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해파랑길12코스 감포항,오류해수욕장
손재림문화유산전시관,양포항을 다녀와서!
경주 수렴리,감포항~양포항,포항 구룡포 여행
울산시 신명동을 지나면 경주시 수렴리다. 이 경계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가
나뉘게 된다. 오늘 여정은 경주시 수렴리부터 포항시 구룡포 직전의 장길리
까지다. 감은사지와 감포항을 거쳐 아름다운 해안이 이어지는 길을 달리는 구
간이다. 거의 31번 국도를 이용해 해안선을 달리며 간혹 이어지는 마을길을
따라 달리게 된다.
경상북도에서 처음 만나는 관성해수욕장 마을길을 이용하면 해안도로를 따라
양남면에 이른다. 양남면에서는 온전히 관성해수욕장 해변도로를 끼고 달리는
게 특징인데 길이 대단히 매혹적이다. 앞으로 진행될 동해안의 해안도로도 마찬
가지겠지만 동남아나 남태평양의 그 어느 바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읍천항을 지나면 월성원자력발전소가 나타난다. 월성원자력 발전소를 우회해서
가는 도로는 심하지 않은 고갯길이라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 봉길리 내리막길을
신나게 다운힐하다 보면 통일신라를 완성시킨 문무대왕 수중릉을 만나게 된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고서도 불안정한 국가의 안위를 고민하던 문무왕의 고뇌
는 수중릉이라는 상징적인 형태로 남게 되었다.
대본삼거리에서 200m가량만 좌회전을 하면 문무대왕릉과 함께 만들어졌던
감은사지가 나오는데 보수공사와 청소를 마친 동탑과 서탑의 쌍둥이탑을 만날
수 있다. 바닷속에 위치한 문무대왕릉을 바라보며 양지 바른 자리에 있는 감은
사지는 단순한 사찰이기보다는 국가를 염려하는 군주의 심려가 엿보이는
소중한 역사유적지다.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나정해수욕장과 전촌해수욕장을 지나 송림이 우거진
고갯마루를 넘어간다. 고갯길에서 만난 감포항 해양경찰관은 여름철에는 이 지역
을 지나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아 차량이 많은 때는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차량과의 접촉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구간이다.
감포항은 상당히 큰 규모다. 경주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여서 관광객이 많이 찾아
오는 이유일 것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정겨운 어시장이 자리 잡았고 항구엔 제법
많은 선박이 있다. 감포항을 나와 31번 국도를 따라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서면 양포항에 도착한다. 양포항으로 내려서기 전에 언덕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지중해의 어느 아름다운 항구가 연상될 정도로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동해안에 이틀째 풍랑주의보가 발령되어 선박의 입출항이 통제되어서인지 항구는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테트라포트가 줄지어선 방파제에서 숭어 훌치기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의 환호성이 끊이질 않는데, 건장한 남자 팔뚝만한 숭어를 연신
잡아내는 신기에 가까운 낚시꾼들 모습에서 도시의 찌든 혼탁함 속에서 해방되어
자연을 만끽하는 방법을 배운다.
영암리에서 해변길로 들어선 탐사대는 대진해수욕장을 지나
모포리 어항으로 접어든다. 다시 31번 국도를 타고 조금만
달리면 만나는 장길리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감한다.
코스소개
① 경주시 수렴리~문무대왕수중릉
수렴리에서 관성해수욕장과 양남송림해수욕장을 끼고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다.
양남면 끝의 하서교부터는 31번 국도를 이용해 읍천항까지 달린다. 읍천항에서
나아해수욕장까지는 해안소로를 이용하다 월성원자력발전소에 막힌
곳부터 다시 31번 국도를 이용한다.
② 문무대왕 수중릉~감포항
원자력발전소 옆 언덕길은 완만하고 한적한 언덕길인데 노면이 양호하지만 내리막
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내리막 끝에 다시 바다를 만나 라이딩 한다. 대왕암이
있는 봉길해수욕장과 감은사지터에 들러 문화재를 감상하며
심심하지 않은 평탄한 도로 라이딩을 계속한다.
③ 감포항~양포항
차량이 다니는 31번 국도로 라이딩을 하다 보니 주의해야 할 구간이 있다. 나정
해수욕장 주변과 전초항에서 감포항 넘어가는 구간은 갓길이 없는 좁은 2차선 도
로이므로 가급적 낮에만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감포항에서 양포항까지도 거의 31번
국도를 이용한다. 양포항으로 내려가는 언덕에서 바라보는 항과 바다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④ 양포항~구룡포
영암리에서 해변길을 이용해서 모포리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 하정리
까지는 일반도로를 이용하다 하정 삼거리부터 해안소로를 이용해 구룡포항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항구의 청춘시
(1939년 재취입)
김운하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
이별(離別)이 눈물이냐 눈물이 이별이냐
날씨개인 항구(港口)에 기적(汽笛)이울면
뜻맞어 사귄정(情)이 뜻맞어 사귄정이 원(怨)수(壽)로구나
차라리 마음놓고 떠나가거라
청춘(靑春)이 야속(野俗)하냐 이몸이 미(未)욱(旭)하냐
님도떠난 부두(埠頭)에 쓰러져운들
빼앗긴 몸과마음 빼앗긴 몸과마음 어이할소냐
차라리 속은내가 놀림감(橄)되마
항구(港口)는 눈물이냐 눈물이 항구러냐
애처러운 물새만 밤새워 울면
파도(波濤)에 실은마음 파도에 실은마음 갈곳어데냐
차라리 내가혼자 잊어 버리마
2020-10-06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