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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교육으로 진화하다 [요리교육]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공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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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앉아 지루하게 책을 들여다보는 것만이 공부는 아니다. 손을 움직이고, 눈과 코, 귀, 피부를 자극하는 요리를 통해 어려운 수학 공부는 물론 과학과 미술, 영어 공부까지 마스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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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하는 고구마 경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만들면서 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종이에 써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경단을 가지고, “세 개 먹고, 두 개를 먹었으니 몇 개 먹은 거지?” 하는 식으로 계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사과 나눠 먹기 아이들은 덧셈과 뺄셈은 잘해도 곱하기나 나누기는 어려워한다. 이럴 때 사과를 나눠 먹거나
피자를 자르며 아이는 부분이 모여서 전체를 이루고, 전체가 나뉘면 부분이 된다는 개념을 배운다.
준비물 사과, 칼(사과가 아니더라도 피자나 치즈 한 장 등도 좋다)
1 아이와 함께 사과를 먹자고 말한다. 2명이 먹으려면 어떻게 자르면 좋을지 물어본다.
2 사과를 1/2등분한 뒤, 동생과 엄마와 함께 먹으려면 몇 조각으로 잘라야 하는지 물어본다.
3 1/4등분으로 잘라보고, 어떤 것이 가장 큰지, 왜 모양이 변했는지 물어본다.
꼬마김밥, 누가 누가 더 긴가? 여러 가지 재료를 김의 길이에 맞게 자르거나 가장 긴 김밥과 짧은 김밥을 싸서 비교하면서 길고 짧은 길이 개념을 배울 수 있다. 자 등으로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과 단위도 익힐 수 있다.
준비물 밥 1공기, 김 2장, 당근, 단무지, 햄 등 속재료 등
1 김밥용 김을 준비한다. 아이에게 “김은 어디서 왔을까? 꼬마김밥에 무엇을 넣으면 맛있을까” 등을 묻는다.
2 꼬마김밥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로 김을 자른다. 김밥 길이에 맞춰 오이나 당근, 단무지, 햄 등을 자른다.
3 당근이나 햄 등을 기름에 살짝 볶은 뒤, 밥에 식초, 소금 등을 넣어 섞는다.
4 김발에 김을 올리고, 김밥을 싼다. 아이에게 김밥에 무엇을 넣고 싶은지, 김 대신 어떤 것으로 김밥처럼 쌀 수 있을지 물어본다.
5 다양한 크기로 자른 김 위에 각각 크기에 맞는 재료를 골라 넣도록 한다.
6 김밥의 크기를 비교해보고, 어떤 것이 가장 길고 짧은지 물어보고, 몇 cm나 되는지 자로 재본다.
요리는 미술이다
다양한 색깔과 성질을 가진 식재료는 아이에게 재미난 놀이 도구가 된다.
매일 먹고 쉽게 접하는 음식 재료는 그리기, 꾸미기, 조각하기, 섞기 등의 활동을 통해 미술 재료로 변신하며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준다.
층층이 쌓인 카나페 야채 등으로 예쁘게 장식하는 카나페. 다양한 식자재가 지닌 천연색이 아이에게 색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선별능력을 갖게 한다. 재료를 잘게 자르는 동안 미세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조화롭게 꾸미면서 미적 감각을 키운다.
준비물 크래커나 작게 자른 식빵, 치즈, 토마토, 햄, 올리브, 달걀 등
1 카나페 재료를 준비한다. 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동안 “카나페는 어떤 음식일까, 언제 먹으면 좋을까”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2 삶은 달걀을 편편하게 자르고, 바나나, 딸기, 토마토, 치즈 등 재료를 크래커 크기에 맞춰 자른다.
3 아이에게 크래커나 식빵 위에 원하는 대로 각각의 재료를 예쁘게 쌓도록 한다. 다양한 색깔을 사용하도록 권하는 것도 좋다. 카나페를 먹을 때 기분이 어떤지, 맛은 있는지, 카나페를 높이 쌓아보면 어떨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4 어떤 날 먹으면 좋을지, 아이가 어떤 색의 재료를 많이 사용했는지 살펴보며 어떤 것이 제일 맛있을지, 또 가장 멋있게 느껴지는지 물어본다.
채소 도장 과일이나 채소를 잘라 물감을 찍는 도장 놀이로 모양과 도형감각을 익히게 하고, 손 근육을 사용해 손의 조절능력을 키운다. 찍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다양한 도형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당근, 고구마, 감자, 브로콜리, 연근, 피망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준비물 고구마, 당근, 감자 등, 조각칼, 유아용 칼, 물감이나 스탬프, 도화지
1 고구마, 당근, 감자, 피망, 사과 등 준비된 재료를 자른다. “아이에게 어떤 모양을 만들고 싶어?”라고 물어본다.
2 그리고 싶은 그림을 생각하고, 종이에 한 번 스케치한다.
3 칼로 음각이나 양각으로 조각한다. 별 모양에서부터 동그라미, 세모, 동물 모양 등 다양하게 조각해보자. 아이가 어린 경우, 조각하는 과정 없이 채소의 단면만을 가지고 찍는 것도 좋다. 재료가 딱딱하면 살짝 익혀 조각하도록 한다.
4 단면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어낸다. “원하는 모양과 같아? 가운데가 비어 있으려면 어떻게 할까?” 등을 물어본다.
멋을 낸 머핀 생크림이나 초코칩 등 다양한 재료로 머핀을 마음껏 장식하다 보면 자신만의 표현력과 미적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준비물 머핀(혹은 컵케이크), 건포도, 생크림, 초코칩, 스프링클 등 장식 재료
1 머핀이나 컵케이크를 준비한 뒤(조금 귀찮더라도 머핀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머핀은 어느 나라 빵일까?, 어떤 머핀이 가장 맛있어?” 하는 식으로 질문을 던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2 준비한 초코펜이나 생크림, 스프링클, 초코칩 등으로 자유롭게 머핀 위를 장식하도록 한다. 아이가 장식할 때 “머핀 위에 뭘 그리고 싶어, 머핀을 어떤 모양으로 구우면 예쁠까? 머핀 위에 엄마랑 아빠 얼굴을 그려볼까?”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눠본다. 초코펜이 없으면 1회용 지퍼백에 생크림이나 잼 등을 넣은 뒤 살짝 구멍을 뚫으면 1회용 짜주머니가 되니 잘 활용할 것.
요리는 과학이다
부엌은 아이들에겐 재미난 과학실험실이다. 다양한 재료를 관찰하면서 탐구력이 생기고, 재료의 모양이나 상태, 요리 과정과 후의 모습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적 개념을 인식한다.
집에서 만드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없이도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을 통해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소금에 얼음을 넣으면 어는 점이 영하 20℃까지 내려가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 얼음이 녹을 때와 소금이 녹을 때 모두 열을 흡수하면서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한 물질에 다른 물질이 섞이면 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준비물 요구르트, 큰 볼, 얼음, 소금
1 아이에게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만들자고 말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2 설탕물이나 요구르트 등 음료수를 요구르트 병이나 작은 용기에 담는다.
3 넓은 볼에 얼음을 넣고 잘게 부순다. 얼음의 1/3 정도 되는 소금을 골고루 뿌린 뒤 잘 섞는다.
4 요구르트 병을 볼에 묻는다. 20~30분 지나면 얼음과자로 변해 있다.
땅콩 속 지방 식용유처럼 액체 상태로 흐르지는 않지만 견과류에도 기름은 많이 들어 있다.
아이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견과류 속 지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준비물 호두·땅콩·아몬드 등 견과류, 김, 사과, 비닐봉투, 밀대, A4 용지
1 호두·땅콩 등 견과류를 비닐봉투에 넣고 밀대로 으깬다.
2 김은 잘게 자르고, 사과는 얇게 썬다.
3 얇은 종이 위에 각각 조금씩 올린 후, 또 한 장의 종이를 덮어 살짝 누른다.
4 잠시 말린 후 종이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본다. 색깔의 변화를 느끼게 하고, 직접 종이를 만져보며 촉감을 느끼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딱딱한 물질 안에 기름이 배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생크림의 변신 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가만히 두면 우유 표면에 지방층이 생긴다.
지방은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위로 모이는 것으로, 이렇게 모은 것이 생크림이다.
생크림을 거품기로 저으면 공기방울이 생기는데 이것이 지방 알갱이를 둘러싸서 거품을 단단하게 한다.
공기를 통해 액체 물질이 고체가 되는 등 성질이 변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준비물 카스텔라, 생크림, 거품기, 큰 볼
1 액체 상태의 생크림을 큰 볼에 붓고 관찰한다. 맛을 보고, “물처럼 움직이네”라며 질감을 표현해본다.
2 거품기로 거품을 낸다. 어느 정도 크림이 만들어졌으면 아이에게 “어머나, 모양이 변하네. 물 같지 않고, 잘 안 움직이지. 왜 그럴까?” 하고 질문한다.
3 더 단단해질 때까지 계속 거품을 낸다. 거품기를 들어보며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물을 차가운 냉동실에 넣으면 고체 상태인 얼음이 되듯 생크림을 거품기로 돌리면 공기가 그 속에 들어가 거품을 단단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4 준비한 카스텔라에 생크림을 표면에 골고루 바르고 평편하게 다듬는다. 짜주머니에 넣어 짜줘도 좋다.
요리는 언어다
요리를 하면 각종 식자재와 조리 도구의 이름을 익힐 수 있으며 재료의 상태와 변화에 따른 다양한 표현과 음식과 관련된 단어들을 배운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설명하면서 말하기 능력도 키운다.
찹쌀가루 글자 한글을 재미있게 배우게 하는 방법으로 한글 모형을 만들면서 자음과 모음을 익힐 수 있다. 또한 ‘끈적하다, 부드럽다, 뻑뻑하다’ 등 반죽의 상태에 따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준비물 꼬치, 밀대, 찹쌀가루, 오미자 가루, 호박가루 등 색을 낼 수 있는 가루
1 찹쌀가루에 소금을 약간 넣고 체로 친다.
2 각각 색을 넣을 수 있는 가루를 탄 물로 밀가루를 주물럭주물럭 반죽한다. 반죽하면서 “느낌이 어때? 어떤 색 글자를 만들고 싶어?” 등 다양하게 물어본다.
3 밀대로 반죽을 밀어 아이와 함께 ‘ㄱ, ㄴ, ㄷ, ㅏ,ㅓ’ 등 한글 자모음 모형을 그린 뒤 칼로 자른다. 찰흙처럼 주물러 글자를 만들어도 좋다.
4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만들어 이어보거나 ‘ㄱ,ㄴ,ㄷ’ 순으로 꼬치에 꿴다.
5 반죽으로 만든 숫자들을 프라이팬에서 튀긴다. 튀긴 글자에 시럽을 묻힌 뒤 꼬치에 꿰어 완성한다.
6 “글자를 순서대로 놓아볼까? 이 글자들로 ○○이 이름을 써볼까? 숫자 말고 무엇으로 만들 수 있을까? (글자를 가리키며) 뭐라고 읽지?” 등을 물어보면서 글자를 익히게 한다.
전래동화 속 호박죽 전래동화 속 한 장면을 정해 그 안에 나온 요리를 해보는 놀이다. 엄마와 아이가 같은 책을 읽고 요리하는 것은 읽기 능력을 키워준다. 또한 요리를 하면서 옛날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살았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등 전통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준비물 전래동화 책, 호박, 찹쌀가루, 콩, 밤 등
1 아이와 ‘선녀와 나무꾼’(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면 된다)에 대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려준다.
2 하늘에서 내려온 나무꾼이 어머니가 해준 호박죽을 먹다가 말에 흘려 땅에 떨어진 얘기를 해주면서 “호박죽 먹고 싶어? 무슨 맛일까? 색깔은 어떨까?” 하고 이야기한다.
3 호박을 가지고 직접 죽을 써본다.
4 재료를 준비하면서 아이와 함께 맛있는지, 옛날 사람들은 어떤 간식을 주로 먹었을지 이야기해준다. 급하게 먹다가 호박죽을 떨어뜨린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가 음식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영어를 배워봐요! 맛을 느껴봐요 Tasting
알아둘 표현 tongue(혀), salty(짜다), sour(시다), sweet(달다), hot(맵다), bitter(쓰다), taste(맛보다), How about this one? (이건 어때?)
1 작은 그릇에 각각 재료들을 담아놓은 뒤 아이에게 맛보게 한다.
2 아이의 표정을 살피며 엄마가 “How about this one?” 하고 이야기한다.
3 아이의 표정을 살피며 “달아? sweet? 아니면 짜니? salty?” 하는 식으로 반복해서 묻는다. 아이가 무슨 맛인지 말로 표현하게끔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