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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상식
현재 국내산악계는 산악전문잡지사에서 백두대간 산행안내 책자를 부록으로 출간하고 인터넷 웹사이트까지 생길 정도로 백두대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잊고 있었던 백두대간이 다시 우리 눈앞에 펼쳐진 것은 1980년 겨울 지도연구가 이우형씨가 인사동의 고서점에서 조선조 영조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1712-1781)이 쓴 산경표(山經表,1769년/영조45년 발행)라는 책을 발견한 순간 부터이다. 산경표는 신경준이 정의한 우리 산의 족보로 백두대간과 백두대간에 속한 산들의 위치에 대한 기록이다. 그 개념은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강은 산을 뚫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으로 보면 국내 어떤 산에서든 백두산까지 물줄기에 의해 끊이지 않고 모두 능선으로 연결되어 물을 건너지 않고 백두산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 가장 큰 산줄기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나간 백두대간이다. 이 백두대간에서 다시 뻗어나간 산줄기를 정맥(正脈)과 정간(正幹)이라고 하며 정맥에서 다시 뻗어나간 산줄기를 지맥(支脈)이라고 한다.
더 쉽게 설명하면 대간과 정간은 한반도의 물줄기를 동서로 흐르게 하는 분수령이며 정맥은 그 강을 울타리처럼 둘러 싼 산줄기다. 이런 개념으로 보면 한반도의 산줄기는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백두대간을 포함한 15개의 산줄기 이름 중 산이름에서 따온 것은 백두대간과 장백정간이며 나머지 13개의 정맥은 10개의 강이름에서 따왔다.
백두대간은 지도상 거리로 1천625킬로미터(1천572킬로미터라는 설도 있음)이며 이중 남한에서 종주 가능한 지리산 천왕봉(1,915.4m)에서 진부령까지의 지도상 거리는 690킬로미터가 된다. 북한쪽 총길이(삼재령에서 백두산 장군봉까지)는 약910킬로미터라고 한다. 천왕봉과 진부령간의 실제거리는 대락 1천500킬로 미터쯤 된다고 한다. 높이는 100미터에서 2천750미터까지 다양하지만 함경남도 흥남과 위도가 비슷한 북위40도 부근에 위치한 마유령 북쪽부터는 전부 1천미터 이상이다.
백두대간 종주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 1988년부터 시작되었다. 한국대학산악연맹에서 발행하는 연감 엑셀시오에 백두대간 특집이 실리면서 각 대학산악부가 백두대간 종주에 뛰어들었다. 이어서 일반산악단체들이 뒤따라 백두대간 종주대열에 끼어 들었고, 우리 산하를 좋아하는 이들 모두에게 백두대간이 알려지게 되었다. 백두대간을 하루 15Km씩 걷는다해도 40여 일이 넘게 걸린다. 겨울에는 70여일 이상이 소요된다. 구간을 나누어 주말에만 종주해도 40회 이상산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