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기능 조건 indriya paccaya-3
나아가서 정신적인 기능이라고도 불리는 다섯 가지 기능들(오근)이 있다. 그것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닦아야 할 ‘깨달음의 요소들(보디빡키야bobhipakkhiya 담마dhamma. 보리분)’에 포함된 아름다운 마음부수들이다. 그것들은 믿음(확신)saddhā, 정진viriya, 사띠sati, 삼매samādhi과 지혜paññā이다. 그것들은 함께 생긴 법들과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통제하고, 기능 조건으로 그것들의 조건이 된다.
이 다섯 가지 마음부수들 중에서 정진과 집중은 불선하거나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있지만, 나머지 세 가지는 항상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의 요소로서는 그것들 모두 아름다운 것이다. 다섯 가지 ‘정신적 기능들’은 함께 생기는 욕계 선심들, 욕계 과보심들과 욕계 작용 마음들 및 마음에서 생긴 물질에게도 기능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사마타 수행에 의해서 계발된 다섯 가지 정신적 기능들은 선정을 성취하도록 한다. 선정을 성취하는데 능숙해지면 색계 선정과 무색계 선정의 여러 단계를 성취할 수 있다. 다섯 가지 정신적 기능들은 색계 마음들과 무색계 마음들에게 기능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그것들은, 무색계 과보심들인 경우를 제외하고, 이 마음들에 의해 생긴 물질에 대해서도 조건이 된다. 무색계 과보심은 물질이 없는 무색계 범천계에서 생기기 때문에 물질을 생기게 하지 않는다.
다섯 가지 정신적 기능들은 위빳사나 수행에 의해서도 계발된다. 그것들은 그것들과 반대인 것을 극복한다. 선(kusala)에 대한 확신은 믿음의 부족을 극복한다. 선법은 그 이익을 알지 못할 때에는 계발되지 않는다.
우리는 성냄의 허물을 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잊어버리고 있다. 그렇게 살고 있음을 깨닫기 전에는 우리는 화내면서 말을 한다. 그럴 때에는 불선법의 허물을 알지 못하는 것이며, 선법에 대한 믿음이 없다. 선은 점차 계발될 수 있고 축적될 수 있다. 그리하여 선법이 생길 더 많은 조건이 존재하게 된다.
선한 정진은 게으름을 극복한다. 『위방가』는 정진 기능을 이렇게 설명한다.
“지배하는 정진 기능이란 무엇인가? 정신적 활력을 생기게 하고, 애쓰고, 분투하고, 열망하고, 노력하고, 열중하고, 인내하고, 활기차고, 견실하고, 확고하고,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과업을 포기하지 않고, 과업을 확고히 잡는 것, 정진이고, 통제하는 정진 기능이고, 정진의 힘인 것. 이것을 통제하는 정진 기능이라 한다.”
정진하게 하는 자아는 없으며, 정진은 적절한 조건들 때문에 생기는 마음부수이고 기능이다. 정진은 ‘과업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위빳사나 수행을 할 때, 정진은 정신과 물질에 계속 사띠하는 과업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것들의 특성들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숙고함으로부터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정진 기능이 있으면 원하는 결과가 잘 얻어지지 않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사띠 기능은, 정신과 물질에 대한 바른 견해를 계발하는 것을 게을리하는 것을 포함하여, 선법의 실천을 게을리하는 것을 극복한다.
삼매는 산만함을 극복한다. 위빳사나 지혜를 계발하면서 삼매는, 지금 이 순간에 나타나는 실재에 초점을 맞추도록 마음의 조건이 된다. 자신을 어떤 특정한 실재에 집중하도록 밀어붙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집중하는 자아라는 개념에 집착하기 쉽기 때문이다. 삼매가 바른 견해와 함께 생기고 있다면 이미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혜 기능은 사성제에 대한 무지를 극복한다. 다섯 가지 정신적 기능들은 사성제를 깨닫기 위해서 함께 계발되어야만 한다.
이 기능들은 자신의 스승을 믿기만 하면 계발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윳따 니까야』에*1) 부처님께서 사왓티의 동쪽 작은 방에 계실 때 사리뿟따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1) 각묵 스님, 『상윳따 니까야 5』(동 꼿타까 경 S48:44), 초기불전연구원, 2009, 591-593쪽.
“사리뿟따여, 그대는 ‘믿음 기능을 닦고 익히면 무사(無死, 죽음 없음, 열반, deathless, 不死)에*2) 뛰어들고 무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무사로 완결되며, 정진 기능을 … 사띠 기능을 … 삼매 기능을 … 지혜 기능을 닦고 익히면 무사에 뛰어들고, 무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무사로 완결된다.’라는 것을 믿는가?”
*2) 무사(無死, 죽지 않음, deathless, 不死]: 빠알리어 “accuti”는 “열반”을 뜻한다. “불사(不死)”라고 하면 생긴 다음에 죽지 않는다는 뉘앙스가 있음으로 “무사(無死)”로 번역했다. 영어로도 “deathless”라고 번역한다.
사리뿟따가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단지 세존을 믿기 때문에, ‘믿음 기능을 … 정진 기능을 … 사띠 기능을 … 삼매 기능을 … 지혜 기능을 닦고 익히면 무사에 뛰어들고, 무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무사로 완결된다.’라고 다가가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깨닫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이 사실을 지혜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것을 믿는 까닭에, ‘믿음 기능을 … 지혜 기능을 닦고 익히면 무사에 뛰어들고, 무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무사로 완결된다.’고 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깨닫고, 보고, 이해하고, 확신하고, 이 사실을 지혜로 파악한 사람들은, ‘믿음 기능을 … 정진 기능을 … 사띠 기능을 … 삼매 기능을 … 지혜 기능을 닦고 익히면 … 무사로 완결된다.’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혼란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것을 깨닫고, 보고, 이해하고, 확신하고, 이 사실을 지혜로 파악했기에, ‘믿음 기능을 … 정진 기능을 … 사띠 기능을 … 삼매 기능을 … 지혜 기능을 닦고 익히면 … 무사(無死)로 완결된다.’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의 말을 승인하셨다.
『상윳따 니까야』에*3) 부처님께서 앙가 족의 마을에 계실 때 사리뿟따에게 이렇게 물으셨다고 나온다.
*3) 각묵 스님, 『상윳따 니까야 5』(아빠나 경 S48:50), 초기불전연구원, 2009, 597-600쪽.
“사리뿟따여, 거룩한 제자가 여래에게 전적으로 헌신하고 완전히 믿는다면, 그가 여래나 여래의 가르침에 의심하거나 망설일 수가 있겠는가?”
사리뿟따는 여래를 완전히 믿는 거룩한 제자는 여래나 여래의 가르침에 의심을 할 수 없으며, 그는 믿음 기능을 … 정진 기능을 … 사띠 기능을 … 삼매 기능을 … 지혜 기능들을 닦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혜 기능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거룩한 제자가 믿음이 있어 사띠를 확립하고, 마음이 고요해지면, ‘이 윤회는 끝을 알 수 없다. 무명에 덮인 중생들은 갈망에 속박되어 유전하므로 그 시작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무명, 이 어둠이 완전히 소멸한 것이 지복의 상태, 숭고한 경지이다. 즉 모든 상카라가 그치고, 모든 윤회의 조건이 되는 기반들이 버려지고, 갈망이 파괴되고 소멸한 열반이다.’라고 완전히 이해하리라고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그의 지혜가 바로 지혜 기능입니다.
세존이시여, 그 거룩한 제자가 믿음이 있어 그와 같이 열심히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그와 같이 사띠하고 또 사띠하여, 그와 같이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나는 전에 듣기만 했던 가르침을 이제 나 스스로 경험하여, 지혜로서 분명히 꿰뚫어본다.’라는 궁극적인 믿음이 생깁니다. 세존이시여, 그의 믿음이 믿음 기능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의 말을 승인하셨다고 경전에 나와 있다.
다섯 가지 ‘정신적 기능들’이 아직 약하면 우리는 그것들이 과거에도 약했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그것들이 생길만큼 조건들이 충분하지 않은 이유이다. 우리가 계속 법문을 듣고, 들은 것을 계속 숙고하면, 다섯 가지 ‘정신적 기능들’은 향상한다. 그것들이 열반인 ‘무사’을 경험하도록 이끌겠지만, 어느 생에 그런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깨달음을 성취하겠다는 욕심을 갖는 것은 쓸모없다. 욕심은 이해의 계발에 방해된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순간의 과업인 지금 나타나고 있는 실재에 대한 이해를 더욱 많이 계발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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