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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후반기 교육을 받으려고 캠프 잭슨 KTA에 도착했다
카투사 합격생들과 육군훈련병은 모두 논산훈련소에서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나서 아주 무겁기 그지없는 이병 계급장을 달고 자대배치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논산훈련소 퇴소식이 끝나자마자 자대배치받고 먼저 출발하는 친구들도 있고 배치가 되지 않아서 여전히 논산훈련소에서 대기하면서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육군현역들 중에서 후반기교육 자체를 논산훈련소에서 받는 사람들은 논산훈련소 내부에서 연대만 이동해서 받기도 하고, 자대의 장소와 보직에 따라서 각각 후반기 훈련을 받기 위해 사단별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보직을 뚜렷한 것으로 받지 않았다면 논산훈련소를 퇴소하자마자 바로 자대로 배치 받습니다. 모두가 동기로 가득한 논산훈련소를 떠나서 자대로 배치받는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따라서 논산훈련소에서 받던 다른 곳에서 받던, 후반기교육이 길면 길수록 자대에 배치받고 일병으로 진급하는 시간이 짧고 그만큼 후임이 들어올 시간도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후반기교육을 길게 받을수록 좋다는 것은 예상이 가능하죠? ㅎㅎ 후반기교육은 짧으면 2주, 길게 받으면 10주짜리 후반기교육도 있다고 하네요. 세상에 10주라니요ㅎㅎ. 자대배치를 받자마자 일병진급이란 말인건가요? 하지만 미군신병들은 4~52주를 후반기교육을 받고 84주짜리도 있다고 지난번 포스팅에서 알려드렸네요~ 대박이죠? ㅋ
여하간 카투사들은 논산훈련소 5주 군사훈련을 받고나서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논산훈련소에서의 5주 군사훈련은 카투사라고 차별이나 우대같은 거 없습니다. 육군 공통, 특히 논산훈련소 전체 공통훈련입니다.) 카투사 후반기교육이라는 것을 받기 때문에 일단 논산훈련소 내부에서 그냥 기다립니다. 그냥 퍼질러 있으면 부르더군요. 카투사들은 의정부에 위치한 KTA에 입소하게 됩니다. ‘KATUSA Training Academy’의 약자로 ‘카투사 훈련학교’라고 말할 수 있죠. 2017년 4월 이후에는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로 KTA가 이동할 계획입니다.
카투사들은 모두 논산훈련소 바로 앞에서 TMO라고 알려진 군용기차를 타고서 논산에서 출발합니다. 입대연도와 기수에 따라 아침에 출발하기도, 밤에 출발하기도 합니다. 논산을 출발해서 용산에 새벽에 도착한 후에 지하철 타고 의정부역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희조 강사 저는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서울에 도착한 경우였는데요 그 느낌 참 이상하더군요. 용산역에 워낙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지하철 운행 시간도 아직 안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무도 없는 그 새벽에 우중충한 군복차림의 어리바리한 카투사후반기교육 KTA입소를 위해 한 기수 200명이 첫차 첫전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상만해도 싫죠? 전철 한칸을 전세내고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마는 민간인(^^)들과 한 전철을 탔죠. 전철 안에서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첫 전철에 탑승해서는 아무도 좌석에 앉지 않습니다. 대신 메고 온 더블백(Duffle bag; 발음도 분명 더플백인데 왜 더블백이라 하는지 모르겠는 가방입니다 ^^)을 전철 좌석과 좌석 사이 가운데 통로에 놓고 그 위에 2줄로 앉아서 갔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게 훨씬 더 민폐같은데 말이죠. 사진이라도 찍어놨으면 좋으련만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민폐를 없애려고 버스로 이동하는 것을 만들어 냈을 겁니다.
여하간 논산훈련소 퇴소하고 기차를 타고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기차 안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카투사신병들이라 거기 승무원 일을 하는 군인한테도 쫄아 있었죠 완전 바보죠 지금 보면 ㅋㅋ. 왜냐면 왼쪽 어깨에 같은 부대마크를 달고 있는 같은 부대사람이 아닌 이상 계급이 높건 말던 장교만 아니라면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니까 말입니다. 군기가 바짝 든건지 뭔지 암튼 그땐 그렇게 됩니다.
밤에 출발하면 어차피 기차에서 잠을 자게 되니까 식사는 간단한 간식정도를 주던가 아예 없습니다만 오전에 출발할 경우는 점심에 기차에서 한국군 전투식량이 나옵니다. 그걸 기차에서 먹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비빔밥 전투식량이고요 맛있다네요. 아~! 요즘 MBC '진짜 사나이'에 여러번 나왔으니 아시겠네요. 정말 맛있어서 맛있는 건지, 아니면 논산훈련소의 밥아닌 고열량 식사 (전투식량은 전투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한끼에 1,000칼로리가 넘는 고열량 식사랍니다. 미군 전투식량인 MRE는 1,200칼로리^^)라서 그런건지 혹은, 드디어 훈련소를 퇴소하는구나 하는 후련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맛있습니다. 훈련장 field에 나가게 되면 카투사들이 미군과 더불어서 한국군과 함께 훈련할 때가 종종 생기는데 그때 한국군들과 종종 미군 전투식량과 바꿔 먹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군 전투식량이 싫다는 한국군도 많지만 개인차가 있는 것 같네요. 전 별로였지만 후임들 중에는 맛있었다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요. 요즘 한국군 전투식량은 개량형이 나왔는데 이전보다 훨씬 맛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역시 '진짜 사나이'에 소개가 여러번 됐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진짜 사나이' 꾸준히 보고 있어요. 제 작은 바람 하나, '진짜 사나이'에 카투사가 한번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진짜 사나이'의 기획의도와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될까 싶지만 암튼... '진짜 사나이'에 나오는 육군이나 지금 방영중인 해군, 곧 나올 공군뿐만 아니라 카투사도 분명 '진짜 사나이' 맞는데 말이죠.. ^^*
드디어 최종목적지인 의정부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왜 의정부역이냐구요? 1호선 도봉산역에서 망월사역으로 전철을 타던, 차를 몰고 가던 도로 왼편으로 도봉산 쪽으로 보면 미군부대가 하나 있습니다. 캠프 잭슨 Camp Jackson. 두 가지 기능을 하는 부대입니다. 첫번째는 KTA 라고 불리는 카투사 교육대이고 두번째 기능은 WLC (PLDC라고 불리다가 이름이 WLC로 또 최근에는 BLC로 바뀌었습니다) 라는 미군 NCO(상병 이상의 부사관) 교육 기관의 기능을 가집니다. 모든 카투사들은 논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에 이곳 카투사후반기 교육대인 KTA에 와서 3주동안 기본적인 미군 명령어, 미군제식, 식사방법/예절 등과 같은 것들을 말이죠. 당연히 영어로 배우는 거라서 필요한 과정이지요.
의정부에 도착하니 한국인 계급장을 가진 중사가 저희를 인솔했습니다. 이들도 엄밀히 말하자면 KATUSA입니다. KATUSA의 뜻이 미군에 대한 한국군 보충인원이니까 한국군 하사관과 초급장교들이 미군부대안에 와서 보직을 맡아 일하고 있으므로 카투사겠죠. 다만 계급이 높은 직업군인일 뿐이죠. 처음부터 너무 미군들과만 있다보면 적응에 문제가 있으니까 한국측 간부들이 있습니다. 물론 대단히 특이case이기는 합니다만 카투사 복무를 마치고 카투사로 연장복무를 신청해서 카투사 하사관이 된 경우도 존재합니다.
“편한 미군부대에서 말뚝(?)을 박을 수 있으니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신다면 일찌감치 포기하세요. IMF 이후에 카투사로 말뚝을 박을 수 있는 제도는 일단 폐지되었습니다. 카투사로 제대한 이후에 한국군 부사관을 신청해서 직업군인이 된다면 미군부대내에서 한국군 부사관을 직업으로 삼을 수는 있습니다. 물론 카투사 합격해서 논산훈련소를 퇴소하고 캠프 잭슨에서 후반기를 수료하고 보직으로 캠프 잭슨 후반기교육대 조교로 보직을 받은 일반 카투사병도 기간병으로 근무하구요. 캠프 중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캠프 잭슨을 퇴소하고 그대로 그곳에 남아서 카투사 조교를 보직으로 받은 기간병들입니다. 논산훈련소를 떠나서 기차를 타고 최종적으로 캠프 잭슨Camp Jackson에 도착하는 시간이 저녁이든 아침이든 식사시간이건 이미 때를 놓쳤건 상관없이 밥은 무조건 일단 줍니다. 여기도 군대. 밥 굶기는 일 절대 없습니다. 무슨 밥인지 궁금하죠? ㅎㅎ
3인 1실(자대는 2인 1실이나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캠프 잭슨은 훈련장소라는 이유로)로 배정받고 방에 들어가보면 작은 종이 봉투가 3개 놓여 있습니다. 오전에 도착하면 지급물품을 모두 받은 이후에 주기도 하고, 밤에 도착하면 바로 그때 주기도 합니다. Jimmy Dean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이거 맛이 예술입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왜 전에도 비슷한 거 먹어봤지만 그 놈이 그렇게 맛있던지,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내용물: 식빵 2장으로 만든 샌드위치. 불량식품 맛의 음료수 작은거 한개. 미국사과. 미국과자]
아마 거의 모든 카투사들이 동의할거에요. 그거 꽤 맛있었다고 말이죠. 5주동안 기름기를 쪽 뺀, 완전 다이어트 식단으로 짜여진 논산훈련소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막사로 돌아오면 바로 배가 고픕니다. 밥을 쪄서 일단 많이 먹어도 배고파요. 암튼 그런 논산훈련소 식사만 하다가 갑자기 기름진 기름으로 가득한 미국식 식사가 시작되는 거니까요. 맛나답니다. 덕분에 많은 카투사 후반기교육대 입소 카투사들이 설사를 합니다. 윽..
KTA(카투사 후반기교육대)에서 제일 처음 하는 일은 한국군복을 벗고 미군과 동일한 기초 피복류를 지급받는 것입니다. supply building에 카트를 끌고 들어가던가 그냥 손으로 쇼핑하듯이 카투사 기간병(얘네들도 최고의 보직이죠. 조교는 아니지만 캠프 잭슨에서 최고의 식사를 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부럽기 그지없는 보직이랍니다. 캠프 잭슨에 남는 보직 탐내보세요... ^^)들이 담아주는 거 받아오면 됩니다. 들어가기 전에 개인별 사이즈를 적당히 참고하라고 알려주면 건물에 들어가서 자기 사이즈 말하고 받아오면 됩니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면 역시 그곳 기간병들이 갈구지요 ^^. 이어지는 In-processing. 사전에도 없는 이 단어를 설명드리자면, 기본적인 인적사항이라던가 신체검사 등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대에 가면 한번 더 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을 다 하고 나면 이제 저녁시간이 됩니다.
한국군은 10시가 취침시간이고 소등을 일제히 하고 자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다면 미군과 카투사들도 10시 넘으면 잘까요? 군대는 무조건 10시 넘으면 자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미군부대는 엄연히 캘리포니아 주소가 붙은 미국이라는 것. 몇시에 자던, 밤을 새우던 본인 맘이지만 상당한 긴장과 피로로 인해 캠프 잭슨에서는 바로 잠이 오기도 하고요, KTA와 WLC, BLC는 취침시간이 있어요. 3인 1실이기 때문에 동기 카투사들과 침실을 사이좋게 나눠가지고 잠을 잡니다. 3인 1실로 되어 있는 훈련소에서의 침대는 2층 침대와 따로 침대가 1개 있기 때문에 가위, 바위, 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ㅎㅎ 3인 1실이기 때문에 누가 어떤 침대를 쓸지 정해야 되는데, 방에는 우리나라 침대보다 약간 높은 형태의 침대가 3개 놓여 있습니다. 전에는 2층 침대를 만들어놓을 경우도 있었지만,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요즘은 거의 침대 3개를 적절해 배치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2층 침대는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로막이가 있지만 미군막사에서 2층 침대는 그냥 1층 침대를 위로 올린 것인데다가 우리나라 것보다 높답니다. 편안하게 자려면 2층만은 피해야겠죠. 그런 이유로 요즘은 거의 2층침대를 만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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