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많이 다녔으니 산으로 올라가 보려 합니다,
제주의 많은 오름중 제법 높은 축에 끼는 군산오름에 올라보기위해
안덕계곡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보니 옆에 계곡이 있습니다,
하긴 이름이 안덕계곡이니까,,
제주에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었나?
계곡쪽으로 가 봅니다,
계곡 입구가 제법 그럴듯 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져 보입니다,
계곡옆의 동굴에서 탐라시대 후기(500~900년)에 사람이 살았다는 동굴,,,
불과 1,200년전까지 탐라국 사람들은 동굴속에서 살았네요,,,
지구의 역사 45억년,
인류의 시작은 기껏 반만년,
그중 역사가 기록된 역사시대는 불과 2,000년,
그리고 불과 몇십년전까지도 농사가 일의 전부였던 시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시대는 불과 십몇년,,,
평지처럼 완만한 직선이 갑자기 수직으로 치솟아 오르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지구가 생긴이래 45억년의 기간중 가장 편안한 삶을 누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보다 조금 덜 가졌다고,
남보다 조금 덜 맛있는것을 먹는다고,
남보다 집이 조금 허름하다고 불평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가난한 마음을 돌아 봅니다,
이런 동굴속에서 살았던 1,200년전의 사람은
지금 가진 것보다 몇가지만 더 있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우리는
지금 가진 것보다 몇가지만 더 가졌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멈추는것이 행복입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것에 만족하는 순간,
내가 지금 가진 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바라지않는 마음을 내는 순간,
행복의 문은 열립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물을 찾은것 같은 마음으로
아름다운 안덕계곡길을 걸어 갑니다,
계곡으로 내려 왔습니다,
길이 조금 어렵지만,
그동안 제주에서 갈고 닦은 걸음마 솜씨로 더듬거리며
가볍게 건너 갑니다,
우거진 숲이 제법 깊은 산골 같습니다,
흰구름님 부부가 현재 위치를 물어서 안덕계곡이고,
군산오름으로 걸어서 올라갈 예정이라고 했더니,
차를 타고 군산오름 정상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도 차를 타고 군산오름 정상으로 가서 이렇게 만났습니다,
(군산오름은 차를타고 거의 정상부근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차선 좁은 외길이어서 마주치는 차를 만나면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올라가다 아주 난이도가 높은 길목에서 내려오는 차를 만나 땀을 뻘뻘,,,ㅋㅋ
중간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랐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도 별로 안 힘듭니다,)
군산오름은 멀리서보면 토끼 귀처럼 두개의 귀가 솟아 있습니다,
그중의 한쪽 귀로 올라 갑니다,
군산오름에서 가장 높은 곳이 이곳입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멀리까지 보이는 날이 별로 없습니다,
오늘도 흐린 날씨로 뿌연 시야속에서 신선처럼 구름아래를 내려다보게 만들어 줍니다,
왼쪽 가까운 곳에 낮은 언덕처럼 보이는 곳이 박수기정,
박수기정위의 비닐하우스가 천지의 물처럼 보입니다,,ㅎㅎㅎ
멀리 높이 솟아오른 봉우리가 산방산입니다,
우리는 정상부근에 앉아 수다 수다,,,
여행전문가인 흰구름님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제공받습니다,
"아는척 한다고 할까봐,,"
"에이, 아는척좀 해줘~~~잘 들을께,,,ㅋㅋ"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세상 모든것을 다 알 수가 있습니까?
아는 것 불과 몇가지를 빼고는 다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이 당연함을 그냥 가볍게 인정해 버리면 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극히 적고,
서로 아는 분야도 다릅니다,
나보다 더 많은것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얼른 시인해 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상대를 인정하고 잘 들으면 됩니다,
내가 잘 모른다는것을 시인하고,
아는 것을 나눔 받기위해 아는척 해줄것을 요청해서
흰구름님이 가진 정보의 일부를 전수 받습니다,
제주를 다니다보니,
곳곳이 일본군 진지네요,,,
이런 산 꼭대기마다 일본군의 흔적이 있습니다,
강정천옆의 캔싱턴리조트로 왔습니다,
흰구름님으로부터 전수받은 정보를 실현해 가는 중이지요,,ㅎㅎ
까꿍은 엽서속에 들어 가 범섬과 함께 발송중입니다,,,ㅎㅎ
활짝 피어나는 벚꽃아래,,,
그대 설레이는 봄처녀여라,,,ㅋㅋ
범섬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그네에 앉아 놀기도 하고,
눈앞에 보이는 범섬의 풍경이 그대로 액자입니다,
우리는 리조트내를 돌아 다니며 쉬엄쉬엄 쉬어 갑니다,
올레길 7번길이 리조트내를 지나 가네요,,,
모처럼 날씨가 청명한 날,,,
한라산이 제대로 잘 보이는 날에 액자속에 한라산을 담아 봅니다,
우리는 제주 여행중,,,
벚꽃을 만나면 벚꽃과 친하고,,,
강정포구로 왔습니다,
강정포구와 해군기지 사이에 만들어진 강정 해오름노을길,,,
별로 알려지지않은 아름다운 길인데,
이곳 또한 흰구름님으로부터 전수받은 명소지요,,,
방파제를 따라 이어진 길로 바다로 걸어 나가는 길로 왕복 3.2km를 걸어가는 길입니다,
출발선부터 이쁘게 그려져 있네요,,
별로 알려지지않은 곳이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길을 독차지하고 걸어 갑니다,
군부대가 안 보이게 벽을 높이 쌓아 올렸지만,
조금 더 걸어 나가면 군부대도 다 보이고,
서귀포와 한라산이 아주 잘 보입니다,
배를 타고 멀리 나가서 서귀포를 보는 모양이 되어
한라산의 완만한 오름을 처음으로 전체를 제대로 볼수가 있네요,,
아주 조용하고,
파도소리와 새소리외에는 들리지않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곳곳에 쉼터도 있어 쉬엄쉬엄,,,
이리로 오세요,,,어서어서 오세요,,,
살짝 살짝 오세요,,
너랑 나랑 둘이 둥실 사랑이나 합시다요,,,,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둘이 둥실 사랑이나 하며 걸어 가는 길,,,
길을 따라가다보면 범섬까지 닿을것 같은 길,,,
여기서부터는 출입금지네요,,,
돌아 갑니다,
여기서 돌아가면 왕복 3.2km입니다,
돌아가며 바라보는 서쪽해안,
산방산과 그옆의 토끼귀를 하고있는 군산오름도 잘 보입니다,
한라산을 바라보며
"야~~~호"
해안가에 앉아 아름다운 바닷가를 구경하고 돌아 갑니다,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된 날,,,
비가 올듯 싶어서 방에서 뒹굴거리는데,
흰구름님이 좋은곳 구경시켜 준답니다,
강정해안도로 정자에서 만나 한참동안 수다수다,,,
강정마을 아낙네들,,,ㅎㅎㅎ
강정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월평포구가 숨어 있답니다,
포구가 너무 쬐끄만해서 찾기도 어려워~~~ㅎㅎ
흰구름님이 가이드겸 사진사로 따라 나섭니다,
자, 신랑 신부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척, 포즈 잡으시고,,,
가이드님의 지시에 잘 순종합니다,,,,ㅋㅋ
걸어가는 길도 참 이쁘네요,,,
사람은 당연히 더 이쁘지요,,,ㅎㅎ
야자수가 어우러진 바닷길에도 한 컷,,,
자, 이제 신랑은 신부를 무릎에 앉히시고,,,
우리는 가이드 말을 말 잘 듣는 신랑 신부입니다,
입구가 공사중인데다가 포구가 있을것처럼 보이지도 않아서
숙련된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가다가 돌아갈 곳에 숨어있는 작은 포구,,,
포구의 입구가 마치 일부러 만들어 놓은 요새같습니다,
이런 이쁜 곳을 찾아 주느라 고생해주신 가이드님과 한 컷,,,ㅎㅎ
월평포구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서귀포 70경중의 하나네요,,
신혼여행온 신혼부부는 가이드의 지시를 잘 따라
잡으라는 포즈는 잘 잡아 줍니다,,,ㅎㅎ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컷을 잘 찍으면,
아름다운 마음도 찍힐까요?
뒷 배경이 시원치 않아 보이면,
시원한 사람을 찍고,,,ㅋㅋㅋ
바닷가에 앉아 아름다운 삶을 노래 합니다,
바라는 마음을 놓고,
잘 났다는 마음을 내려 놓으면,
내가 별것도 아닌 풀잎같은 존재임을 마음으로 받아 들이면,
어느 순간이건,
어디에 있건,
있는 그대로가 천국이며,
삶은 그대로 아름다운 시가 됩니다,
그렇게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자기에게 이미 주어진 행복을 발견하기를,,,
첫댓글 사람과 경치.. 아름다운 사진 잘 보았습니다
늘 울림을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