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0일, 서울사는 하수애 동창이
부산엘 왔다해서 장안, 윤영희 동창과 넷이서 남쪽 봄바다
향기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냄.
( 11시에 해운대지하철역 만남 -> 청사포항구 -> 떡바우 횟집 점심 ->
간절곶 -> 부산 기장 長安窯 -> 佛光山 長安寺 -> 송정해수욕장 ->장산지하철역 )
<청사포 항구>
- 등대 앞에서 -
<이하 narration 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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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어제), 우리는 만났다.
수애마마가 부산을 뜬 지 몇 해만인지 알 수가 없다.
왕년에 젊디젊은 시절 자주 보다가 어느 날 말도 없이 상경해서 수줍움 많은 영희친구마저
혼자 남친들 사이에 끼어들기가 힘들었는지 자취를 감추다 보니
부산친구들 남친만 썰렁하게 만나다.
나도 어느 날 보따릴 쌌다. 그 후 수애, 영희맘을 가끔 예식장,
40주년 자리, 말레이시아 골프장에서 보았다.
'영희맘이 많이 변했구나!'
그런데 어느 날 난데없이 연락이 와서 어제 우리는 만났다.
10시 50분 지하철 해운대역앞 두 맘 미팅, 도착시간이 변경된 방장을 기다리는 사이
우리는 마린시티 광안대교 전경 촬영을 하고, 센텀시티 배경으로 두 맘의
미팅을 기록하기 위해 촬영했다.11시 30분 해운대역 앞
방장과 드디어 합류했다.
- 항구 방파제 -
반가움을 잠시 뒤로하고 풍광이 뛰어난 해운대달맞이길로 차를 몰았다.
해월정 앞을 지나며 대마도 조망에 관한 해설을 해놓은 변희룡교수의 소개글이 입간판으로
서 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청사포로 내려갔다.
청사포는 이름 그대로 아름답다.
- 미역 다듬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면서 -
갯내음이 물씬 피어나는 방파제 위에 아낙들이 미역과 미역귀를 말리고 있다.
잘 말린 미역귀를 식용유에 살짝 튀겨 설탕을 살짝 뿌려 먹으면서 맥주를 곁들이면 귀가 막히는데...
침만 꿀꺽 삼키고는 등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떡바우횟집 점심>
이어 점심식사 걱정에 해운대ㅡ울산고속도를 달렸다.
장안휴게소 지나 온양IC로 나와 남창 통과 12시 30분 간절곶 떡바우횟집에 도착했다.
이곳이 변종규친구가 탐식하고 간 '봄도다리 쑥국'을 먹기 위해
영희맘이 먼저 차에서 식사 대기번호표 받았다. 36번이란다.
차를 주차하고 돌아서니 입구 입구 쪽에서 식사 당첨번호 18, 19, 20번을 큰 소리로 부른다.
우리는 기다리는 사이 갯가로 나갔다. 간간이 밀려 오는 파도 위로 갈매기가 난다.
30분쯤 후 돌아서니 자연적인 풀숲에 무꽃이 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우리는 당첨 호출에 의기양양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후끈한 열기에 풍겨오는 '봄도다리 쑥국' 냄새에 뱃속이 쪼르륵 허기를 느낀다.
3분도 안 되어 식사가 나왔다. 첫술을 뜬 두 맘 왈 '야, 맛있다 !'
↑
<이상 narration 강성환>
<간절곶>
여기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 간절곶이다.
매년 열리는 새해 해맞이 축제로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황사 미세먼지로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이른 봄바다 공기는 상쾌~~
10년 20년 후에도 이모습 그대로 간직하세요.
< 長安窯 (장안요) >
최근 2014년 3월 30일~ 4월 4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 특별전까지
많은 전시회와 초대전을 열어 유명해진 도예가 신경균 작가의 갤러리 장안요를 찾았다.
신경균 작가는 다른 일정 때문에 안계셨고, 사모님이자 장안요 갤러리의
임계화 관장의 많은 설명을 들었다.
신경균 작가는 본격적으로 1991년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터를 세우고
2002년 개인 도예전시회를 시작으로 도예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작가의 큰 아들도 3대째 대를 이어 전수중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성환씨의 부인께서 먼저 와 계셨고 임계화 관장님의 환영을 받았다.
생면부지의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니, 성환씨와는 수십년을 남다른 사이로
얼마나 두터운 정을 쌓아 왔는지 알수 가 있었다.
평소에 차와 술, 음식을 담지 않으면 그 그릇은 쓸모가 없고
좋은 그릇은 좋은 음식이 담겨져야 만이 비로소 완성된다는 신경균 도예가의 지론이다.
유약을 바른 다음 1300도의 가마속으로~기다고 있는 작품들~~
~ 보이차와 함께 후한 환대를 받으며 ~
다식과 함께 내놓은 두 맘 앞에 놓인 '보이차',
두 사내 앞에 놓인 '걸차(?)'를 마시며 장안요 안주인에게서 도자기, 골동품에 대한
소개를 받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佛光山 長安寺>
장안사(長安寺)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로 482에 있는
조계종 소속 사찰로서 부산광역시의 최동북단 불광산 자락에 있는
673년(문무왕 13)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토암도자기공원>
이곳은 1997년 도예가 토암 서타원 선생이 암수술을 받은 뒤 들어와
토우를 빚으며 공원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토우들은 똑 같은 것이 하나도 없고
한결같이 바보스런 얼굴들이다. 아마 똑똑하다고 뽐내는 인간들의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는 모습들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길 양 옆에 이상하리 만치 귀여운 토우들이 줄지어 서서 우리를 반겼다
도자기 공원으로 올라 가는 데 양옆에 줄지어 서 있는 토우들.
그 표정들이 정감이 가고 귀엽기까지 하다
토우의 표정들이 어느것 하나도 똑 같은 것이 없고
저마다의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은 표정들이 너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어쩌면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똑 같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미인이 옆에 오니 아기 토우가 좋단다. 야호~~
또 하나의 특징은 토우에 귀가 없는 데,
그 이유는 부질없는 소리에 휘말리지 말라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희로애락이 담긴 토우들.
어찌보면 우스꽝스러운 표정이지만 우리 인간의 본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웃음이 빵~~터지기도 한다.
그리고 머리와 바닥이 둥글게 뚤려 있는 모습들이다.
이는 "공수래 공수거" , 욕심부리지 말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 의미가 담겨있어 다시 한번 바라보니 작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다.
나는 저 토우들 중에 어떤 것과 닮았을까 ? 잠시 생각해 본다.
도예가 故 토암 서타원 선생께서는 병중에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토우를 만들면서 부터 여기에다 토암도자기 공원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름은 도자기 공원이지만, 이곳을 가득 메우고있는 것은
도자기가 아니고 흙으로 빚은 인형, 즉 토우였다.
역시 미녀를 보고 환영의 세레나데 합창을 들려 준다.
식당이 있지만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도자기만 구경하고 나와도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
누구도 눈치 주는 사람도 없고 주차장도 넓어 자유롭게 공원을 둘러 볼 수가 있다.
아직 포만감에 대추차, 쌍화차로 약1시간 동안을 환담하다가
점점 땅거미가 기어내리는 시간에 아쉬운 마음으로 최종 유람지인
송정해수욕장으로 갔다.
<송정 해수욕장>
청사포 갯내음과 간절곶 갯내음,
송정 해수욕장 모래톱 갯내음을 심호흡하고, 10, 20년 후의 추억거리를
가슴에 가득 담아 훗날을 기약하고 각자 집으로...
강선생이 자가용으로 장산 지하철역까지 운반까지 해 줘서
기분좋게 집까지 잘 도착 해구만요.
모두 모두 즐거웠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