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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 캄보디아 여행기!
세지중학교 1학년 김경서
2012년 1월 27일! 나주시 내고장 자랑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우리들은 설레는 맘을 안고 아침부터 캄보디아여행의 일정을 시작했다. 10시쯤 광주터미널에 모여 장학사님의 설명을 들은 후 현진이, 시연이와 인사를 나눴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옆자리에 앉은 시연이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게 됐다. 원래는 10여분동안 쉬도록 되어 있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학생인 우리를 배려해 주셔서 20분 동안 천천히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맛있는 우동으로 배를 채운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몇 시간 달리다가 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살면서 해외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공항을 보니 너무 크고 멋졌다. 공항 내부가 꽤 넓어 몇 분을 걸어 M이라고 쓰인 게이트에 도착했다. 시간이 3시간이나 남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콜라를 사 마시고 나니 출국심사를 할 시간이 되어 우리 일행에게로 돌아갔다. 절차는 꽤나 복잡했다. 짐 부칠 때는 물론이고 여기저기 통과할 때마다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여러 가지 심사를 마치고 우리가 비행기를 탈 128번 게이트로 향했다. 비행기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찰칵!
비행기가 처음 이륙할 때는 뭔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귀가 약간 멍했는데 침을 몇 번 삼키니 괜찮아졌다. 그런데 착륙할 때는 귀가 터질 듯 한 느낌이 들고 침을 아무리 삼키고 말을 해봐도 귀가 멍해 안내원의 목소리도 개미소리만 하게 들렸다. 완전히 착륙한 후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멍한 느낌은 남아있었다. 공항에서 부쳤던 짐을 찾고 공항 근처 호텔에서 묵었다. 원래 예정됐던 곳은 4성급 앙코르 하워드 호텔이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우리가 묵은 데는 더 초라해 보이는 작은 호텔이었다. 그래도 많이 허름하지는 않았다. 바깥 경치도 나름 예뻤고 말이다. 내 룸메이트는 은진이 언니와 현진이였는데, 피곤해서 많이 놀지는 못하고 일찍 잠들었다.
7시가 기상 시간이었는데, 조금 더 빨리 일어났다. 머리를 감는데 물에서 철냄새? 피냄새? 그런 냄새가 났다. 그래서 머리를 감고 난 후에도 상당히 찝찝했다. 아침 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선생님과 친구들, 동생들이 먼저 나와 먹고 있었다. 중앙 식탁에 올려져 있는 샌드위치, 볶음밥, 스파게티 중 볶음밥을 선택한 다음 몽키 바나나 한 바구니도 들고 자리에 앉았다. 같이 앉은 언니랑 현진이는 스파게티를 가져왔는데, 먹어봤더니 볶음밥이 더 맛있었다! 음하핫>△<!! 아침을 먹고 준ㅂ지를 한 후 이동해서 관람하기 위해 버스에 탔다. 그런데 버스에 썬팅이 안 되어있어, 밖에서 안이 보였나 보다. 빨간색 티셔츠 입은 아저씨께서 손을 흔들어주셨다. 또 어떤 캄보디아 분도 사진을 찍으셨는데 처음에는 민망해서 웃다가 나중에는 브이 자를 그려주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하핫>-<b
← 우리가 먹은 아침식사!
아무 말 없이 계속 따르는 게 너무 귀여워 사진도 여러 장 찍고 손도 잡고 다녔다. 과연 캄보디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주야에 하나라던 아이들의 눈망울답게 너무 초롱초롱하고 활기가 넘쳤다. 캄보디아가 비록 못사는 나라이지만 세계에서 행복한 국가 2위인 것은 이 아이들의 너무도 예쁜 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잠깐 동안의 만남을 뒤로 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버스에 탑승했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몇 명은 교문 앞에서 우리를 보며 뽀뽀 쪽을 참 예쁘게도(?) 날리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기가 민망해서... 나도 같이 날렸다!! 근데 그러고 났더니 서로 웃으면서 더
아마 그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렸겠지만 민망함을 계속 안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우리가 두 번째로 간 곳은 바로 다일 공동체라는 곳이었다. 프놈크롬 초·중학교와 다일 공동체 방문 모두 처음에 나온 일정에 없던 거라 당황스러웠다. 다일 공동체에는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고 해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처음에 거기서 일하시는 여자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각종 사역에 대해 알게 되고, 드디어 직접 봉사를 할 시간이었다. 우리가 도울 사역은 두 가지, 밥퍼 사역과 빵퍼 사역이었다. 나는 빵퍼 사역 쪽으로 나뉘어졌는데, 그날 만들 빵은 소보로 빵이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보로 빵!!+ㅁ+!! 반죽을 같은 크기로 잘라 동그랗게 빚은 후 숙성을 시키고, 계란 물을 콕 찍어 잘게 풀어놓은 소보로 가루에 꾸욱 찍으면~ 소보로 빵 완성!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된다. 만들어 진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하도 빵가루를 비비고, 찍어댔더니 한동안 팔이 땡겨 너무 아팠다ㅠ3ㅠ
다음날 매표소가 혼잡할 것을 대비해 앙코르 와트 입장권도 미리 끊고 한 바퀴 빙 둘러보고 왔다. 저녁이라 많이 덥지는 않고 서늘했지만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더니 피곤했다. 그렇게 하루의 일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 날의 저녁은 수끼! 처음에는 샤브샤브처럼 각종 야채와 버섯, 어묵 등을 넣고 건져 먹었는데 나중에 남은 육수에 끓인 죽이 특히 맛있었다. 그래서 먹고 먹고 또 먹었다>-<v 마지막으로 럭키 슈퍼마켓이라는 곳에 들려 과자와 음료수를 샀다. 캄보디아만의 독특한 과자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과자는 평상시에 봐오던 것을 사고, 음료수만 처음 보는 것으로 구입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거기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뜨거운 와플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 줘서 무척 신기했다. 와플의 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빨리 녹아 버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녹지도 않았다. 더운 캄보디아에서의 아이스크림 맛은 짱이었다!! 그날 저녁에는 호텔이 바뀌었다. 5성급 앙코르 센트리 호텔. 무척 고급스러웠다. 도착해서 사온 과자를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점심은 뷔페였는데 무려 100가지 요리가 있다고 했다! 특별히 입맛에 맞거나 맛있었던 음식은 없었는데 그래도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맛있었다><♥ 근데 캄보디아 케이크인가? 그런 메뉴가 있어서 한번 집어와 봤는데 겉모양은 푸딩처럼 생겼는데 느끼하고 맛없었다ㅡㅠㅡ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나름 먹어줄만 했다. 바닐라맛일 줄 알고 받아왔는데 바닐라 맛이 아니라 알 수 없는 맛이었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또 이 지역만의 아이스크림인가 싶어 맛있게 잘 먹었다! 배부르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가 잠시 동안 휴식을 취했다.
1시간가량 호텔에서 쉬다가 다시 바깥으로 나와 보니 꽤 많은 수의 툭툭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캄보디아를 검색하다가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는 것이라 이거 설마 우리가 타고 가는 건가하고 괜히 두근두근 했었는데 마침 딱! 우리가 갈 곳이 대형 버스로는 못 들어가는 곳이라 이 툭툭이들을 타고 그곳까지 이동한다고 했다. 어디에 타야 될지 갈팡질팡 헤매고 있는데 한 인상 좋아 보이는 아저씨께서 손짓을 하셨다. 그래서 옳다구나 하고 얼른 탔다. 다른 아저씨들은 다들 오토바이 헬멧을 쓰셨는데 그분만 노란색 공사장 헬멧을 쓰셔서 무척 튀는 분이셨다. 간단한 한국말 인사도 걸어주시고 캄보디아 말도 몇 마디 알려주셨다.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어색해서 뒤에서 어색한 아우라를 막 풍기고 있는데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해서 포즈를 다정하게 취했다. 사진 두 장을 찍어주셨는데
툭툭이를 타고 가면서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툭툭이가 벼룩처럼 툭툭 튄다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는 설보다 툭툭이가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입에서 육성이 툭툭 튀어나와서; 툭툭이가 아닐까 하는;; 그런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다. 허허;;-0-;
한가지 신기했던 건, 캄보디아 사람들은 무척 기억력이 좋은 것 같았다. 우리가 바이욘/바푸욘 사원을 관광하고 나오는데 여러 대의 서있는 툭툭이들 중에서 우리의 8205번 툭툭이를 찾지 못해 또다시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뒤쪽에 서계시던 툭툭이 아저씨들께서 우리를 보더니 손짓으로 막 앞쪽을 가리키시는 게 아닌가! 그래서 앞에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앞으로 가봤더니... 우리 8205번 아저씨께서 우릴 기다리고 계셨다~ 너무 신기해 어버버 거리면서 툭툭이에 탔고, 다시 호텔로 가는 길에 신나는(?) 육성을; 내뱉으며 다시 들떴다><v 저녁은 쌈밥! 우리나라의 보쌈인가?(보쌈과 족발의 차이가 뭘까...?) 암튼 그거를 양상추나 다른 야채들에 같이 싸먹었다. 맛은 평범했지만 옆에 놓여있는 소스의 맛이 범상치 않았다ㅎ 이날 저녁에는 무슨 거리? 같은 곳에서 쇼핑을 했다. 아무 계획도 없이 갔었는데 모자가 너무 예뻐 하나 질렀고!(현진이랑 시연이도 하나씩 샀다) 반지를 세트로 맞추려고 했는데 뭔놈의 반지가 하나에 5달러나 하는지... 처음엔 살려다가 당황해서 막 깎아달라고 했는데 계속 밀고 나오길래 우리도 그냥 나와 버렸다! 움하하! 스릴이 짱이었다ㅇ-ㅇb 그래서 결국 거기서 건진 건 귀여운 거북이 찬차오와>< 국수 팔찌! 그리고 모자밖에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호텔에 도착! 맛난 음료수들을 시켜놓고 쪽쪽 빨면서 한국 방송을 시청했다. 하루에 하도 사원 같은 곳을 정신없이 많이 돌아다녀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날 밤이니까 늦게까지 놀아야지! 해놓고 그냥 잤다ㅠ
실크의 질을 보존하기 위해 안에 번데기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말려 죽인다고 했다. 징그럽지만 한편으론 번데기들이 불쌍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기하게도 캄보디아의 누에들은 노란색? 황금색? 그런 빛깔의 실을 뽑는다. 그래서 한 번 탈색을 한 후에 다시 염색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실크 팜에 딸려있는 기념품점 같은 곳에 갔는데 실크로 만든 지갑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래서 살려고 봤는데 25달러... 한국 돈으로 계산했더니 무려 30000원 어치였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이 지갑이 실크기는 하지만 차라리 한국 가서 다른 지갑을 두세 개 사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나왔다.
그 다음엔 왓트마이에 갔다. 왓이 사원이란 뜻, 트마이가 새롭다는 뜻이어서 합쳐서 새로운 사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왓트마이에는 잔혹한 캄보디아의 역사가 너무나 잘 드러나 있다. 중심부에는 그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유골이 들어있는 탑이 있는데, 프놈펜에 가면 이런 유골 탑이 8미터짜리가 있다고 한다. 정말 너무 무시무시하고 소름이 돋았다. 그 당시의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들으면서 잠시나마 마음속으로 그 영혼들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이날 모자도 쓰고 팔찌도 차고 갔다.>_< 이곳에서의 잔혹한 기억은 접어두고 걸음을 옮겼다. 다음은 앙코르 내셔널 뮤지엄에 갔다. 앙코르 와트에서 발견한 유적들을 그곳에 전시해 놓고 그 외에도 1000개의 불상이나 캄보디아에 관련된 정보들이 많았다. 그곳에도 역시 기념품점이 있었지만 살까 하다가 썩 맘에 드는 물건이 없어 그냥 나왔다. 저녁으로는 뷔페를 먹으며 압살라 민속 쇼를 관람했다. 압살라는 캄보디아어로 선녀라는 뜻. 길어서 조금 지루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즐거운 마음으로 잘 관람했던 것 같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캄보디아 놀이공원! 저 멀리 버스에서도 보이는 저것은 관람차?! 그런데 그게 일반 관람차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관람차는 플라스틱 재질 같은 것으로 예쁘게 만들어 놨지만 여기는 망으로 만들어 구멍이 숭숭 나있었다. 더운 것을 고려해 바람이 통하라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속도..속도가!!! 우리나라 관람차의 3배는 되는 것 같았다;; 용기를 내어 탔는데 너무 빨라서 관람차가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짜릿했다. 슬슬 적응이 되갈 때쯤, 관람차 이용시간이 끝나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또 뭘 탈까 찾다가 우리나라의 미니 롤러코스터..아니 그보다 조금 더 작은 놀이기구를 발견해 냉큼 탔다. 원래 멀미 때문에 이런 놀이기구는 잘 타지 않는 나지만,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인데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탑승했다. 그보다 옆에 앉은 시연이가 너무 무서워해서 나는 별로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슬슬 멀미가 발동을 거는데.. 뭔가 허전해 마지막으로 관람차를 한 번 더 타러 갔다. 이번엔 적응이 돼서 처음처럼 무섭지 않았지만 몇 바퀴 돌수록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멀미나는 상태에서 버스를 타니까 멀미가 더 났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현지인 가이드랑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는데 사진도 찍지 못하고 그냥 왔다. 가이드 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공항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며칠 동안의 일정에 몸이 피곤했었는지 안 올 것 같던 잠도 금세 왔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새벽이 되어 한국에 도착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졸린 눈을 비비며 공항에 내렸는데 인천의 찬 공기가 잠을 싹 달아나게 해 주었다. 세관 신고서와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입국 심사를 거친 후에 공항을 빠져 나와 광주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에 탔다. 따뜻해지자 아까 다 자지 못한 잠이 다시 와서 쿨쿨 잠이 들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다가 광주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빠와 동생이 마중 나와 있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그 즐거움을 만끽...하려고 했으나 피곤해서 그냥 쉬었다!ㅎ
여러모로 재미있고 보람 있던 캄보디아 여행이었다. 그냥 관광만 하고 갔으면 느낀 점이 별로 없을 듯 한 여행이지만, 캄보디아 아이들도 만나고 무엇보다도 다일 공동체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은 것 같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의 60년대를 보는 것 같았다. 문득 교육장님께서 마지막 버스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정말 그들은 왜 그들의 가난한 삶에 만족하고 더 이상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그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왠지 모르게 공감 같은 것이 되었다. 예쁜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이 크면서 교육도 제대로 잘 받아 10년 후쯤이면 캄보디아도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으면 좋겠다. 마치 톤레삽 호수의 기적처럼 말이다. 캄보디아의 미래의 행복을 빌면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