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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미지-드로잉) 공부 다시 쓰는 신데렐라 이야기
거울 추천 0 조회 286 07.02.05 09:45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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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2.05 11:57

    첫댓글 제 생각에는 페로의 신데렐라는 그런 혐의가 분명히 짙지만 그림 형제의 이야기는 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카자와 신이치도 둘 사이의 차이를 지적했더랬지요. 더 나아간 이야기로 들고 있는 미크마크 인디언의 이야기에서도 동일한 점은 보이고 있는데요. 그걸 단지 신분상승의 욕구로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 안에서 여자주인공의 능동성이 충분히 살아나고 있다고 보거든요.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들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해내지요. 그래서 저는 옛이야기를 다시 쓰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작업이 될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만약 그 일을 해내고자 한다면 엄청난 공부가 전제되어야

  • 07.02.05 12:03

    할 것이구요. 전 옛이야기는 옛이야기인 채로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새로운 옛이야기를 쓰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요. 우리는 옛사람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고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쓰는 것들이 새로운 형태를 지니게 된 거라고 봅니다. 동화나 소설들 말이지요. 그리고 옛이야기를 자세히 깊게 들여다보면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이미 풍자하여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페로의 상드리용도 저한테는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이 이야기가 궁정의 귀족층에게 주로 들려졌다는 사실도 꽤 재미있는 역설인 거 같구요.

  • 07.02.05 12:07

    많은 신데렐라 이야기 가운데 페로의 이야기가 채택되고 그렇게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이미 현대인들에게 그런 속성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콩쥐팥쥐 이야기도 여러 판본이 있는데 뒷부분이 잘린 이야기를 우리는 흔히 알고 있지요. 이번에 고혜경 선생님 책을 읽을 때도 콩쥐팥쥐 이야기를 그런 이야기를 선택하셨더라구요. 또 선녀와 나뭇꾼도 뒷부분에 수탉으로 변한 이야기를 선택하셨구요.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했지요. 어쩌면 그 이야기들이 좀더 현대인들의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긴 콩쥐팥쥐 이야기에서는 콩쥐는 죽어서도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 07.02.05 12:19

    의지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결국은 감사를 제정신을 차리게 만들지요. 신데렐라도 그렇고 콩쥐팥쥐도 그렇고 남자들은 거기서 좀 어리숙하게 나오잖아요. 야무지고 제 앞가림 잘 하는 건 바로 여자들이지요. 그들은 결코 착하기만 하지는 않거든요. 나카자와 신이치도 그래서 신데렐라는 샤만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잖아요. 그들은 그런 힘을 가졌던 거지요. 그 힘에 대한 은유가 전 그림형제의 동화에는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콩쥐팥쥐의 원래 이야기에서도 그렇구요. 전 이렇게 옛이야기를 현대인의 눈으로만 바라보는 해석에는 문제가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답니다. 이런 점이 극대화된 것이 아마 옛이야기를 잔혹동화로 만들어버리는

  • 07.02.05 12:23

    경향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우스개거리로 만드는 거지요. 청소년들이 요즘 이런 놀이에 빠져있다고 하지요. 전 청소년기에는 이런 경향이 과장되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른들까지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요. 어른들은 좀더 균형있게 하나의 사실을 바라보아야 하는 거니까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인가요. 제게는 그것이 현대의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읽히네요.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은 계모가 우리를 억압하는 바로 그 현실과 맞닿아 있으니 말입니다. 계모의 역할을 사회제도가, 구조가, 남성의 의식이, 또한 오랜 세월 길들여진 여성의 의식 자체가 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을 뚫고 왕자와 결혼

  • 07.02.05 12:27

    하기 위해서는 그때보다도 더 처절한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르지요. 근데 여기서 왕자와 결혼하는 것을 신분상승이라는 사회적 욕구로만 읽지 말고 심리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어떨까요. 지난 번에 고혜경 선생님도 왕, 왕자, 공주가 진정한 자기를 나타내는 거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니 진정한 자기실현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거지요. 옛이야기는 특히 상징과 은유로 씌어진 시적인, 다분히 심리적인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제가 옛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이렇게 길게 옛이야기를 두둔하고 있는가 봅니다. 역시 저의 비교적 주관적인 견해지요. 거울님 이야기도 현대인들에게는 충분히 수긍되는 이야기죠.^^

  • 07.02.05 16:35

    재작년에 신데렐라 신데룰라 라는 뮤지컬을 본적이 있어요. 요즘도 공연을 하는지 모르지만...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신데룰라 이야기가 신나게 다가왔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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