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테하자는 기분으로 문패를 부르스에서 페더러로 바꿔답니다.)
요즘 유에스 오픈이 한창입니다.
이번 유에스에서 관전 포인튼, 당근 페더러와 나달입니다.
페더러의 왕좌 수성이냐, 나달의 왕좌 접수냐가 뜨거운 감자인데에~
사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앞으로 수년간은 지존 페더러의 위상이
흔들릴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죠~
근데 최근 나달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지난달로 1위를 꿰찬 나달이 조금전 4강에 올랐단 소식을 접하곤,
이번엔 유에스까지 잡수시는게 아닌가 심히 우려됩니다.(제가 페빠라서...ㅎㅎ)
나달이 지금껏 유에스에선 8강에 오른게 최곤데 이번만큼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나달은 프랑스, 윔블던을 거푸 드시고 올림픽 만찬까정 꿀꺽했는데
만약 유에스까정 평정한다면 가히 새로운 황제의 등극을 알리는 징표가 될 듯 합니다.
반면, 페더런 현재 8강까정 가긴 갔는데, 불안을 접을 수 없더군요.
어제(3일) 있었던 16강전에서 듣도 보도 못한 안드리예프란 상대를 만나 풀세트를 치르면서,
막말로 똥을 싸며 겨우 이겼습니다.
그런 페더러의 모습은 예전의 그가 결코 아니거든요.
페더런 유에스 트로필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연속해서 4개를
그의 거실로 가져갔습니다.
그럴때마다 결승전에서조차 상대를 3대 0으로 자근자근 밟아주던 그가,
겨우 16강전에서 하마터면 짐을 쌀뻔한 위기를 겪다니 말이나 됩니까~
사실 페더런 올초부터 이상했습니다.
호주오픈 4강전에서 진건 그렇다치고, 절치부심한 프랑스에서 나달에게 3대 0,
것두 마지막 세트에선 6대 0으로 깨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작년의 경우는 지긴했어도 1세트를 가져가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더니 자신의 안방이라고 큰소리쳤던 윔블던에서도 나달의 밥이 됐죠.
그 빛나던 포핸드 샷은 온데 간데 없고,
무차별하게 쏟아지는 에러,에러에 시달리는 요즘의 페더럴 보면,
에러신이 강림했다고 볼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페더러의 시대가 과연 종막을 고하는지 여부는 이번 유에스가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것 같습니다.
울나라 나이로 28살인 페더러가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기에 올해 페더러가 메이저 2개 정도 가져가면 샘프라스의 위업과 동격을 이루고,
내년부터 은퇴할때까지는 적어도 3~4개의 메이절 더 보태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바람이자 전망이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페더런 금세기 최고의 테니스 선수란 칭호를 당근 얻게 될거라는게
나름의 결론이었죠~
나달과 조코비치의 기세가 무섭긴 해도, 아직은 페더럴 위협하기엔 부족하다고 봤고,
굳이 둘중에 더 위협적인 도전자로 꼽으라면 조코비치를 염두에 뒀거든요~
그런데 나달이 올핸 확 달라졌더군요.
약점이던 서비스도 많이 보강됐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싱샷은 더욱 정교해졌으며,
백핸든 한층 무지막지해졌습니다.
거기다 멘탈까지 초극강의 수준을 유지하니 당할 자가 없죠~
페더러가 나달을 만나면 쫄아드는 모습이 역력한게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그럼에도 아직은 페더러에게 점수와 기대를 더 주고 싶습니다.
페더런 연초부터 전염성 단핵구증이란 생소한 병을 치르고 난 때문인지,
나이탓인지 움직임도 무뎌졌고, 공치는 것도 예전같이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28살이란 나이가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성기가 끝나는 시기로 아직은 볼 수는 없을듯 합니다.
그 해답은 이번 유에스 오픈 결과가 말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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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페더러군, 정신 좀 차리시게~
첫댓글 글쿤요, 재미있고 감칠나는 해설 멋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페더러가 4강에 안착했다는군요.....잘돼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