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국에서의 창종
"담마윳띠까 니까야"(Dhammayuttika Nikaya) 혹은 간단히 "탐마윳"(Thammayut)은 1833년 당시 국왕 라마 2세(Rama II)의 아들이었던 몽꿋(Mongkut: 훗날의 라마 4세) 왕자가 일종의 개혁운동으로 창종한 불교 종단이다. 이후 "탐마윳"은 하나의 종교운동으로 존속하다가, 1902년 <승단법>(Sangha Act)이 제정되면서 태국 내 양대 종단 중 보다 소수파 종단으로 공식 인정받게 되었다.(주1)
몽꿋 왕자는 시암(태국)의 국왕으로 재위하기 전에(1851-1860), "와지라냐노"(Vajirañāṇo: 金剛智?)란 법명을 가진 비구(bhikkhu: 정식 승려)로서 27년간을 생활했다(1824-1851). 1836년 그는 왓 보원니웻(Wat Bowonniwet) 사원의 초대 승원장(주지)이 되었다. 그는 1924년 20세의 나이로 출가했었다. 그는 빨리어 경전의 가르침과 실제 태국 승려들의 수행이 불일치한다는 모순을 절감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승원의 수행생활을 보다 정통적인 방식으로 개선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몽꿋 왕자는 또한 당시 예비적 수행단계의 일부로 인정되던 비-불교적 요소인 토속신앙이나 미신적 요소도 제거하려 노력했다.(주2) 탐마윳 종단 승려들은 하루에 오직 한끼만 식사를 하며, 그것도 전통적인 탁발을 통해 보시박은 음식으로 한정했다.
탐마윳 종단은 이후 2명의 걸출하고 존경받는 은둔 수행승들(forest monks)을 배출했다. 한 사람은 파 아짠 사오 깐따실로 마하테라(Phra Ajahn Sao Kantasilo Mahathera: 1861-1941) 스님이고, 다른 한 사람은 파 아짠 문 부리닷따(Phra Ajahn Mun Bhuridatta: 1870-1949) 스님이었다. 이 두 승려의 사후 화장을 하였을 때 유해에서 수많은 사리(舍利, śarīra-dhātu)가 나왔고, 이 반투명한 다양한 색깔의 사리들은 여러 사람들과 태국 내 여러 지방으로 분산되어 안치되었다.
현재 태국 승왕은 텀마윳 종단의 냐나삼와라 수왓다나(Nyanasamvara Suvaddhana) 스님이 맡고 있다.
(주1) Harris, Ian (August 2001), "Sangha Groupings in Cambodia", Buddhist Studies Review (UK Association for Buddhist Studies) 18 (I): 65–72., p.83.
(주2) Keyes, Charles F. (1994), "Communist Revolution and the Buddhist Past in Cambodia", Asian Visions of Authority: Religion and the Modern States of East and Southeast Asia, Honolulu, HI: University of Hawai`i Press, pp.43–73. |
2. 캄보디아의 텀마윳 종단
1855년 캄보디아(크메르왕국)의 노로돔(Norodom) 국왕은 "마하 빤"(Maha Pan)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쁘레아 사우꼰 빤(Preah Saukonn Pan) 스님을 초청하였다. 마하 빤 스님은 크메르인으로 몽꿋 국왕의 종단에서 공부했다. 노로돔 국왕은 그를 통해 캄보디아에 담마윳띠까 니까야의 분파를 창종시켰다.(주1)(주2) 그리하여 마하 빤 스님은 캄보디아 최초의 텀마윳 종단 승왕으로 취임하고, 노로돔 국왕이 텀마윳 승려들을 위해 새롭게 창건한 "왓 보텀 와더이"(Wat Botum Vaddey) 사원에서 주석했다.(주1) 텀마윳 종단은 캄보디아 왕실의 보호를 받았지만, 때때로 태국 국왕에 충성을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주1)
크메르루즈 정권 하에서 캄보디아의 텀마윳 종단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이 종단은 불교에 대한 크메르루즈의 일반적 탄압에 더해, 특히 군주제에 봉사하고 외세에 협력했다고 간주되어 더욱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주3) 1981-1991년 사이의 베트남 위성정권 시대에 텀마윳 종단은 주류 종단인 머하니꺼이(Mohanikay)와 통합종단으로 운영되었다.(주4) 1991년 망명 중이던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국왕이 귀국하여, 10년만에 다시금 텀마윳 종단의 새 승왕을 임명하고 공식적인 통합종단 시대를 종식시켰다.(주4)
캄보디아에서 텀마윳 종단의 승려수는 소수이긴 하지만, 독립된 종단으로 존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텀마윳 승왕인 보우 끄리(Bour Kry) 스님은, HIV 및 AIDS에 대한 승려의 역할 규정 등 머하니꺼이 종단 승왕인 뗍 웡(Tep Vong, 텝봉) 스님보다 더 리버럴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머하니꺼이 종단 내 소수파인 참여불교 승려들보다는 덜 급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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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텀마윳 종단 승왕 보우 끄리 스님의 모습.
(촬영) Flickr의 "mdenton82" 회원. 2008-5-12 게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