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젬스김입니다. :)
오늘은 흑백 필름을 현상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는 참이라 가장 기본적인 기법을 써보도록하겠습니다.
준비물 : Developing Tank (현상 탱크), Reel (릴), Developer (현상액), Stop Bath (산화액), Fixer (고착액), Wetting Agent (건조액)온도계, 크고 작은 통 여러개, 끈기, 인내심, 드라마 한편.
Developer는 Kodak D-76를 1대 1로 사용하고 Stop Bath는 일포드 일포스탑 Fixer는 Kodak Fixer를 사용하구요. Wetting Agent는 코닥 Photoflow를 사용합니다. 모든 액은 Henrys나 Northern Photography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먼저 드라마 한편을 다운받습니다. 프로세스 전체중 Tank를 붙들고 앉아있어야 하는 시간이 30분 내지 40분 정도 되기때문에 CSI같이 긴 드라마 한편또는 짧은 드라마 두편을 연속으로 때리기 좋습니다. :)
모든 용액은 정정 온도가 있습니다만 특히 Developer의 경우 +-1도 이내로 맞춰야 할정도로 까다롭기때문에 온도가 관건입니다.
나머지 용액은 +-5도까진 크게 상관 없습니다.
보통 서늘한 실내온도 20도에 맞추도록 되어있기때문에 18도의 창고에서 보관한 용액의 온도를 끌어올리려고 히터앞에 놨습니다.
Developer를 덥히는동안 필름을 릴에 감을 차례입니다.
아래부터의 작업은 빛이 전혀 없는 작업 공간에서 해야합니다. (i.e 암실)
저희집 견공님께서 사탕인줄알고 맛있게 씹어 잡수신 필름입니다. 이미 노출이 된놈이라 이놈을 갖고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처음 로딩을 하기전 눈을 감고 몇번 연습해주시는것이 좋습니다. 제 탱크는 AP Self-loading모델인데 플라스틱 재질이고 클립이 있어 필름이 릴에 자동으로 감아집니다. 프로들이 주로 쓰는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의 탱크는 클립이 없어 손으로 감아야 합니다.
먼저 병따개로 필름 뚜껑을 따고 필름을 빼냅니다.
끝부분을 잘라줍니다.
릴에 감습니다. Self-loading모델은 끝부분만 넣어주고 릴을 돌리면 필름이 자동으로 감깁니다. 저같은 초보에게 아주 좋습니다.
필름이 다 감겼으면 코어를 잘라냅니다.
필름의 갯수에 따라 작업을 반복하고 릴을 탱크속에 넣고 뚜껑을 닫으면 필름이 로딩되었습니다. 불을 켜도 좋습니다!
아주 쉽지만 어둠속에서 할수 있게되려면 몇번의 연습을 하는것이 좋겠죠. 또한 작업하기 전에 가위와 병따개 그리고 탱크와 릴의
위치를 정하고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는것이 중요합니다.
필름을 로딩이 되었으면 현상객의 온도를 체크해주시고 필요에 따라 냉장고에 넣어서 식힙니다. 현상액(Developer)의 경우 단순한 염기성 액이라 기화되거나 하지 않습니다만 만약 가족이 모르고 현상액을 마셨다간 가족의 건강은 물론이고 나자신의 신변에도 위협이 생길수 있기때문에 냉장고를 지키고 있을것을 권장합니다. (5분에 1도정도 떨어집니다)
고착액 (Fixer)의 경우 은합화물을 함유하고 있기때문에 환기 잘되는곳에서 다루시고 직접 냄새를 맡으시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이제 현상을 할 차례입니다. 먼저 http://www.digitaltruth.com/devchart.php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현상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알아냅니다.
아까 받은 드라마를 틉니다.
왼쪽부터 Pre-Soak (수돗물), Developer(현상액), Stop Bath(산화액), FIxer (고착액)
굴리기 (Agitation)란 새로운 용액을 필름과 닿게 하기 위한 작업으로써 플라스틱 탱크의 경우 손잡이를 반바퀴 오른쪽 회전 반바퀴 왼쪽 회전 하는 기법을 사용하겠습니다.
Pre-soak를 붇습니다. 그냥 수돗물로 현상액이 필름과 잘 달라붙도록 필름의 코팅을 녹여내는 역활을 합니다. 컨트라스트를 약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안해도 상관없습니다. 60초 동안 계속 굴린후 따라버립니다.
현상액 (Developer)를 붓습니다. 현상액은 처음 30초 동안 굴려준후 통을 바닥에 후려칩니다. (기포를 떨궈내는 기법으로 태핑이라 합니다.) 그후 매 30초 마다 5초 굴린후 태핑합니다. 일포드 HP5+와 D76 1대1의 조합은 13분이 걸리더군요.
산화액 (Stop Bath)를 붇습니다. 60초 계속 굴린후 따라버립니다.
고착액 (Fixer)역시 처음 30초 동안 굴리고 30초 마다 5초 굴리는데 태핑하지 않습니다. 6분 동안 합니다. 고착액에 들어있는 은합화물은 걸러지지 않고 환경에 유출되면 여러가지 문제를 유발하는데 흑백 프로세싱에서 사용하는 고착액에는 매우 소량이 들어있고 (99프로 이상이 물) 집에서 하는 프로세싱역시 소량의 약품을 사용하기때문에 그냥 따라버립니다. 환경을 사랑한다면 모아놨다가 분리수거 해야죠.
자 이제 프로세싱 탱크의 뚜껑을 열어도 좋습니다!
10분동안 흐르는 물에 씻어냅니다.
필름을 씻는동안 드라마의 엔딩을 보고 옵니다.
건조액 (Wetting Agent)은 필름이 마를때 물방울 모양이 생기는것을 방지해주는데요. 1대 200 물 비율로 섞어서 1분 정도 담궈놓습니다.
먼지가 없는 공간에서 말립니다.
쉽게 말해서 노가다입니다. =_=
단순하지만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현상비가 많이 올라갔기때문에 프로세싱 탱크값 금방뽑습니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단순히 기계로 하는 C-41프로세스와는 또 다른 재미죠.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아주 좋은 퀄러티의 사진을 뽑아낼수 있다는것 또한 장점이 되겠습니다.
디지털과는 또 다른 맛의 35mm 흑백 필름에 도전해보세요!
아. 스냅샵은 발로찍었습니다. 찬조출연 : 먹다남은 그릇
첫댓글 최선을 다해 촬영을 하고 최선을 다해 현상을 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훌륭한 사진가의 모습을 옅봅니다.
흐 현상약 봉지에 보니까 미리 섞어 놓으면 두달 밖에 안간다고 그래서 걱정했는데 두달은 커녕 이틀만에 다써버렸습니다.
보관 문제는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ㅋㅋㅋ
옛날 생각나네요.
난 요즘은 흑백전문 현상소에 보냄니다^^;
이 모든 것을 이렇게 세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써주셨네요. 잘 봤습니다. 젬스김님과 온도계님(응??...ㅋㅋ) 수고 많으셨어요 :D
film picker사용하세요 ^^ 그래야 빈통도 나중에 50피트짜리 흑백필름 사서 감아서 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