어머니 사진까지
넣어달라고 해봐야 겠습니다.
후후후...
문득,
금복주, 백세주, 잎새주 팩소주 ...
소주나라 술 전쟁이
떠 오르는군요.
소주나라
보해임금 14년.(신묘년)
그해,
백성들은 맥주 반 소주반 에
취하여 날마다
흥청망청 태평성대를
누리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바다건너에 있던
양주나라 가
위스키의 대선단 을 이끌고
위스키를 잔뜩 싫은채
소주나라 를 침공하였다.
독하기로 유명한
위스키 군의 공격에
군사들은
추풍낙옆처럼
쓰러져
소주나라 는
맥없이 무너지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 와도 같았다.
이때,
소주나라
조정에서는
문무 대신들이 모여
술전쟁의 결전을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리하여
나라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금복주 장군 과
참이슬 장군,
백세주 장군과
무학장군,
그리고
석천소주 장군(만경출신)과
백화양조 장군(군산)이
출사표를 던지고
전장에나갔다.
그러나
워낙높은
위스키 적군의
알콜도수 를
이기지 못하고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못한체
소주군은
맥주벌 전투에서
대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소주 나라 에서는
위급한 나라 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장군이 있었으니
그가바로
그 유명 한 진로장군 이었다.
당시,
전라도의 한 작은 지방인
만경현 (김제.만경) 고을을
지키고있던 진로장군 은
경상도 국순당 이 지키던
원샷 성 이 함락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적병인
위스키 군 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꼬냑 부대의 전술이
아무리 능하고
캪틴큐 부대의 군사까지
동원 되었다 해도
또
브랜디 군 의 병사들이
아무리 병따개를
잘 딴다 할지라도
자기나라 의 소주군사 들이
잘 싸워 줄것이라 믿은
진로장군은
세계최초
참나무로 만든 두꺼비
전차를 이끌고
새우깡 화살을
쏘아대고
오징어땅콩 화포를
퍼붓고
쥐포 방패로 막아내면서
결사적으로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니
적군은
안주와 술잔의 보급로가 끊겨
결국에는
고립되고 말았다.
그러나,
진로장군의 혁혁한 공을
시기한 간교한 맥주장군의
모함으로 인하여
조정에서는
보해임금이 크게
노하게 되었으니
진로장군의
목숨은 경각에달려
위태롭게 되었다.
이때,
충직한 선비인
안동소주 가
나서서 보해임금 께
상소를 올리므로
가까스로 진로장군의 목숨은
다행히
부지할수가 있었다.
그후
진로장군은
관직을 박탈 당하게되자
팩 소주를
앞세우고 할수없이
홀로 백의종군 을
하기시작 하였다.
그뒤,
진로장군 의 뒤를이어서
부임한 맥주장군 은
온힘을 다해
위스키군에 대항하였으나
시베리아
보드카 부대까지 합세한
위스키 군사에게 또다시
대패하게 되니
맥주장군 은 그만
줄행랑을 놓아버렸다.
이에
다급해진 조정 에서는
진로장군을 다시
소주 병마절도사 로
임명하고
전국의 모든
주조장 양조장 주둔지 에 있는
막걸리 군사까지
총 동원령 을 내리게 되었다.
한양의 장수막걸리 부대와
대강 막걸리군사,
경주법주 부대와
포천막걸리 군사,
그리고 유난히 키가작은
조껍데기술 군사.
그리고
홍어창으로 코를찔러
단숨에 마비시키는
님도목포의 홍탁삼합
부대까지 동원시켰다.
특히
용병술에 능한
곡창호남의
전주 천지막걸리 군과
익산의
순희막걸리부대,
함라막걸리부대와
각 관찰사 와 현에 있는
포도청 의
생막걸리 군사까지
동원해서
지원하게되니
진로장군은
물만난 고기마냥
귀신잡는 용병술과
손자병법을 이용,
폭탄주로 맹공격하여
위스키군과
보드카 군을
일거에 섬멸하는 승리로 이끌었으니
그것이 바로
청사에 길이남을
저 유명한 소막대첩 인 것이었다.
아 !,
그러나
술전쟁의 마지막
전투에서
참이슬 장군도 죽고
백세주 장군 도 죽고
끝내는
그 유명한 진로장군 마저
안타깝게도
적이던진 병따개 에 맞아
소주를 줄줄 흘리며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으니
소주나라 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가 없었다.
전쟁이끝난후
백성들은
진로장군의 시신을 거두어다가
전라도
김제, 만경현 에 있는
서씨 선산의
양지바른곳에
장사 지내고 사당을지어 매년
제사를 지내고있는것이다.
지금은
그 위대한 죽음을 말해주는
비문만이 쓸쓸히
만경 능제 가 에
남아있어 당시의 상황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을 숙연케 한다.
후후후...
□ 글 ○ 사진 : 서재현
~~~~~~~~~~~~~~
만경능제, 비문도
석천소주장군도
백화소주장군도,
선산 에 묻어줬다는
진로장군의 무덤도
제 상상력의 허구이오니
(너그러이, 양해 바라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