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만들어진 신(神)
“신이 있다는 믿음 자체가 망상”
영국 교수의 ‘현대판 선어록’
‘만들어진 신’의 오류에 일갈
가야시대 허황후는 김수로왕의 부인으로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외국인이다. 그 이후 김해 김씨는 한국 최대 성씨의 하나로써, 문중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어찌보면 한국사에서 한국인보다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오빠인 장유화상과 함께 인도불교를 직수입하여 한국사상계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 구마라집은 본래 서역출신이다. 뒷날 중국으로 귀화하여 경전번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다.
어찌보면 중국인보다도 더 중국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달마대사 역시 남인도 파사국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선종의 초조로서 중국사상사에 끼친 영향은 필설로 다할 수가 없다. 모두가 이방인이면서도 자국민 못지 않았다. 왜관 베네딕토 수도원의 진토마스 신부는 성철선사와의 인연도 적지 않았고 선사의 열반 이후에도 꾸준히 해인사를 찾아온다. 가끔 합석하여 옆자리에서 차를 한 잔씩 나누곤 했는데 정말로 한국말을 잘한다. 유럽인이지만 한국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한다.
이즈음 한국 선종계에도 ‘진짜 눈푸른’ 서양출신 납자들의 활약이 두드려진다. 숭산선사의 많은 출가제자들이 글로벌 시대에 한국선을 국내외에 알리는데 한국출신 납자들보다 기여하는 바가 더 크다. 특히 하버드 출신 현각스님의 경우 그의 법회에는 적지 않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선법문을 청해오는 스타급 선사이기도 하다. 사실 선공부는 노소도 없고 남녀도 없고 승속도 없고 동서와 남북이라는 출신도 없다. 당나라 때 남방출신 ‘쌍놈(갈료:)’인 혜능선사가 이를 증명했다.
영국에는 푸른 눈에 머리카락까지 달려있는 ‘현대식 선사’가 등장하였다. 바로 옥스퍼드 대학의 리처드 도킨스 교수다. 그의 새 책 ‘만들어진 신’은 영국과 미국에서 75만부 이상이 팔려 나갔고 또 34국어로 번역된 내공이 만만찮은 책이다. 한글판(김영사 간) 역시 출간된 지 한달 남짓 되었는데 4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이는 ‘현대판 선어록’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현대어로 선종을 이만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 역시 이 시대의 행운이다.
그는 ‘신이 있다는 믿음 자체가 망상’이라고 단언하고 ‘신이 존재한다는 가르침 역시 오류’라고 일갈했다. 따라서 ‘만들어진 신’을 믿는 이들을 모두 싸잡아서 ‘사악한 믿음을 가진 사악한 인간들’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에는 탈레반은 말할 것도 없고 기독교 신보수주의자와 그 아류들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이건 ‘종교 그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하고 인간의 삶에서 종교를 추방해야 평화와 행복이 온다고 역설했다. 선종은 이미 당송시대 때 탈종교를 지향했다. 그 때 살불살조(殺佛殺祖)를 외쳤던 임제선사를 방불케 한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책이 나와도 정작 읽어야 할 인간들은 절대로 읽지 않는 것이 항상 문제다.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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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올만에 구미가 확 땡기는 야그인 것 같아~ 한 번 봐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리처드 도킨스 교수님은 이번엔 더 멋지시고, 항상 통쾌하게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원철스님 고맙습니다. 정말 그 읽어야 할 인간들이 좀 읽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_()()()_
고맙습니다._()()()_
..읽어 보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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