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기선(機先)
옛말에 "선을 취하면 사람을 제압하고, 늦으면 사람에게 제압당한다"라고 하였듯이, 검도에서는 항상 공세를 유지하고 선(先)으로써 상대를 타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기선을 제압했다고 표현한다.
또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라는 말이 있듯이, 선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선을 취하는 데는 언제라도 타격이 가능하도록 마음의 겨눔세와 신체의 겨눔세를 충분히 익혀야 하며, "나오면 친다", "물러나면 친다", "움직이면 찌른다"라는 공격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검도에서는 공격의 방법을 형태상으로 보아 '선의 선', '대등의 선', '후의 선'으로 나누고 있다. 이것을 세가지 선이라고 한다.
(1) 선의 선
서로 선의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타격하려는 의지로 마주섰을 때, 상대가 타격하려는 움직임을 알아채고 상대가 미처 동작을 일으키기 전에 자신이 먼저 선을 취해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먼저 달려들어 치기 때문에 '현(懸)의 선'이라고도 한다.
(2) 대등의 선
서로 선의 마음가짐으로 있는 경우, 상대가 틈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혹은 겨눔세에 틈이 생기는 순간 이쪽부터 선을 취하여 타격하는 것을 대등의 선이라고 한다.
(3) 후의 선
서로 선의 기분으로 상대를 타격하려는 기분으로 있을 때 상대가 나의 틈을 발견하여 타격하여 온 경우, 상대의 죽도를 스쳐올리거나, 쳐서 떨어뜨리거나, 응하여 되받아치거나 하여 상대의 타격을 무효로 하고, 상대의 자세나 기세가 무너진 순간 즉시 타격하여 승리하는 것을 말한다. 대(待)의 선이라고도 하듯이, 이 경우 몸의 움직임을 보면 상대 타격을 기다리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상대 타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선의 기분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