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티나성당의 천장벽화 2003. 9. 2, 종이에 연필, 28×21 ㎝
천장 벽화가 한 눈에 들어오는 성당 내부의 뒷 편에 앉아 성당내부를 그려보았습니다.
이 날은 종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만을 보았습니다.
그 날 밤 숙소로 돌아와 미켈란젤로
그의 그림이 내 눈앞에 아른거려 한 숨도 잠들지 못한 기억이 납니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성당의 벽화는 절대적으로 그 어떠한 말로도 설명되지 않는 인류최고의 걸작임이 틀림 없습니다.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 되지 않는 경외감과 놀라움,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공포까지...
하지만 그 그림앞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대한 흡입력...
그리고 그 앞에서 나를 향해 물어오던 온갖 질문들, 결국에는 삶의 정점에 대한 인간 삶의
마지막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 !
그것이 바로 최고의 걸작이 아닌가 봅니다.
그의 위대함에 빠져 이 로마는 자꾸만 나를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지금 저는 미켈란젤로의 영혼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한 숨도 잘 수가 없는 너무나도 가슴 두근거리는 밤입니다.
지옥으로 떨어지며 울부짖던 영혼과 젊은 날 교만하기만 했던 자신의 죄를 회개하듯
바톨레미오가 들고 있는 인간의 가죽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놓으며 그렇게 라도
최후의 심판에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싶었던 미켈란젤로의 모습까지...
그 하나하나 모든 장면들까지 너무나도 내 눈앞에 아른거려 잠들지 못하는 밤입니다.
미켈란젤로 ! 미켈란젤로 ! 도대체 당신을 뭐라 불려야 하나요?
2003 년 9 월 3 일 잠 못 들던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