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와 소르본느 백합은 지줏대를 세우지 않으면 줄기가 휘기 쉽다 하여, 지줏대를 사기 위해 토요일 오후 과천 주암동의 원예 자재상에 들렀습니다. 서울 양재동과 접해 있는 과천 주암동엔 원예.종묘.자재상들이 많이 몰려 있습니다. 예전엔 관심 밖의 지역이었는데 최근에는 매주 토요일 이 곳에 들러서 이것 저것 조금씩 사게 되는군요.
조경 자재를 파는 가게의 입구입니다.
가게 내부입니다. 앞쪽에는 주로 난 재배용 용품 (비료, 봉지에 담은 작은 돌맹이 종류)가 많이 있었습니다.
각종 비료와 농약 (살충제, 살균제) 제품을 진열해 놓은 곳입니다. 영양제나 비료 제품에는 일본제가 많았는데.. 이곳에도 수입년도가 2003년인 제품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물론 수입년도가 최근인 제품도 있고요. 2 주전에는 이 동네에서 첫째 내지 두번째로 규모가 큰 농원에 들러 N-P-K 비료를 샀는데요, 수입년도가 2004년인 일본산 N-P-K 비료 (과립형태)랑 2008년에 수입한 일본산 하이포넥스 N-P-K 액상비료를 팔더군요 (물론 2010년에 수입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화학 비료이긴 하지만 유효기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판매 아가씨에게 2004년인 과립형태의 N-P-K 비료를 보여 주면서 이리 오래된 비료를 사용해도 괜찮으냐고 물으니까, 그렇게 오래 됐냐고 오히려 저에게 반문하더군요. 그러면서 좀 망설이다가 '괜찮아유~' 하더군요. 최근 1달 사이에 몇군데 원예.종묘상을 들렀는데... 종업원 이라고 해서 모든 걸 잘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르바이트 생인지도 모르겠는데.. 내공이 낮더군요. (일본산 하이포넥스 N-P-K 비료는 조성이 약간씩 다른 몇 종류가 2~3가지 용량별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마트 원예용 자재 파는 곳에서도 팔았습니다.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도 싼 것 같고, 수입년도가 가장 최근(2010년 2월)이더군요.)
오늘도 가게 종업원 (아르바이트생?)이 칼륨(K)과 칼슘(Ca)을 구분하지 못했는데, 칼슘 비료가 있느냐고 물으니 주인 아저씨에게 잠시 물어 보고 나서, 어떤 제품 하나를 집어 들어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이게 칼슘 비료라고 하면서... 제가 받아 보니 일반 N-P-K 비료였습니다. 칼륨(가리)과 칼슘은 다른 거라고 얘기했더니, 없는 거 같다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포기하고 그냥 갈까 하다가 선반에 있는 제품을 하나 하나 들어서 살펴 보니, 칼슘성분이 주성분인 제품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아랫 넘입니다. 석회질 비료입니다. 작은 알갱이 형태의 석회고토 (백운석) 88%, 첨가제(당밀액) 12% 인 친환경 비료라고 적혀 있군요. 원래 사려고 했던 것은 이런 종류는 아니었는데... 칼슘 성분이 주성분인 비료는 요 넘 밖엔 없어서 두말 없이 구입했습니다. 120g 한봉투에 3천원입니다. 일반 국산 N-P-K 비료보다는 비쌌습니다.
지줏대는 길이가 대략 1m 정도 되는 넘인데... 10개 한묶음에 2천원 받더군요.
백합 화분 (카사블랑카, 옐로윈, 소르본느)에서 알뿌리 근처 상토를 약간 걷어 내고 칼슘 비료를 20g 씩 (티스푼 2개 분량) 뿌려 준다음 다시 상토를 덮었습니다. 칼슘은 백합 줄기의 경도를 증가시켜 줄기가 휘는 것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관련 논문을 찾아 읽어 보니, 알뿌리 정식 후, 40일째 되는 날부터 해서 10일 간격으로 60일까지 질산칼슘제(Ca(NO3)2․4H2O)를 양액에 석어서 시비했을 때, 백합 줄기의 경도가 약간 증가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오차 범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석화고토가 주성분인 과립형 비료를 화분 표면 아래 2cm 깊이로 골고루 뿌려주고 다시 상토를 덮은 다음, 시험삼아 지주대를 하나 세워 봤습니다. 백합 알뿌리와 잔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알뿌리 위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지주대를 세웠더니 줄기가 휜 백합을 고정시키기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낼 일요일에 다시 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화분을 정남향 창문 앞에 옆으로 길게 놔두었더니 백합이 창가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화분을 180도 돌려 놨더니 휘다가 조금 바로 섰습니다. 맨 오른쪽 소르본느 백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옐로윈은 다시 180도 돌려 놔야겠군요. 그나 저나 요즘 일조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지난 주엔 아침에 햇빛이 강하게 들어 오는 날이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실제 백합농장에선 칼슘(Ca) 비료를 반드시 주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비율로 얼마나 주는 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실제 시비하고 있습니다.
오~ 그렇군요. 화사랑님, 자연사람님, Ca 비료 시비 방법을 잘 알아두셔야 할 것 같군요.
오늘 강원도 농가분들께 물어보니 보통 칼슘은 물20리터 기준 30~40g을 시비한다고 합니다. 주로 꽃이 어느정도 올라오고 난 다음에 주는데, 20리터는 약 50평 정도의 면적에 주는 양이라고 하네요....근데, 칼슘을 줘도 그다지 효과를 못보는 것 같아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 일본가서 교육받을때 여기에 대해 물어보니, 칼슘 시비문제가 아니라 물을 주는 시기가 잘못되어서 그렇다고 하네요...즉, 칼슘을 시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육시기별 물주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 자료는 제가 통역하면서 수첩에 다 적어서 블로그등에 올리려 했는데 바빠서 못하고 있는건데...정말 중요한 부분이라서...농가에서도 어렵다고 하네요..
칼슘은 백합줄기를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은 물 공급 조절로 충분히 이뤄지는 부분이라는 뜻이고, 약 5단계에 걸쳐 물 주는 양이 달라지는게, 고품질 백합 만드는 기본 기술이라는 뜻이지요....이번에 화사랑님 일본 가시면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셔야 할 겁니다..^^
요 강의 내용은 혹시 책자로 제작되어 배포하진 않는지요?
제가 자료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추후 올릴 예정입니다만, 지금은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순서가 뒤로 밀리게 되네요...지송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자료가없어 구하시기는 어려우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