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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복이 모두 다해서 돼지의 과보를 받으려다 부처님께서 삼귀의[三歸]를 주시어 도(道)의 인(因)을 증득하다. ★절복나한경(折伏羅漢經)★에서 말하였다. “예전에 도리천(利天)의 천자가 수명이 다하면서 다섯 가지의 쇠약해 가는 모습[衰相]이 나타났다. 수명이 다한 후에는 돼지의 태(胎) 속에 떨어지는 것을 관하고서 천자는 걱정 고민으로 즐겁지가 않았다. 어떤 천(天)이 천자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능히 그대의 죄를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천자는 즉시 부처님 처소에 가서 예를 드리고 아직 여쭈지 않았는데 부처님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만물은 모두 무상(無常)으로 돌아가는 것을 그대는 본래부터 알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걱정하는 것인가?’ 천자가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돼지의 몸을 여의고 싶다면 마땅히 삼귀의를 염송하라.’ 천자는 즉각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밤낮으로 스스로 귀의했다. 7일 뒤 수명이 다하자, 유야리국(維耶離國)에 하생(下生)하여 장자의 아들이 되었다.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도 날마다 세 번 스스로 귀의하였고, 막 태어나 땅에 닿았을 때도 무릎 꿇고 스스로 귀의했다. 온 집안이 매우 괴이하게 여기고 불길한 징조라며 죽이고자 했다. 오직 아버지만이 식견이 있어서 말했다. ★이 아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백 살이 되더라도 스스로 삼보에 귀의하는 것[自歸三尊]을 깨우치지 못하는데, 하물며 처음 태어나 땅에 떨어졌는데도 능히 나무불(南無佛)을 외우는구나.’ 아이를 잘 보살피고 길러서 일곱 살이 됐을 때 길에서 사리불(舍利弗) 등을 만났다. 어린데도 능히 예를 드리는 것을 보고는 대중들이 모두 놀라면서 괴이하게 여겼다. 아이가 말했다. ★도인은 다시 식(識)을 보지 않습니다만, 제가 천상에 있을 때 마땅히 악도(惡道)에 태어나야 했는데, 부처님께서 삼귀의를 주셨기 때문에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디 제 말로 인해 세존과 모든 보살과 승려와 어진 이 등을 청하옵니다.’ 청을 받아들이고 떠나자, 아이는 돌아와서 부모님께 말하였다. ★바라건대 공양 음식을 마련하십시오.’ 부모는 아이의 나이가 어린데도 큰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기이하게 여겨서 기꺼이 음식을 마련하였다. 부처님과 뭇 승려들이 각기 신족통으로 와서 아이의 공양에 응한 뒤 법을 설하였다. 아이와 부모와 내외의 친족이 모두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얻었다.ꡓ[령(靈)자함 제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