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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풍경이 있는 아름다운 섬 ― 팔라우 (PALAU) ―
왜 떠나는가? 멋지게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다.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이다. 떠나라,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곳으로 "당신은 행복합니까?"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정신과 의사 꾸뻬씨의 "행복 여행론" 처럼 나는 자유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떠난다. 높은 여름 하늘 아래 살아 숨쉬는 대자연의 품으로 여성은 남성 품에 안긴듯 남성은 친구와 어깨동무한 듯 아름다운 섬 팔라우.
프랑스에서 일반인들이 하던 일을 오랫동안 쉬고 휴가를 보내는 경우를 가리켜 바캉스(Vacance)라고 한다. 이 어원은 "비운다" 또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라는 뜻. 그 자유로움은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홀가분해져야 그 뜻이 올바로 산다. 그러므로 일상을 떠나는 바캉스는 비움의 문화이자 다시 채우기 위해 비우는 행위이다. 섬을 찾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프랑스인 들의 바캉스 철학이 적절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 태평양의 낙원, 한적한 마을의 여유로움 -
공항에 내려서는 순간부터 부서지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높은 하늘에 가득한 하얀 뭉게구름, 살아 숨쉬는 대자연이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태초의 잃어버린 천국이 여기 아니였을까.? 인간의 손때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청초한 바다와 원시적인 힘이 느껴지는 숲. 깨끗한 자연과 벗하며 욕심 없이 자유로이 살아가는 현지인들. 수많은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섬나라 팔라우.
- 지상천국 팔라우------ 지금 안가면 언제가? 응. 안 그래.....
찬란한 바다위에 크고 작은 섬들로 이 여진 팔라우는 다이버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쯤은 가고 싶을 만큼 신비스런 섬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어 "신의 정원"이라 불리는 팔라우는 신이 거닐었을 법한 산호비치. 빛을 받을 때마다 오묘한 빛을 발산하는 산호초들과 열대어들로 인해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세계의 수많은 비경중 가까우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눈길이 닿지 않았던 팔라우의 매력에 넋을 놓지 않을 수 없다. 여행자를 사로잡는 아기자기한 관광은 팔라우의 수도인 코롤(Koror) 섬에 있는 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피드 보트의 몸을 싫으면 200마력 짜리 엔진이 있어 날아가듯 스피드를 내면서 물위를 스치듯 내달린다. 스피드에 가세하는 것은 잔잔한 바다로 코롤과 락 아일랜드 지역은 천연 방파제가 보초(堡礁)로 둘러지어 있어 거친 파도를 막아주어 늘 호수인양 잔잔함을 유지하고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가운데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섬들이 수없이 스쳐지나간다. 유유히 떠 잇는 300여 개의 푸른 섬들은 무인도로 코롤 남쪽바다 35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락 아일랜드(Rock Islands)이다. 유람선 보트를 타고 보는 각도의 따라 다양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섬들은 코끼리섬, 다리섬, 호크스섬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약40분 정도 유람을 하다보면 코롤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산호 모래들이 허옇게 속살을 드러내놓고 있는 섬에 정박하게 된다. 태초의 잃어버린 천국이 여기였을까? 이지구상에 존재하는 작은 천국임에 다름없다.
투명하고 맑은 물빛, 얕은 곳은 연두색으로, 깊은 곳은 짙은 감청색으로 빛난다.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에 뛰어들어 즐기는 사이 야자수 그늘에 차려놓은 바비큐 냄새가 식욕을 돋군다. 락 아일랜드를 넉넉히 돌아보려면 3-4일정도 걸릴 만큼 다양한 사잇 포인트들이 많다. 배 위에서도 환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다 속에는 온갖 열대어들이 춤을 추고, 햇살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바다빛깔이 수시로 변하면서 자꾸만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든다. 얕은 바다에 들어가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며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팔라우에서는 다른 섬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해파리가 잔뜩 서식하는 해파리 호수이며, 또하나는 산호가루로 즐기는 산호팩이다.
해파리 호수는 엘마르크 섬에 있는 호수인데 민물이 아니라 소금물로 된 호수이다. 특이한 것은 이곳에 해파리들이 수백만 마리 이상 살고있다는 것. 원래 해파리는 독성이 강해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때 조심해야 되지만 이곳에 해파리는 독성이 없어 아무걱정 없이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다. 산호팩은 밀키웨이에서 즐기는 것으로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산호가루가 많아 물빛이 뿌연 우윳빛 이라해서 밀크웨이라 부른다. 배가 멈추면 현지인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가 산호가루를 두손가득 움켜쥐고 올라와 여행자들에게 발라준다. 천연 산호팩인 셈이다.
낚시꾼들을 두고 흔히 세월을 낚는다고 표현하지만 팔라우에서는 낚시질이 한가로운 것이 아니라 잠시도 쉴틈없이 입질을 해오기 때문에 바쁘다. 팔라우에서는 바다 낚시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덤으로 즐기는 손맛이라 즐거움은 금상첨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배위에서 드리우는 멋 또한 색다른 체험관광이다. 낚싯대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들도 특이해 새빨간 것, 파란 것, 알록달록한 줄무늬가 있는 것등 한번도 보지 못한 것들이다. 이렇게 요란하게 생겼어도 먹을수 있다. 가장 이상하게 생긴 것은 바닷가재로 알록달록 덧옷을 입은 것 같다. 하지만 요리를 해 놓으면 우리 맛에 맞는 그 맛이다. 선상에서 잡은 도미, 오징어, 고기들로 신선한 회를 만들어 매콤한 소스에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여 즐기면 세상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다.
시골 인심과 여유가 물씬 풍겨나올 듯한 인상을 지니고 있는 팔라우는 우리에게 생소한 섬이기도 하지만 문뜩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쉽게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지역이다. 팔라우는 바벨다읍 ,코롤, 펠레라우, 앙가우르 섬과 저지대인 카안켈, 웅게루안겔, 카얀겔의 작은 산호, 환초등 그외 200여개 이상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락아일랜드로 구성된다. 9개 섬에만 주민들이 거주하고 대부분 사람이 살고있지 않는 무인도로 그중 팔라우 수도인 코롤 본섬은 전체인구 6천여명중 80%가 모여 살고 있다. 코롤섬은 괌, 싸이판 보다는 아직까지 발전하지 않아 고층빌딩도 화려한 밤문화도 조성되지 않아 한적한 마을의 여유로움이 베여 나온다.
이곳을 이해하려면 국립 박물관을 찾으면 전통적인 과거의 유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곳이다. 1층에는 조각품, 2층에는 구술, 조개화폐를 전시하고 있으며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의 밖에는 족장들의 집회장소였던 "바이(bai)"라는 전통 초가가옥이 높다란 지붕을 이고 있는데 이 가옥의 외벽은 글자가 없던 당시 후대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말들을 그림 상형문자로 적어 놓은 스토리 그림으로 엮어져있다.
시골 마을 같은 마을에 팔라우 대통령의 집무실은 시골 면사무소 같이 작고 단층 짜리 건물로 경비대원이 없다. 정문위에 "팔라우 공화국 대통령 집무실(office of the President Republic of Palau )"라는 간판만이 빈경비소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누구나 일반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을수 있다.
팔라우는 1783년 영국의 한 선박이 팔라우 근처에서 난파되면서 영국과 접촉이 시작되었다. 영국은 1885년부터 1899년까지 지배하다가 1914년 독일에게 팔라우를 판매한다. 그 후 1914년 때에 1차대전이 발발하자 일본이 팔라우를 점령하여 2차대전이 끝난 1945년까지 31년간 통치한다. 또한 2차대전후에는 미국이 팔라우를 신탁통치하게 된다. 드디어 강국에 지배당하던 팔라우는 1994년 자유연합협정에 의해 공식적으로 독립해 15년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미국의 지배하에 있다. 그래서 팔라우는 미국관습 그대로이다.
팔라우가 한국과의 인연은 굿이 찾아보면 남태평양의 격전지로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곳이였다. 이곳에 펠레리우 섬은 해군기지로 당시 가장 치열한 격전이 일어났던 곳이다. 강제징용의 흔적은 아직도 남아있는데 그 당시 징용됐던 한국인들의 고초는 "아이고 부리지"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그 당시 징용당한 한국인들은 섬과 섬을 잇기 위해 다리를 놓았는데 매일같이 중노동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이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냈다하여 이 소리를 따서 "아이고 브리지"로 불렸다 한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좋은 다이빙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상어, 혹스빌, 거북이, 산호층과 환상적인 다양한 어류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여전히 한적한 여유로움이 물씬 풍기는 시골 마을이지만 한때 우리나라에서 말이 많았던 모 연예인의 누드사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신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지상낙원 팔라우는 아직도 인간의 손때로 물들지 않아 자연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그대로의 모습을 고집스럽게 지키기를 좋아하는 팔라우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여유와 즐거움을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지금 안가면 언제가? 응. 안 그래, 그래 - 끝 2004. 8.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