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굉장한 화가네. 문외한도 알아챌 수 있게 그렸네. 약속 같기도 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도 있고.
-마음에 꽃이 핀 것 같아요. 그리고 위에는 무지개떡 같아요.
-무지개떡을 가열하고 있는 모닥불 같아.
-마음 속의 열정 같은 게 느껴져요. 부드러운 색과 강렬한 색이 다 드러나면서 원래 염밥이 갖고 있던 열정과 부드러움이 다 드러나는 것 같아.
-북한 사람 그림 같아.
다음은 아ㅇㅇ 님 그림 입니다. 학교 졸업 이후 첫 회화 작품이라고 하시네요. ^^
아ㅇㅇ: 맨 처음에는 하얀 색 아무것도 없는 도화지, 그런 상태, 우리가 오기 전의 아무것도 없는 그 세계에 내가 첫 점을 찍어서 이원적인 세계로 나왔어. 우리가 다들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서로 품고있다는 걸 좀 표현하고 싶었어. 우리가 사랑으로 서로를 좀 품었음 좋겠다. 이 검정은 모든 색을 다 섞은 색인데 이게 하나님의 정기로 우리가 꽃피우면서 살아가는 거,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 각각의 다른 색이 서로를 품어서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이 꽃피는 걸 표현하려고 한 거야. 성경에 보면 무지개가 하나님의 언약이라고 했잖아.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돌보심 안에 행해진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
-저는 무지개는 예쁘고 단정해 보이는데 구름같고 손가락같기도 한 가운데 부분은 4차원 같아요. 공존하는 것 같아요.
-우리 전통 문양, 절집 같은 데서 보이는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것 같아. 무지개보다는 이렇게 보니까 윗부분이 저녁 놀 불타오르는 하늘 같기도 하고.
-무지개 첫 색깔이 빨강인게 사랑의 느낌이 오는 것 같아.
-굵게 한 이 부분이 한 송이 꽃이 형상화된 것 같기도 해. 부처님 손에 들려있는 염화시중의 미소 같은.
-저는 하나님의 사랑의 기운이 배에 닻을 내리듯 삶에서 중심을 내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우리 안에 계신 분인데 우린 계속 다른 델 보고 있었구나 싶어요. 저 파스텔은 색깔이 너무 예뻐요.
-저는 가운데가 하느님에게서 오는 모든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는 와이파이 안테나 같았어요. 그 안테나를 중심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신호가 모여드는 것 같은 느낌, 사랑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손바닥 가운데 눈이 있는 관음 보살 같았어요.
-저는 아이들 그림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 손이 사탕을 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도 편하고 밝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ㅇㅇ: 내가 생각하면서 그린 것보다 다른 해석들이 훨씬 멋있다. 그 해석으로 해줘.
-세워서 보니까 또 느낌이 다르네.
-거꾸로 드니까 바다에 풍덩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
-뭔가가 거침없이 마구 내려오는, 속으로 뭔가 빨려드는 느낌이 드네. 뭔가 피어나는 느낌도 들고.
다음은 순ㅇ 그림.
<한 여름 밤의 꿈>
순ㅇ: 제 그림은 뭘 하려고 한건 아니고 그냥 무작정 원을 그리고 그 원안에 무언가 아우르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산과 나무 꽃, 노래, 강이나 바람 그리고 오선에 그려진 낮은음자리 높은 음자리, 열매, 씨앗, 그냥 손닿는 대로 마구 그려봤어요.
-바닷속같아 .
-저는 쥬라기공원같아요 공룡이 짖고 있는 느낌도 들고
-만물이 자기다움을 가지고 자기스럽게 충분히 즐기고 그래서 어우려지는 세계가 된 느낌이에요.
나에게 제목을 정하라고 한다면 '한 여름밤의 꿈'
-제목이 붙으니까 느낌이 또 다른 것 같아요.
-꿈은 경계가 있어서 꿈에서 깨면 그 경계가 사라지니까 이 원이 꿈의 세계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저는 배가 고파서 그런지 김밥 같아요. 김밥 안에 하늘도 있고 노래도 있고 생선도 있고 해산물도 있고, 그리고 인도에 펼쳐진 하와이 해변 같은 느낌이에요.
순ㅇ: 꿈보다 해몽이 참 재미있어요.
다음은 거ㅇㅇ 작품입니다.
<쉬고 있는 조약돌>
<잎사귀와 나비>
<놓아버려라>
<내 가슴에 별 있다>
거ㅇㅇ: 두 번째 그림은 펜 여러 개로 손가는 대로 그린건데 그리고 난 후에 잎사귀와 나비가 생각났어요.
-난 사랑이가 그린건줄 알았어.
-나는 우리 같이 놀아요 같아.
-사랑이가 그린 것과는 확실히 달라. 사랑이라면 이렇게 치밀하게 그리지 못하지.
거ㅇㅇ: 세 번째 그림은 어제 이 모임을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이에요. 놓아 버려라. 제 손을 연상하면서 여기 보면 손에 묶인 고리가 연결이 안 되어 있고 풀려있어요. 제가 놓고 싶은가봐요. 별 거 아니니까.
-이 그림을 보니까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는데 손에 조약돌 하나씩 꼭쥐고 있다가 저녁때까지 놓지 말고 있으라고 숙제를 줬어요. 저녁시간이 되서 조약돌을 다시 놓고 그 느낌을 이야기 해보자고 놓아버렸을때 얼마나 시원했을까 하는 느낌이 있었겠지. 놓아 버리니까 시원한 경험 지금 이그림을 보니까 그 생각이 나요.
거ㅇㅇ: 마지막 그림 제목은 '내 가슴에 별있다'
-저건 가슴이 아니고 엉덩이 같아.
-어, 치루 아니야 치루?
-사랑이 엉덩이에 꽃이 피었나 보다.
다음은 좀 노는 언니, 춤추는 ㅇㅇ 그림입니다.
춤ㅇㅇ: 어떤 의미는 없이 그냥 첨에 중심에서 시작하면서 그 다음엔 뭘 해야 할지 막연했는데 빛깔 하나하나를 손에 잡히는대로 칠해보면서 이 빛깔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그걸 느껴봤어요.
-저는 어둡고 두려운 느낌의 블랙홀이 아니라 기분좋게 빨려 들어가는, 밝고 환한 곳으로 나를 데려가주는 블랙홀 같아요. 같이 빠져보고 싶은. 두렵지 않은 블랙홀 같은 느낌.
-저는 이 그림이 소리 같아요. 징소리나 아니면 잔잔한 물 위에 돌멩이를 던지면 파문이 생기는 것처럼, 작은 소리가 울림이 점점 퍼져나가는 느낌이에요.
춤ㅇㅇ:소고같은 데 장식하는 그림 같이 보이기도 하네. 전혀 의도한 건 아닌데. 센 소리가 아닌 동동동 경쾌한 소리.
-예쁘고 시원시원해요.
-바둑에서 첫 돌을 놓는 그 느낌. 그걸 딱 두고 시작하니까 돌을 던지는 거든 어떤 물체를 쳐서 파장이 터지는 거든 이 점 하나로 시작되는 그림이 좋아요.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파장의 느낌이, 색이랑 조화로운 것 같아요.
-전 배가 고파서 그런지 계속 먹는게 생각나서 케익 같아요. 그리고 사탕 같기도 하고요. 북, 소고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지각한 근딘스키는 집에서 그려온 자화상 한 점과 모두가 돌아간 뒤에 그린 수채화 한 점을 공개하였습니다.
첫댓글 그림 그리고 그 그림을 설명하고 그 그림을 봐주는 새로운 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생각 못해본 영역을 넘보기도 하며 생각외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서 어린아이처럼 '재밌다 재밌다' 그랬다니까요. 늙으면 애 되는 거 맞습니다 맞고요....^^*
"재밌다 재밌다" 에 일백 번 고쳐 동감 동의요! 사진이란 게 참 묘해요. '실물'로 볼 때보다 훨씬 세련(?)돼 보여요. ㅎㅎ ~ '컬렉션' 중 도라지와 맨드라미 그림은, 신양호라는 화가의 그림엽서 흉내낸 거예요(자칫 저를 천재화가로 오해할실까봐 ㅋ~) 좋아요 좋아 또 놉시다 ~~
잘 들 놀았군요~
왠지 배도 안아프고....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