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정짱님
아래 사진들은 9월 셋째 일요일에 버리미기재에서 지름티재까지
마루금 산행과 은티마을로 하산하며 찍은, 포토 산행후기입니다.
이 구간의 최고봉인 장성봉(長城峰)은 해발 915m로, '긴 성'이란
뜻이며, 멀리서 보면 암봉처럼 보입니다. 예전에는 수정광산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조용하고 오염이 되지 않은 숨은 산입니다.
악휘봉(樂輝峰)은 해발 845m로, 5개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데,
제4봉이 주봉이며, 백두대간 본 줄기에서 약간 벗어난 산이지만,
조망이 뛰어나 대부분의 대간꾼들이 들렀다 가는 봉우리입니다.
해발 877m인 구왕봉(九王峰)의 이름은 봉암사 창건 설화에 있는
구룡봉(九龍峰)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희양산과 동서로 마주보는
암봉으로, 급경사와 암릉이 많아 난코스에 속하는 봉우리입니다.
산행기점 버리미기재에는 10시15분 경에 도착했으며, 이곳에서
지름티재까지 실측 마루금거리 12.23km에 종점인 은티마을까지
하산거리 2.9km로, 전체 산행시간은 7시간40분 쯤 걸렸습니다.
산행기점인 버리미기재에는 예상대로 국공파가 있어, 500m정도
벗어난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며, 작은 능선과 계곡을 거쳐서
대간 마루금으로 올랐기에 20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이 구간의 산행정보 공유를 위해, 들머리부터 산행코스 중심으로
순서대로 정리해 간단한 설명글 덧붙입니다. 잠시 눈요기하면서,
행복하고 건강한 10월을 보내시길... ^^*
2008. 10. 1 / 정짱
차도가 연결되는 이화령까지 당일 산행이 어렵기에, 버리미기재에서 지름티재까지 마루금을 타고, 은티마을로 하산...
9시55분 : 버리미기재 아래에 있는 완장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우선 산행준비를 했다. (디카 입력시간 기준)
버리미기재에 있는 국공파의 감시를 피해 최대한 빨리 들머리로 진입하기 위해...
동물이동통로는 곳곳에 세금으로 만들면서, 사람이동통로 세금으로 온통 막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등산 인구가 천만이라는데, 동물보다 대접 못받는 셈이다.
10시18분 : 예상대로 국공파가 있어, 버리미기재에서 500m쯤 아래 차도에서 출발했다.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산꾼들이 만들었을 희미한 길을 따라 계곡으로 올라가다, 다시 마루금을 찾아 능선으로 올랐다.
능선의 전망바위에 오르니, 백두대간 대야산구간의 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서쪽의 괴산 관평리 방향 풍경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다음 능선이라,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마루금으로 올랐다.
버리미기재에서 바로 올라가면 쉬운 코스를, 국공파로 인해 덤으로 둘러가는 고생을 한다.
11시23분 : 마침내 정상 대간길 마루금으로 올랐다. 입산금지 구간인데, 도움이 필요하면 문경시에서 도와주겠단다. ^^*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산길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산꾼들이 많이 오도록 하는데,
단지 국립공원에서만 여러가지 이유로 출입금지 구간을 만들어 놓았다.
11시29분 : 장성봉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11분이 되었다.
산행지도에는 이곳까지 소요시간이 50분이라 되어 있는데, 돌아 온 탓에 그보다 20분 이상 더 걸렸다.
장성봉 주변에서 가을 냄새가 난다. 맞은 편 막장봉과 멀리 군자산이 보인다.
산아래 괴산 청천면 방향 풍경이다.
11시52분 :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가니 막장봉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으로 가면 막장봉이고, 출입금지 안내판을 이정표 삼아 악휘봉으로 직진한다.
산행지도의 안부에서 일행들은 점심식사를 했다.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 산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홀로 오르막길을 오르니 827m봉의 암벽이 가로 막는다.
827봉에서 바라본, 군자산과 칠보산 방향의 풍경이다.
다시 두어개의 낮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12시26분 : 전망 좋은 넓은 암반이 있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경치도 좋아 나홀로 점심을 먹었다.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지나온 봉우리들의 이름을 적어본다.
희양산도 보인다. 그 앞의 구왕봉과 사이에 있는 지름티재가 마루금 종점이다.
그 왼편으로 이어지는 주치봉과 악휘봉, 시루봉 등이 보인다.
나홀로 길이라 산구절초를 배경으로 찍었다.
산행하는 동안 이미 소개한 야생화 외에 특별한 야생화는 보이지 않았다.
13시06분 : 대간길이 잘 보이는, 악휘봉 맞은 편의 785m봉에 도착했다.
맞은편 악휘봉에는 산꾼들이 가득 올라와 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행들을 기다리다 합류했다.
이하 785m봉에서 바라본 봉우리들의 이름을 아는대로 적어본다.
13시31분 : 785m봉에서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니, 헬기장이 있는 사거리안부가 나왔다.
13시49분 : 악휘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악휘봉이 대간길은 아니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애들을 포함해 온통 산꾼들로 넘친다.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온 범죄자들이 넘치는 셈이다.
국립공원에서 사고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해 금지표지판만 세워놓고 방치하는 셈이다.
악휘봉으로 오르는 길 우측에 촛대바위가 보인다. 이곳에서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13시57분 : 악휘봉 정상 암봉을 오른다. 버리미기재에서 출발한 지 약 3시간40분만에 도착했다.
내가 속한 산악회에서도 오늘 악희봉으로 산행을 왔다. 선두로 올라온 한사람과 정상석에서 증명사진 하나 찍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5월부터 산악회의 산행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홀로 대간길을 타다 이곳에서 만나니 참 반갑다.
이하 악휘봉 정상에서 보이는 봉우리들의 이름을 적어본다.
괴산 연풍면 방향 풍경이다. 산아래 이화령터널에서 이어지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보인다.
북서쪽의 시루봉 방향 풍경이다. 오른쪽 봉우리가 시루봉... 이어지는 능선에 덕가산이 있다.
악휘봉에서 지나온 백두대간길을 그려 보았다.
장성봉 너머의 버리미기재에서 붉은 점선을 따라 왼편 능선으로 올라 이곳으로 왔다.
악휘봉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동안 악휘봉으로 올라오는 내가 속한 산악회의 아는 사람들을 줄줄이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다른 때 보다 이런 낯선 곳에서의 만남이 더 반갑다! 대간길 일행이 있는 관계로 긴 얘기는 나무지 못했다.
14시16분 : 악휘봉 갈림길로 되돌아와 다시 대간길을 이어갔다.
820m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서니 이곳에도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의 의미도 없이 여러 산악회의 산꾼들이 지나간다.
14시35분 : 철계단이 설치된 712m봉을 내려간다.
암릉길을 따라 또 다른 712m봉을 향해 올라간다.
14시42분 : 전망바위에 일행들이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지나온 철계단이 있던 712m봉이다.
악휘봉 갈림길 아래에서 마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중간 오른쪽에 솟은 암봉이 마분봉이다.
남서쪽 멀리 능선 너머에, 지나온 장성봉과 막장봉이 보인다.
은티재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슬랩이다. 경사는 심하지 않아 밧줄에 크게 의지하지 않아도 내려갈 수 있다.
슬랩을 앞두고 바라본, 계속 가야 할 백두대간 마루금의 봉우리들이다.
15시11분 : 은티재가 보인다. 왼편으로 하산하면 은티마을로 연결된다.
은티재를 비롯하여, 이곳부터는 능선 오른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모두 나무울타리로 막아 놓았다.
희양산은 산아래 봉암사의 사유지로, 봉암사는 참선승방으로 스님의 선 수련에 방해가 된다 하여 막고 있다.
봉암사는 사월초파일에만 개방하는데, 그 날에도 희양산을 통과해 내려갈 수 없다. 항상 건장한 스님들이 지키고 있다.
15시24분 : 주치봉에 도착했다.
오정봉고개를 지난다.
이곳에서 산행지도의 샘터 표식을 보고 물이 부족한 일행이 물을 구하러 고개를 내려갔으나 물은 구하지 못했다.
15시39분 :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산행지도에는 표식이 없으나, 이곳에서도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다.
2년전 초파일에 희양산 산행을 할 때 이곳으로 올라왔기에, 눈에 익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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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옆에 있는 이정표인데, 은티마을쪽의 이정표에는 이곳을 호리골재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 다시 구왕봉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전망바위에 사이로 길이 있는 곳에서 일행과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대장이 가져온 시원한 생탁을 조금씩 나누어 마신다. 꿀맛이다. ^^*
구왕봉에서 은티마을로 뻗은 암벽 능선이 보인다.
산아래로, 산행종점인 은티마을도 보인다.
구왕봉을 오르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의 풍경이다.
16시35분 : 마당바위를 지난다. 일행이 아픈 다리에 에어파스를 뿌리고 있다.
16시42분 : 구왕봉이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 지 6시간24분이 되었다.
재작년 초파일에 왔을 땐 표지석이나 표지판이 없었는데, 누군가가 만들어 놓았다.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내려가는 길은 오늘 산행코스 중에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이다. 거대한 암봉이 위압적이다.
희양산 아래로 봉암사가 보인다.
17시17분 : 급경사 암릉길을 내려가니 지름티재가 보인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울타리로 완전히 막혀있다.
오늘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지키는 스님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음에 이곳에서 이화령까지의 백두대간길을 지나야 한다. 오늘보다 더 길고 험한 코스라 걱정이 된다.
은티마을로 내려간다.
희양산 뒷편 성터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 보인다.
17시40분 : 차가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을 지난다. 맞은 편에 팔각정 쉼터도 있다.
이곳에는 구왕산 서쪽의 호리골재(무덤이 있던 곳)로 올라가는 길의 이정표도 있다.
출입금지라고 하면서 백두대간 희양산 표지석이나 이정표는 왜 설치했는지...
이 주막집을 다녀간 산악회들이 걸어놓은 시그널이 잔뜩 달려있다.
입산금지 산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그들을 상대하여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 가게 외에도 다른 가게와 민박집 들이 여럿 있었다. 산이 없었다면 누가 산골의 오지마을을 찾을까...
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를 홀려(?) 막걸리도 푸짐하고, 가격도 싸게... ㅋ~
뒷풀이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저녁7시경에 은티마을을 떠났다.
그렇게 백두대간 한 구간을 또 마무리한다.
늦은 밤, 늦은 산행후기를 급하게 올리느라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