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 검술. 말 그대로 서양의
검술을 싸잡아 부르는 이름이다. 목
차 1 서양 검술의 정의
2 고대~중세의 서양검술
3 중세 후기의 서양검술
4
르네상스 시대의 서양 검술
5 17세기의 변화
5.1 검술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
6
18세기 이후 6.1 세이버 검술의 변화
7 현대의 서양 검술 7.1 복원의 시작 7.2
커리큘럼 7.3 Free-Play
1 서양 검술의 정의 #
말 그대로 서양의
검술은 다 서양 검술이다. 이는 고대 로마의 글라디우스부터 스포츠 펜싱까지 적용되므로 상당히 광범위한 부분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체적으로 고대~모던 펜싱까지의 범위를 지칭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서양 검술>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ARMA나 AEMMA등의 중세-르네상스 검술 단체의 스크립트와 동영상이 들어왔기 때문에, 서양 검술이라고 하면 중세-르네상스
검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대에서부터 근현대 펜싱까지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것이 맞으며,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하겠다. 보다 세세한 부분은 중세-르네상스 같이 시대를 지칭하거나, 스몰소드, 레이피어같은 무기의 이름, 혹은
볼로네스, 데스트레싸, 카포페로 등과 같이 유파명, 검술 이름, 마스터 이름 등을 지칭한다.
같은 이유로 미주유럽의
서양검술 단체들은 광범위한 범위에 속하는 WMA(Western Martial Arts)같은 호칭보다는 HEMA(Historical
Europian Martial Arts)를 사용하고, 더욱 세분화시켜 RMA(Renaissance Martial Arts)나
그냥 Historical Europian Swordmanship이라고 하기도 한다.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클럽명도 많다. 가령
ARMA같은 경우는 the Association for Renaissance Martial Arts 의 약자이다.
계
보가 꾸준히 이어지는 일본의 고류 무술이나 없으면 삼국드립이라도 치는 국내 자칭 전통무술과는 달리 서양검술들은 모두 그 계보가
한참 동안 단절되어 있던 것들이다. 즉 현대의 서양검술 단체들은 모두 복원이라는 거다. 그러나 연구와 복원이 이제 막 태동기에
지나지 않고, 소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무술적 복원이 매우 어려운 국내와는 달리, 서양에서는 여러 마스터들이 써낸 검술서와
스크립트가 굉장히 많고, 이미 19세기 후반부터 알프레드 휴턴, 어거든 캐슬, 리처드 F. 버튼과 같은 군인, 검객들에 의해
중세-르네상스 검술의 연구와 복원이 활발히 이루어져왔고, 학자들과 리인액터, 연구회 등의 상호간 교류를 통한 검증도 활발하다.
90
년대부터 활기를 띠고, 2000년대 들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서양검술 연구회나 단체들의 대대적인 참여로 이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으며 연구성과나 새롭게 발견된 고문서들, 조명받은 중세-르네상스 마스터들의 저작, 그리고 그에 기반한 출판물들의 갱신은
2000년대 초반과 지금의 연구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가 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다 서양검술계는 모든 소스를 오픈하고
있어서, 자신이나 단체의 연구성과를 포럼 등지에 올려 공개하거나, 책을 써서 공표하고, 그에 대한 비판과 찬동, 토론과 논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누가 어떤 마스터의 고문서 매뉴얼의 자세나 움직임에 대한 해석을 올리면, 그 즉시 떼로 몰려들어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직접 몸으로 해 보아서 증명을 하는 식이다.
누구라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소스나 연구성과가
오픈되어 있는 것이 기본적인 풍조라 누구라도 평균적인 수준의 커리큘럼을 만들거나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서양검술의 중흥기를 맞이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어지간한 동네라면 서양검술 단체가 하나씩쯤은 있고, 종목도 현존하는 검술서 중 가장
오래된 I.33문서에서부터 알프레드 휴턴의 세이버 검술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하고 다양하다. 물론 많은 만큼 똘추같은 곳도
많고, 전통드립 치는 놈도 없지 않으며, 사기꾼도 있으니 (특히 Hugh kight같은 놈)[휴] 개개인의 안목이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다.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해외의 포럼, 가령 Myarmoury.com이나, SFI(소드포럼 인터네셔널)등의 포럼들에서
다양하게 놀아볼 필요가 있다. 자 그럼 서양검술의 역사를 설명하러 가보자.
2 고대~중세의 서양검술 #
그
딴거 없다.
물론 검술 자체가 없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De Re Militari 와 같은
병법서에서는 로마 제국 군인들의 검술 훈련법과 싸움법에 대해 간략하게 해설하고 있으며, 다키아 원정시 펄스와 롬파이아 같은 도검의
위력과 사용법 등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나와 있으므로 검술 자체는 분명히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엄밀히 말해 검술 자체의
형태를 알 수 있는, 무술적 복원이 가능한 스크립트가 없다는 소리다.
이는 13세기까지의 서양 검술도 마찬가지이고,
7세기 이슬람 검법도 마찬가지이다. 일리아드의 영웅들도 분명히 자신들의 무술로 싸우는 묘사가 있지만 그 형태만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뿐이지 무술적 복원이 가능한 것은 없다. 이 점은 바이킹 무술도 마찬가지여서, 그들이 사용한 무기의 형태와 바이킹 영웅담인
사가(Saga)에 나오는 싸움 장면에서의 묘사를 통해 그 무술의 양상이나 형태만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을 뿐이지 그들의 무술을
명확하게 알려주며 무술로써 복원이 가능한 그들의 스크립트는 없는 것이다.
현대의 서양검술 단체들에 의해 이러한
시대의 검술 창술 등에 대한 리컨스트럭트는 활발하게 이루어지도 있으며, 특히 바이킹 검술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러한 리컨스트럭트는
다른 무술서에서 비슷한 점을 떼어와 적용해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가령 버클러와 아밍 소드 검술서인 I.33문서의 방패술을
적용해보거나, 르네상스 시대의 쉴드&레이피어 스크립트의 방패술을 적용해보는 식이다. 이것은 비슷하게 따와서 한번 해보는
것이며 결코 바이킹들이 남긴 방패술도 아니고 바이킹 시대에 그렇게 싸웠을 것이란 확신도 불가능하므로 해보는 사람이나 단체들은 물론
보는 사람들도 그것을 <바이킹 방패술 그 자체> 혹은 <의미있는 복원>이라고는 절대로 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흥미성 가설로만 볼 뿐이다.
마찬가지로 바이킹 사가에 등장하는 검술의 묘사를 토대로 한 재현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검술적인 합리성을 분명히 띠는 것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검술서가 아닌 사가(Saga), 즉 소설의 묘사이기
때문이다. 무리한 해석이나 억지[1]가 그나마 통하는 국내와는 달리 의외로 철저하게 근거 따지고 입증 요구하며 기준에 엄격한 것이
서양 검술계이다.
현재 인정받는 가장 오래된 검술서는 독일어로 되어 있으며 현재 런던탑에 원본이 있는
I.33문서로써, 지름 30cm정도의 작은 방패인 버클러와 한손으로 사용하는 아밍 소드를 사용하는 문서이다. 현대의 거의 모든
소드&버클러 검술의 가장 중요한 소스이다. 연대는 1280년.
3 중세 후기의 서양검술 #
중세시
대의 서양검술 매뉴얼들은 대부분 15세기 것이 많다. 특히 대부분 양손으로 사용하는 롱소드 검술서들인데, 14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방패와 아밍 소드가 선호되었지만 15세기부터는 롱소드(獨:랑엔슈베르트)가 선호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무엇보다 갑옷의
개량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받는데,
14세기까지의 플레이트 메일 혹은 트랜지셔널 아머는 움직임이 격렬한 부위의
방어를 위해 체인메일을 상당부분 사용하고 있었고 체인메일은 기본적으로 칼날이나 화살은 막을 수 있어도 충격까지는 막을 수 없다
보니 검에 베였을 때 칼에 몸이 잘리지는 않아도 충격 때문에 뼈가 부러질 수 있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방패로 부족한 방어력을
보충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덕분에 체인메일과 투구만 입었던 11세기경에는 이른바 <카이트 쉴드:Kite
Shield>라고 하여 들면 다리까지 완전히 가리는 방패를 사용하였다가, 14세기 초반 쯤에는 다리와 팔을 플레이트
방호구로 보호하게 되어 방패의 필요성이 감소하였으므로 아래가 짧아진 히터쉴드(Heater Shield)를 사용하게 된다.
14세기는 트랜지셔널 아머가 플레이트 아머로 이행해나가는 시기로써 14세기 후반쯤 되면 방패는 대부분 도태된다. 그 이전부터
롱소드와 비슷한 개념의 장검은 존재했으며 워소드라고 불렸는데, 과거 방패가 필수였던 시절에는 이 워소드가 부수적인 물건에 지나지
않았지만 14세기 후반 갑옷의 발달로 방패의 사용 비율이 크게 감소하고 양손으로 무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과거의 워소드가 롱소드로 계승되어 15세기에는 기사와 용병을 가리지 않고 주요 도검으로 격상하게 된 것이다.
물론
방패와 버클러도 계속해서 유지되었으나 이전 시대에 비하면 그 비중이 줄어든다. 갑옷 때문에 도검의 경향까지 바뀌었다면 그렇다면
갑옷을 입지 않는 평복 상황에서는 어땠을까. 방패는 분명히 좋은 방어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물건이다. 길이는 한
60cm짜리 원판을 들거나 지고 다닌다고 생각해 보라. 무게와는 상관없이 일상 생활에서 참으로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다.
전쟁이라면야 싸우러 가는 것이니 갑옷까지 갖추고 가지만, 일상 생활을 기준으로 무장의 휴대는 일종의 보험인 평상시에서 그런 걸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다. 교통 사고에 대비하여 탱크를 탈텐가!
그래서 과거로부터 휴대가 간편한 부무장으로써
버클러가 선호된 것이다. 방패보다 작지만 휴대가 간편하고 일단 왼손에 뭘 드는게 안 드는 것보다 나으니까. 이런 휴대성 문제
때문에 평상시에는 버클러&소드를 휴대하거나 숫제 아밍 소드 한자루만 차고 다니고, 그도 아니면 롱소드를 패용하고 다니는
것이다. 길이가 길고 컨트롤에 유리하다는 무기 자체의 이점은 물론, 15세기의 롱소드 검술은 완벽할 만큼 완성되어 있었으며 평복
검술 즉 blossfechten과 갑주 검술(harnischfechten)은 똑같이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이쯤해서 그 형태를
견식해 보자. 이 시대의 검술은 종류를 막론하고 대동소이한 편이다.
영상은 모두 평복
검술(blossfechten)이며, 독일의 리인액트단체 Gladiatore의 시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