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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명장사 명장산악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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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오르며 서로 간 화합 다져요~”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험준한 산은 아니지만 가파른 비탈길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도전 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함께 하는 동료가 있기에 산행은 늘 즐겁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오른 산에는 발자국보다 진한 또 하나의 추억이 서렸다. 정기적으로 산을 오르며 화합을 다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청주 명장사(주지 유정 스님)를 찾았다. 그 주인공은 명장산악회. 이날 명장산악회가 오를 산은 양성산이다. 양성산은 신라시대 화랑 출신 화은대사가 승병 300명을 제자로 삼아 불경과 무예를 가르친 곳이다. 후에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일조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며, 승병을 일으킨 곳이어서 ‘양승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리 높지 않은 해발 350m 정상에 오르면 대청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회원들은 산을 오르기 전 서로 복장을 점검하며 몸을 풀었다. 코스를 정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자 금세 땀이 나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두터운 점퍼를 벗고 대신 분홍색 조끼를 걸쳤다. 한 회원이 “산악회에서 단체로 맞춘 조끼”라며 자랑스레 말했다. 회원들은 산을 오르며 간식으로 먹은 강정 조리법, 주변에 있는 나무, 개인적인 이야기 등 담소를 나누며 힘든 기색 없이 산을 올랐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거친 호흡에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산행에서 나온 긍정적인 기운은 산을 오르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와 안부를 물으며 더 커졌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수차례 반복하자 대청호의 수려한 경치가 내려다 보였다.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산 정상에 도착한 회원들은 각자 싸온 귤, 사과, 고구마, 바나나, 감 등 다양한 간식을 나눠먹었다. 겨울바람이 매서울 법도 했지만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주는 산들바람처럼 아주 시원했다. 회원들은 짧은 간식시간을 마치고 뒷정리 후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에 한 회원의 손에 검은색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회원은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우며 산행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묻자 “비닐은 줍기 전에는 썩지 않고, 내가 쓰레기를 주우면 뒤에 오는 사람이 깨끗한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명장산악회는 신도들 간 건강한 체력과 친목도모를 다지기 위해 2009년 창립했다. 현재 회원은 51명으로 대부분 명장사 신행단체의 간부들이다. 산악회 창립 전에는 각 단체별로 어울리고 생활했다고 한다. 산악회가 만들어지고 활동하면서 개인과 각 단체만의 화합이 여러단체로, 단체의 화합이 절 전체의 화합으로 이뤄지게 됐다. 명장산악회는 6년이라는 시간동안 절 행사와 날씨로 2~3번을 제외하고 매달 산행을 이어왔다. 꾸준히 산행을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김일권 산악대장이 있기 때문이다. 천태종 청년회 출신인 김일권 산악대장은 예순이 넘은 회원들의 수준에 맞게 산행을 계획한다. 힘들게 산을 오르는 이유를 묻자 대다수의 회원들은 “등산을 통해 건강도 좋아졌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 행복해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산행 중 서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웃음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명장산악회 김연와 회장은 “10년이 지나도 단합ㆍ화합되는 마음이 변치 않는 산악회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현재까지 산행을 하면서 32군데 사찰을 들렀는데 창립 10년이 될 때까지 100개의 사찰에 들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산을 오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