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의정부예술제 백일장 장원 수상작(운문)

<제22회 의정부예술제 백일장> 일반부 운문 장원   달이 된 엄마   정유리(서울 용산구)   엄마는 나의 두 번째 달표면에 보풀이 잔뜩 일었다눍은 물방울 무늬는 점점 번져가는 중이다시간의 구석이 자꾸 밀려 나와 흉터로 남았다가난의 포자는 아직도 엄마를 끌어안고 있다오늘의 엄마가 깨진 거울을 마저 감추어 버렸다   엄마의 얼굴은 사라져 가는게 아니라 비로소 엄마의 얼굴이 되어가고 있는 건지도 몰라나는 지금이 가장 예쁜 엄마를 항상 떠올리고 있다나의 기원, 나의 두 번째 달을 위하여                                                 제22회 의정부예술제 백일장> 고등부 운문 장원   여행   이다현(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2학년)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 계절,나는 떠날 채비를 한다가지를 떠나 어딘가로 날아가온전한 나의 삶을 찾기 위해 나는 꿈이 담긴 배낭을 멘다   짐가방을 챙기다 발견한 낡은 표지의 일기장펼쳐보니 툭, 단풍이 떨어진다시간을 먹어 빛바랜 종이 위로 구불구불 흘러가는 아버지의 활자는 젊은 날의 항해 일지를 담은 채 서랍 속에서 잠들어 있었다항상 같은 풍경에 그려지던아버지의 어깨 너머 드리운 삶은정착한 자리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우고 나를 맺었다아버지의 여행이 끝난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나의 일지낙엽처럼 떨어지는 아버지의 꿈은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나는 선홍빛 단풍잎 사이로 바람을 타고 항해한다꿈을 가리키는 나침반 들고 어딘가에 뿌리를 내릴지 모르는씨앗이 되어 여행을 떠난다.               제22회 의정부예술제 백일장> 초등부 운문 장원   변덕쟁이 노을   강라윤(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3학년)   매일 아침이 되면파란 옷으로 갈아입는 노을은 청바지를 입은 꼬마 같아요   매일 저녁이 되면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노을은드레스를 입은 아가씨 같아요   매일 깜깜한 밤이 되면 검정 옷으로 갈아입는 노을은 망토를 쓴 마법사 같아요   하루에 세 번씩 옷을 갈아입는 노을은 변덕쟁이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