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수많은 스타들이 휴가를 보내기로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타히티.
타히티의 공식명칭은 french polynesia로
프렌치폴리네시아의 가장 대표적이고 커다란 섬이 바로 타히티이다.
타히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약 6,500km, 일본으로부터 약 9,500km 떨어져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아직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가까운 일본을 경유해서 가야한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타히티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고 탑승시간이 가까워오자,
일본인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그 수가 생각보다 많아진다.
비행기가 텅 비어가지 않을까? 걱정했던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정도로 비행기는 가득찬 채로 이륙했다.
아직 직항편이 없다는 항공적 불리함을 떠나 5,600만원을 넘나드는 비싼 상품가격 때문에
우리나라사람에게 타히티는 고갱이 사랑한 섬,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임 섬으로 여겨지고 있는걸 생각하면,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룬 일본인관광객이 살짝 충격으로 다가온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타히티가 상상이 아닌 현실로 실현될 수 있을것인가?
잠시 여행업계의 한사람으로서 그에 따를 노력과 책임을 생각해본다.
심각한 마음도 잠시,
타히티항공사 승무원이 전해주는 티아레(타히티의 전통꽃)를 받고 비행기에 오르니,
금새 마음이 환해진다. 게다가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에 기내식마저 맛이 좋다.
오사카에서 타히티까지의 비행시간은 12시간이 넘는다.
한숨자고 체력충전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와인 한잔을 마시고 잠을 청하니, 타히티가 벌써 내품안에서 느껴지는것 같다...
얼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안내방송에 잠을 깨보니 놀랍게도 엽서속에서 보던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레아섬의 모습인데,
내가 지금껏 보아온 풍경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
타히티 파아아 공항에 도착하니...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열대 습한 공기때문에 숨이 막힌다.
3월달까지가 타히티의 우기이고, 4월달부터 건기가 시작된다고 알려진 바와는 달리
아직까지 습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시원한 차림과 맨발로 타히티의 흥겨운 선율을 연주해주는
원주민 환영단이 없었다면, 타히티의 첫인상은 인상을 쓴 모습으로 시작됐을지도 모르겠다.
입국수속을 하려고보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답게 유럽인 전용 입국창구가 눈에 띈다.
많은 유럽관광객이 타히티로 여행을 오며, 아시아관광객의 90%이상이 일본인이다.
공항에서 환영레이를 목에 걸고보니, 여기가 정말 타히티인가? 가슴이 마구 뛰어온다.
타히티섬은 프렌치 폴리네시아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으로
수도인 파페테가 북쪽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파페테 시내에는 관광객을 위한 쇼핑센터, 박물관, 야외까페, 갤러리 등이 많이 있는데,
특히 타히티의 특산물인 흑진주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일행은 타히티 시내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인후 페리선착장에 집합,
기내에서 보았던 환상적인 섬의 주인공, 모레아섬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모레아섬은 타히티섬에서 페리로 약 30분, 경비행기로 7분정도가 걸린다.
모레아섬은 수십만년전 화산분화로 이루어진 섬으로
울창한 산비탈과 화산봉우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모레아섬이 주변의 타히티나 보라보라에 비해 강하고 남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도
모두 웅장하게 솟아오른 화산봉우리들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모레아에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
각 봉우리들이 구름을 입은 모습은 장관이다.
내륙의 자연경관이 수정처럼 맑고 잔잔한 라군과 어우러져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듬뿍 발산하는 섬 모레아.
모레아 최고의 리조트임을 자랑하는 비치콤보 인터콘티넨탈 리조트는
규모나 시설면에서도 훌륭하지만, 특히 돌고래체험과 쇼를 통해
리조트 고유의 이미지창출에서도 손색이 없는 리조트이다.
비치콤보를 비롯해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섬의 서북쪽에 위치한 반면,
우리가 묵었던 펄리조트는 동북쪽에 위치해 있는 아담한 리조트이다.
물론 규모면에서는 비치콤보에 못 미치지만,
리조트 곳곳에서 고급스러움과 자연적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28개의 수상방갈로의 테이블아래에는 대형유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유리를 통해 투숙객은 수중열대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있다.
대형테이블유리 아래 파란바다를 통해 밝아오는 하루의 시작은
평생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이다.
감동에 젖어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보니, 지금까지 이렇게 긴 하루가 또 있었나...싶다.
아~~~ 몸은 피곤하지만 여기는 타히티다. 기쁜 마음으로 꿈나라에 빠져들었다.
모레아에서 1박을 하고 타히티섬으로 돌아와 쉐라톤 호텔에서 인스펙션을 마치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 일행은 다시 부지런히 짐을 챙겼다. 세상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섬으로 알려진 이스터 아일랜드로 이동하려면 새벽비행기로 타야하기 때문이다.
비몽사몽 란칠레항공의 비즈니스석에 몸을 싣고, 맛이 아주 좋다는 칠레산 와인을 마셔본다.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 비즈니스클래스. 이번 팸투어에서 두번이나 타다니… 평생 타볼 꺼 다 타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