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정 교열의 새로운 이해 교정 교열은 비슷한 말로 인식되어 혼용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분명 다르다. 교정은 단순히 오자 탈자 등을 바로 잡는 것을 말한다. 교열은 잘못된 문장을 수정하고 나아가 지면 전체 의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을 말한다. 이렇게 볼 때 교정의 전진적인 의미가 교열이다. 또 교정이 기능적 일 이라면 교열은 기술적 일이 된다. 교열을 제대로 하려면 맞춤법 띄어쓰기 뿐 아니라 다방면에 박학다식 해야 가능하다. 신문사에서는 교정부라 하지 않고 보통 교열부라고 한다. 교정부든 교열부든 그런 부서가 있는 것은 일 본 신문의 영향이다. 미국의 신문 잡지들은 기자란 모름지기 글을 잘 쓸 뿐 아니라 바른 글을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교 열부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잘못된 글을 쓰는 기자는 기자도 아니라는 인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 나라 신문사들은 창사부터 현재까지 편집국 기구에 교열부가 있었으나 최근에 교열부가 미미해져 가고 있다. 교열부 직원 전체를 정식사원이 아닌 용역으로 대처한 회사도 있고, 아예 그것마저 없앤 회사 도 있다(이렇게 운영하여 오·탈자가 많아지자 전문이나 제목, 주요 기사만 교열하는 소수의 교열팀을 두 기도 한다). 현재 교열부를 이전처럼 제대로 모습을 갖춘 회사는 거의 없다고 보면 옳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절감이다. 이젠 대부분의 신문사가 교열부 기자를 뽑지 않는다. 더구나 원고를 칠 때부터 오자를 방지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개발되는 즈음에서 앞으론 더더욱 교열부가 필요없는 상황이 가속화되리라고 여겨진다. 신문과는 달리 잡지는 주간지를 제외하고는 오래 전부터 교열부를 두지 않았다. 주간부는 빠른 시스템 때문에 교열기자 1, 2명을 두고 있는데, 이 역시 최근에 와서는 대부분 용역으로 대처하고 있다. 여성지 등의 월간지는 일용직 아르바이트 개념의 교열 인력을 둔다. 여성지의 경우 대개 마감부터 계산 해 역으로 10일 정도 출근하는 메인 1명, 마감부터 5∼7일 정도 나오는 서브 1∼2명을 둔다. 모두 인건 비 절감 차원에서이다. 신문사를 낀 잡지, 서울문화사 등의 큰 잡지사를 제외한 한 두개의 잡지를 만드는 일반 군소 잡지사는 아 예 교열 기자는 두지 않고 취재기자들 끼리 크로스해서 서로의 기사를 교정본다. 일반적인 사실이다. 사 실 이같은 방법은 그다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그 밥에 그 나물인 사람들이 돌 려가며 봐봤자 오자는 나오기 마련이다.
외부 용역이 아르바이트로 작업을 할 때 교열 작업은 용이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1백% 자신의 일로 취급 하지 않는 점(업무상 철야를 해야 할 때에도 시간되면 그냥 퇴근한다)도 문제점으로 대두되지만 취재 기 자와 교열기자와의 불신이 더 큰 난점이다. 취재 기자들이 자신의 원고를 교열기자들이 고치는데 대해 불만이 많다. "네가 뭔 데 함부로 고치냐?"고 근본적으로 불쾌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취재기자들이 교정 기자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심에서 비롯된다. 교정기자들은 그들나름 대로 못 해먹겠다고 불만이다. 틀린 것이 분명한데 마음대로 못 고친다고 토로한다. 그들 이야기는 고치면 난리치고 그래서 안고쳐 잘못된 문장이 나오면 왜 그것도 못봤느냐고 아우성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있다. 취재기자들마다 그들의 개성적인 문장이 있기 마련인데 교열기자들은 그것을 무시하기 도 한다(이점에선 편집장들도 마찬가지다. 편집장이 기자들의 원고를 손볼 때 자신의 취향대로 고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다양한 문장 표현을 막는 일이다. 각 원고의 다양성과 개성을 살리면서 교열하 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는 편집장이 교열의 범위를 그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교열기자는 필요하다. '교열 기준'이라는 것도 있고, 잡지 기자들의 수준이 이전에 비해 많이 떨 어졌다. 특히 요즘 아웃 소싱 자회사가 많은데다가 잡지사마다 정식 기자보다는 계약직 기자, 자유기고 가들을 활용하다보니 기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정식 기자의 질도 예전만 못하다. 기자 하려는 사람들 이 다 어디갔나 모를 정도다. 이모저모로 확실히 이전보다 확실히 수준 이하의 기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 다.. 앞으로의 추세로 볼 때, 또 중소 잡지사에 들어갈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또 완벽한 기자가 되기 위해서라 도 교열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교정 작업을 거쳤다 하더라도 기사에 오자 탈자가 나온다든가 잘못된 문 장이 나오면 독자들은 무조건 취재기자가 잘못한 것으로 여긴다. 기사의 완성도를 위해서도 교열은 기본 이다.
첫댓글 고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