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번개 산행!
북한산 산행이지만 평소 집결 장소와 달리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집결했다. 2014년에는 ‘景福’ ‘큰 복을 누려라’라는 뜻의 경복궁에서 정기를 받고 모두가 건강한 상태에서 가정마다 큰 복을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번개 산행치고는 정기 산행보다 많은 17명(산우회장 부부, 산총, 2월 3일 하와이 혼사를 앞둔 박경규 회장, 2월 8일 마지막 아들의 혼사를 앞둔 임운봉 총무, 산행에 처음 함께 나온 김도형 부부. 박경호 부부, 강신헌, 곽홍규, 나창연, 류용발, 손도익, 이기호, 이용범, 이동규)이 산행을 하였다. 올해 시작부터는 약속들도 잘 지킨다. 10시 정각 1진 출발, 10분에 2진 출발하여 7022번 마을버스 편으로 구기 터널 입구에서 하차하여 평소 산행과 역 코스를 택하는가 하였더니 승가사 옆으로 하여 사모바위 쪽으로 향했다. 산행 초입부터 떨어지는 빗방울은 산행 내내 약간 굵게 내렸다. 준비된 우산과 우의들을 챙겨 산행을 하니 평소와 전혀 다른 느낌의 운치가 또 하나 추가되었다. 우산 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벌거벗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물방울 꽃들은 겨울의 눈꽃 못지않게 밝게 빛났다. 산 계곡 한 쪽에는 아직 녹지 않은 얼음과 눈들이 겨울을 나타내지만, 다른 한 쪽엔 졸졸 흐르는 계곡 물이 봄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 대체로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 많은 우리 일행들 정상을 밟기도 전에 비를 피해 큰 바위 밑에 자리 잡았다. 자리를 잡고 보니 방 빼라 할 자들도 길을 내달라고 요구할 자도 없는 멋진 곳이었다. 예전 박정희 대통령께서 즐겨 자셨다는 배다리 막걸리를 잔뜩 준비해온 손도익, 산삼술을 준비해온 강신헌, 이과주를 준비해온 산총, 그리고 각자 준비해온 안주들을 내놓고 전을 펼쳤다. 주위는 안개로 자욱했고 우리가 모인 자리 역시 안개꽃이 아지랑이 피듯 모락모락 올랐다. 족발에, 지짐에, 데친 오징어에 김밥과 김치 등의 안주를 펼쳐놓고 여기 저기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올해부턴 격조를 높여 보겠다고 곽씨 일가에서 준비한 간이 상, 이 위에 상차림하고 보니 정말 간단하지만 격조 있어 보였다. 1차 먹거리로 간단히 요기를 끝내고 희망에 따라 사모바위까지 올라가는 팀과 계속 먹거리로 자리를 잡는 팀으로 나뉘었다. 사모바위 행으로 합류하여 오르고 보니 약간의 술이 된데다 비는 오는데, 오르막길이 장난이 아니었다. 깔딱 고개는 이곳에도 붙여질 정도로 경사가 급했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새 1968년 청와대 습격조인 김신조 일당의 무장 공비 침투로와 비트가 인근에 있었다는 게시판이 나타났으며, 바로 옆에 안개 속에 희미하게 사모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주위는 정말 10m 이상의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의 짙은 안개로 자욱했다. 먹거리를 먹는 동안 얼었던 몸과 손끝은 산행을 하는 동안 다 녹았다. 이렇게 안개비 속을 뚫고 산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과는 더 많은 교감을 나누기 어려울 정도의 묘한 쾌감이 일었다. 하산 후 채 녹지 않은 몸들을 녹이고자 뜨끈한 국물이 있는 집을 찾고 보니 30년 전통의 삼각산 두부전골 집으로 향했다. 마침 현영모가 합류하였으며, 오늘의 산행 결과는 두부전골과 소주에 언 몸까지 같이 녹이며 마감을 하였으며, 눈치빠른 이기호가 뒤 처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였다.
첫댓글 나쁜 날씨였지만,
모처럼. 포근한 날씨라
새로운 경험을 했겠다.
않은 동기들이 참석하고.
하기로한 목표까지 갔다온
패기는 아직 젊음이 잔재한 증거다.
아직 남아있는 건강을
잘 관리하고 조심스렇게 가꾸도록하자
수고 했습니다.
누리장~~
멋진 글로 아름다운 묘사를 해줘서 아니 갔다온 동기들도 같은 감흥을 느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어 올려주시니 너무도 감사~
산행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귀중한 족적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훌륭합니다. 이것은 대륜의 역사인 동시에 훗날 자손들이 우리의 품격을 높히 칭송할 것입니다. 누리장께서 세밀하고 귀중한 지적자산을 차곡 차곡 남기고 있습니다. 좋은 일은 계속 남겨서 편편절절 귀중한 문화유산, 유네스코 유산이 됩니다. 누리장 이동규 선생 파이팅, 24 산우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