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백야도 백호산 트레킹
백호산 정상에서 맞은 일출 장관
백호산 등산코스 2.7km, 생태탐방둘레길 4.6km
2019.4.20(토), 여수 앞바다에 위치한 백야도, 하화도, 사도 및 추도 등 섬 트레킹을 다녀왔다. 이들 섬들을 갈려면 백야도 백야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야 한다. 백야도는 섬이지만 2005년 4월에 여수와의 사이에 백야대교가 준공됨에 따라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백야도는 2012년 사도 섬여행 갈 때 거쳐 간 후 7년 만이다. 서울에서 밤 12시에 출발, 무박으로 버스에서 선 잠을 잔 후 새벽 4시 반 경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사방은 깜깜하다.
여수반도의 끝자락 가막만과 여자만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작은 섬. 백야도는 우리말 이름으로 흰 섬이다.
백야도는 남도 여수 화정면의 중심지로서 면소재지가 위치해 있어 개도,낭도,사도,추도,상화도,하화도 등 인근 섬을 이어주는 중개 역할을 하는 섬이다. 백야도는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18.5km 떨어져 있다. 호랑이 같이 사나운 사람이 산다 하여 ‘백호도’라 불렀다고도 하고, 섬의 주봉인 백호산 정상의 바위들이 흰색으로 보여 ‘백호도’라 불렀다고도 하나 1897년 ‘백야도’로 개칭되었다. 백야도는 기후가 온난하여 동백나무가 무성하고, 남국적 경관을 이루고 있다. 백야도에 면사무소를 두고 있는 화정면은 유인도 15개, 무인도 56개 등 71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백야도의 주산인 백호산(백야산이라고도 부름) 정상에 올라 아침 일출을 볼 계획이다. 백호산 정상은 일출 뿐 아니라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백야도 트레킹코스는 들머리진입로-1봉-2봉-3봉-목장안섬거리-백야체험센터로 약 2.73km의 등산코스와 , 들머리진입로-백호산 진입 삼거리-신기선착장 삼거리-모래둠벙 전망대-큰어덕 전망대-활처바구 전망대-몽돌밭사거리-백야체험센터 코스의 섬둘레를 도는 4.66km의 생태탐방코스가 대표적이다.
백호산은 해발 286m 정도의 나즈막한 산이다. 정상까지 약 3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트레킹 수준이다. 헤드렌턴을 달고 5시 쯤 산행 들머리를 출발, 5시반 경 제1봉에 도착했다.
정상능선은 바위가 많은 암릉이다. 아직도 어둠은 가시지않은 시각. 제1봉에서 몇분 만 더 가면 제2봉이다. 제2봉에 도착하니 먼동이 트이기 시작한다. 제3봉은 현재 출입금지구역이다.
제2봉 정상 조망이 아름답다. 우측으로 작은 섬들이 연꽃처럼 피어 있고, 백야도선착장 및 마을이 올망졸망 내려다 보인다.
오늘 해뜨는 시간은 5시53분 경. 날씨가 흐려 멋진 일출광경은 아니지만 아침 해 자체를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반갑다.
제2봉에서 한참 머문 후 다시 제1봉 쪽으로 돌아와 본다. 백야선착장 반대 방향인 서쪽 해안 역시 작은 섬들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다. 섬은 역시 제일 높은 정상에 올라와 봐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백야선착장 좌측 백야대교 방향으로는 용이 바다에 꼬리를 내리듯 예쁘게 뻗은 돌출해안도 보인다. 선착장 평지에서는 볼 수 없는 조망이다. 옆에서 누군가 '백조'의 모습 같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다. 한 마리 백조가 바다를 향해 날개를 펼치고 있는 듯한 지형이다. 제1봉 및 제2봉까지 오른 후 일정관계상 원점회귀 산행으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오늘 일정은 백야도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하화도-사도-추도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약 1시간 남짓 아침 산행을 하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백야도 가는 방법은...
2005년 여수와 백야도 사이 백야대교가 개통되어 대중교통(버스 28번)이나 자가용으로 백야도에 갈 수 있다.
백야도 백야항에서는 태평양해운(061-686-6655)이 백야도-제도-개도-하화도-상화도-사도-낭도 코스로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좌수영해운(061-665-6565)에서는 백야도-개도-금오도 함구미-금오도 직포 간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