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대회 참가기 (2022.10.16.일)
하프 2시간55분3초 대회강도 강
오늘은 동아마라톤대회가 있는날..
서브-3의 목표를 안고 경주로 출발해본다..
친한동생들이 카풀을 해줘서 편하게 오긴 했는데..
도착하고 이것저것하다보니 몸풀시간도 부족하다..
엘리트조 출발후 9시5분으로 출발이라고 책자에 나와있길래..
같이 출전한 동생들하고 몸풀고 있는데..9시땡과 동시에 엘리트조와 더불어서 마스터즈 풀선수들이 출발한다고 방송이 나온다..
늦었다..출발선으로 가보니 풀코스조는 다 출발하고, 하프조대기선수들에 앞이 막혀 풀코스 출발인데도 불구하고 갇혔다..
결국 5분후 하프조와 함께 출발을 하였다..
맘이 급하다..서브3페이스 메이커를 쫓아가도 서브3를 장담못하는데..혼자서 주로 앞이 다 막힌상태에서 풀코스주자들을 따라가야하니 페이스가 말린다..
일정하고도 편하게 달려야하는데 사람없는곳에서는 3분후반대페이스로 막힌곳은 인도로 달려서 4분초반대정도로 뒤죽박죽이다..
순간포기할까라고 고민을 해본다..앞이막혀있는상황에 지금 이대로 마구잡이로 달린다면 분명히 얼마못가서 다운이다..
그렇지만 달릴수밖에 없다..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앞으로있을 많은 대회에서도 악조건에 처했다고 다 포기한다면
그게 습관화되고 지금까지 서브3를 위해서 훈련한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기때문이었다..
매주 대회를 통해서 충분히 실전경험을 쌓았고, 시간이 부족한관계로 훈련은 많이는 안했지만 고난이도 오르막훈련을 하여 매일마다 마의벽을 느꼈고 그 경험들이 나는 할수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서브-3페이스메이커만 결승점이 나오기 전에 만나자..그럼 서브-3충분히 할수있고 최고의 기록을 달성할수 있을것이다..
더이상 고민은 필요치않다..30분만 무식하게 달린다면 그다음부터는 주로도 넓어질것이고, 편안하게 뛸수있을것이다..라고 맘을 독하게 다시 먹으며 달려보는데..
5km지점을 통과하니 약 20분40초가 찍힌다..4분8페이스 255페이스로 달렸고 이렇게 달렸는데도 서브4 페이스메이커 조차 따라잡히지가않네;;
계속달리다보니 서브4 페이스메이커가 보이고..
반대쪽에서 선두권주자들이 보인다..약7명정도가 기차놀이하듯 일자로 달리고 있고 약3분30초대로 보이는데 힘들어 보인다..
나랑은 약2km차이가 나는거같다..
좀있으니 서브3페이스조도 보이고 약50명정도 러너들이 형성되서 달리는게 보인다..나랑차이는 800미터정도로 느껴진다..
저기만 따라잡으면 무조건 서브3가능하다라고 힘내며 속도를 올린다..숨이 벌써부터 차면 안되지만 지금 못따라잡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는걸 알기에 조금 숨이 찰듯말듯 페이스로 밀어보는데.
1차반환하니 진섭동생이 파이팅도 해주고 영상도 찍어준다..
그리고 8km정도가니 같이 온 하프뛰는 동생들도 반대편에서 파이팅해주는데 숨이차서 응답도 제대로 못해줬지만 고마웠다..
일부러 중앙선에서 붙어뛰며 나를 응원해주려 찾고 있는듯하게 보였기때문이었다..
많은 클럽과 지인분들께 응원을 받으면서 달리니 4분페이스인데도 불구하고 전혀힘들지가 않다..
약10km를 지나니 40분50초정도가 나오는거같다..
330페이스메이커 주자들을 여기서 만났다..
도로가 1차선이고 옆에는 왕릉들도 보인다..
아무생각이 나질않는다..그냥 무의식적으로 달리고있다..
15km지점을 다다르니 도로가 많이 넓어졌고 아직도 내앞에는 엄청나게 많은주자들이 보인다..끝이 없다..
서브-3페이스메이커팀은 반환점이후 아직 보이질않는다..
아까 800미터차이밖에 안났는데..4분페이스로 따라왔는데도불구하고 격차를 많이 못줄인같다..대충 이페이스대로 밀면 25km에는 만날수있을거같기도 하다..
하프지점을 통과하니 1시간24분50초가 찍힌다..
이제야 저 멀리 서브3 풍선이 얼핏보인다..약 300m정도 차이가나는거같다..
서브-3에 근접한 지인들이 보인다..왜 이렇게 뒤에서 달리지??물어보니 컨디션난조로 그룹에서 떨어져나왔다고한다..
얼마후 노정대선배님과도 조우해보는데..이피디tv 지인분과 함께
동반주로 서브3페이스로 달리고 계신다고 하신다..
평소에는 젤에 의지하는스타일이 아닌데..
나도 어느새부턴가 체력이 떨어지는걸 느낀다..
너무 급하게 출발해서 에너지젤이 없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선배님도 많이 못챙겨 여유가없었다..
늦게 출발해서 여기까지왔다고 지금페이스면 249도 가능할거같다고 말씀드리니 후반에도 혼자 뛰면 힘들다고 저기앞에 서브-3조에가서 그 페이스로 달리라고 조언해주신다..
23km통과후 드디어 서브-3조를 따라잡았다..
서브3조에가서 달리니 킬로당 4분10초로 달리는거같아 욕심을 부릴까말까 고민하다 이내속도를 낮춘다..
더이상 혼자서 달리는게 싫었다..그리고 후반부에서 장담할 실력이 못되었기에 여기에 묻혀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25km지점을 통과하니 음용대에서 아미노젤을 보급중이었다..
마침 오버페이스로 인해 허기가 많이 졌는데 잘되었다..
그러다 음용대에서 아미노젤을 잡았는데 헉~~ 손이 미끄러졌다..
빠꾸해야하나..뒤를 돌아보니 음용대에 자봉 남자분이 계셔서..
살려주십시요..큰소리로 한번 외쳤더니 내가 놓친젤을 챙겨 전력질주로 뛰어와서 전달을 해주셨다..
바로 까서 먹으니 조금 든든한 느낌이 든다..
30km를 통과중 서브3페이스조 약 10여명달리고 있는데 처음 반환점에는 거의 50여명이었는데 많이 줄은거같다..
권기혁 서브3 페이스메이커 러너분이 4분10초로 끌어주고있다..
이제 10km만 더가면 서브-3를 할수있다고 스스로 파이팅하며 천천히 따라가본다..확실히 같이 달리니 피로도가 덜한게 느껴진다.
35km구간 오르막이 중간중간에 나오는데..서브3페이스 조원들이 한명씩 이탈하기 시작한다..나도 만약 249를 노리고 혼자 달렸더라면 장담하지 못했을거같다..날씨도 더워지고 다리피로도도 쌓이고 있다..다행이라면 아직 한계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포기하게 만드는 마의벽이라는 마씨성을 가진 그분은 나타나질 않으셨다..
38km 구간에서 서브3페이스조를 이탈하여 살짝 혼자 뛰쳐나가보는데 이왕이면 2시간50분대 초반이면 더 괜찮지않을까하고 욕심을 부려본다..그러나 얼마못가 40km지나서 잡혔다..
확실히 체력소진된 상태에서 혼자달리니 힘들었다..
서브3페이스조가 나를 추월하자말자 그분이 오셨다..
체력이 급격하게 소모되고 다리도 무겁고 팔도 무겁다..
지금 상황에선 킬로당 6분대로 뛰어도 서브-3는 가능하다..
조깅으로 달리고 싶다..서브3페이스조는 이제 7명남짓밖에 남아있지않다..하지만 절대 놓치면 안될거같아 이를 악물고 남은 2km남짓을 끝까지 따라붙어보는데..마지막 8분남짓 뛰는동안 괴롭다 괴로워..그래도 지금까지 훈련한 노력과 지인들의 응원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마지막결승점이 나왔지만 스퍼트를 하지못했다..그대로 서브3 페이스메이커조와 들어왔다..몇분은 마지막에 스퍼트를 하여 몇초 더 당긴거 같다..
들어와서 같이 골인했던 러너들에게 서로 서브-3 축하한다고 격려를 해주고 난뒤 그늘진곳으로 돌진했다..그리고는 주저앉았다..
다리에 경련이 이제야 일어난다..휴~~드디어 서브3를 달성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하고 1년조금 넘게 걸렸다..이번에는 무식하게 오르막만 올라서 서브3를 한게 아니라 유튜브채널 마라톤챌린저99를 보고 인터벌을 제대로 배웠다..혼자서 인터벌 20개하는게 한계였지만 주마다 실천하였다..그렇게 리듬감을 익혔고 그 속도를 몸에 적응시켰다..내일 곧바로 달려도 서브-3달성할거같은 근거없는자신감이 든다..그리고 서브3는 누구나 열정을 가지고 노력만한다면 달성할수있다는걸 증명하였다..
나는 달리기 스승이 없다..하지만 평소에 달리기 하는데 도움을 주시는 노정대 선배님과 전국달림이들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해주시고 재능기부를 해주시는 마라톤챌린저99의 김용범선배님의 영상을 보고 분석하고 배웠다..
이 두분을 알게 되지 못했다면 아마도 서브-3달성하는데 꽤 오랜시간과 시행착오가 많이 반복되었을거라 생각된다..
이 영광을 노정대,김용범선배님들께 바치고 싶다..
이제 서브-3를 했으니 다음 목표는 한계를 넘은러너들만 받을수있다는 대회입상을 향해 달려보고 싶다..
#대회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