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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걱정 말아요
김성효
프롤로그
▶ 정기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좋은 교사를 넘어 위대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선생님은 그와 관련된 모든 구상을 교대 4학년 때 이미 끝냈다고 합니다. 연수 이전의 교실과 이후의 교실은 180도 달랐습니다. 교실은 안정적이고 따뜻하고 행복해졌습니다. 교사는 정말로 책과 연수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고 자기 연찬에 힘써야 합니다. 세쿼이아의 나무들이 서로 깊이 연대하듯이 교사와 교사도 함께 손잡고 걸어가야 하니까요. 언제나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들의 삶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 것처럼.
평화로운 교실을 만드는 다섯 단계
▶ 단계
1. 침착하기
2. 문제를 객관화시키기
3. 교사의 감정 설명하기
4.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5. 아이들 스스로 해결 방법 찾게 하기
▶ 학급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황이 빨리 종료되고,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학급 공동체에 스며드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토론을 통해 발전적인 해결 방법을 찾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공감하고 지시해 주면 됩니다.
▶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만듭니다. 정의의 사도 대신 존중하고 지지하는 지원자가 되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왜 그럴까 생각하는 대신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습니다. ‘왜’와 ‘어떻게’의 차이는 무척이나 컸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까요.
저학년 학급
▶ 저학년은 수업을 가르치기 어려워서 힘든 게 아니라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힘들어. 어른이 아이를 이해하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잖아. 그 어려운 걸 해내기 때문에 교사를 전문가라고 부르는 거지. 교과서도 저학년은 여러 번 반복해서 가르치되,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가르쳐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가르쳐줘야 돼. 같은 말 반복하는 걸 지겨워하면 저학년 담임은 못 하지. 대신 저학년 아이들은 작은 것을 해놓고도 자신들은 큰 것을 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눈에 시시한 종이접기도 아이들에겐 대단한 작품이 되지. 그걸 조금만 알아주고 칭찬한다면? 저학년 담임도 저학년이 되면 돼.
▶ 아이의 방식으로 말하기. 어른의 눈에는 한없이 유치한 대회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면 정말로 집중을 잘 해준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은 같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매우 힘들어합니다.
▶ 몸으로 말해요. 저학년 아이들은 머리를 쓰다듬는 것, 악수하는 것, 다치고 아팠을 때 꼭 끌어안아주는 것 등 직접적이고 신체적인 감정의 교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런 표현을 잘하는 선생님을 아주 잘 따르지요. 저는 아이들과 하교 인사를 할 때면 한 명씩 안아주었습니다.
▶ 어떤 부모든지 아이가 부모 닮아서 잘 한다는 말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평소에 껄끄럽고 어려운 학부모일수록 “누구 닮았나 했더니 엄마 닮아서 행동이 바르고 훌륭했군요. 잘 키우셨네요. 고맙습니다.”로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다음에 학교에 오실 때 그 학부모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말할 것도 없었지요.
▶ 저학년이어도 즐겁고 행복한 학급을 만드는 데에 자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음을 느끼면 아이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학교 생활이 익숙해질수록 학생들은 안정감을 느낍니다. 학급 조회는 학생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저학년 교실에서 학급 조회는 그 순서를 누구나 외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짧게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토토로클래스 자료실
첫날
▶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 주기: 과거에 너희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오직 나를 만난 이 순간부터의 모습만 기억할 거야. 공부에 자신 없는 아이, 문제를 자주 일으켰던 아이,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요.
▶ 작은 선물로 마음 두드리기
▶ 돌아보기: 학생들에게 많이 웃어주었는가/준비한 만큼 자신 있는 하루를 보냈는가/눈에 띄지 않은 아이는 없었는가
안전사고예방
▶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 가방끈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가방을 접어서 사물함에 정리하게 합니다.
- 화장실 다녀올 시간이 짧으면 복도에서 뛰게 됩니다.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합니다.
- 학생들이 있는 곳에 교사가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 하인리히 법칙: 1:29:300 (작은 사고 29건이 일어난 다음, 큰 사고 1건이 생기는데, 그 전에 사고가 일어날 징후가 무려 300번 있다는 것)
벌
▶ 명시 쓰기 또는 외우기
▶ 교사와 학생이 가까워지면 학생은 교사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 잘못한 아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어. 선생님은 널 믿어.
▶ 잘한 아이: 잘했어. 선생님은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었어.
교실
▶ 교실은 학생들과 교사가 머물기에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학생이 편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라면 교사도 편하고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곳이겠지요.
▶ 아이들은 스스로 준비하는 교실놀이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자기주도학습
▶ 저는 2013년에 학급 경영 멘토링과 기적의 수업 멘토링을 썼고 2014년에는 전북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을 보면서 동시에 행복한 진로 멘토링을 2015년에 바쁜 교육전문직 생활을 하면서 선생하기 싫은 날을 썼습니다. 저는 책을 쓸 때 먼저 전체 원고의 분량을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A4 150장 분량일 경우, ‘일주일에 3번, 하루에 두 시간, 시간당 A4 3장’이라는 목표를 세웁니다. 계산대로라면 일주일에 10장, 한 달이면 40장, 네 달이면 160장을 쓸 수 있지요. 중간에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도 넉넉하게 다섯 달이면 150장 분량의 책 한 권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경험했던 셀프학습체크리스트의 힘이 지금의 저에게도 매우 크게 쓰이는 셈입니다.
문제
▶ 선생님, 교실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
▶ 교사가 좋아하는 것이 있듯이 아이들도 그러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 주는 교사가 되면 어떨까요. 아이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지요.
소심한 아이
▶ 소심한 아이를 위한 지도 방법
1. 재촉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줍니다.
2. 소심한 아이도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놀이를 합니다.
3. 잦은 성공 경험으로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4. 소심한 것이 나쁜 것이 아님을 알게 합니다.
5.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위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선택
▶ 선택 권한이 있을 때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부드러운면서도 단호한 교사
▶ ~구나로 공감을 표현합니다.
▶ 아이가 짜증낼 때 왜가 아니라 어떻게로 시작하는 말을 합니다.
▶ 목소리가 아닌 내용으로 말합니다.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되 해야 할 소리는 합니다.
▶ 눈빛에 힘을 실어 말합니다.
▶ 권위에 기대어 윽박지르지 않습니다.
▶ 기 살리기와 응석받이를 혼동하지 말았으면 싶다. 아이가 하는 모든 말을 그래, 그래 해서도 안 되지만 잘못된 행동마다 잣대를 들이대듯이 옳고 그르고 판단 내려서도 안 됩니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맞는 것은 맞다고 하면 됩니다.
좀 더 특별하게 사랑해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 김주환 ‘회복탄력성’에 의하면 누군가 한 사람만이라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 줘도 아이들은 비뚤어지지 않고 멋진 모습으로 자랍니다.
▶ 저는 아이들이 선생님은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한다고 믿게 해요
▶ 눈을 마주쳐서 한 번만 더 웃어주세요. 이름을 불러주시고 손을 잡아주세요. 많이 말고, 딱 2퍼센트만 더, 사랑의 모자란 총량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 자라면서 채워야 할 사랑이 미처 그 총량을 채우지 못하면 인간은 바르고 따뜻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입니다.
▶ 사춘기는 심리적인 이유의 시기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상담
▶ 기록보다 좋은 상담은 없습니다. 육하원칙에 따른 정확한 기록물을 준비해서 이야기하세요.
기타
▶ 자신의 학급만 잘 지도하면 편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학년에서 함께 지도해서 모든 반이 같이 행복한 것만은 못 합니다. 여럿이 함께 가는 길은 더뎌도 클 수밖에 없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반 아이와 옆 반 아이가 다퉈도 불편하지 않게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덤으로 얻어지는 것이지요.
선배 교사
▶ 힘든 선배, 이기지 말고 이해하세요. 이기려고 하면 학교 안의 모두가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선배는 선배고, 후배는 후배라는 생각이 초등학교 교직 문화에는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니까요. 그보다 있는 그대로 그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 그가 잘하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하세요.
▶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세요. 설사 신규 교사라고 해도 자신이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라는 사실을 그 어떤 순간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른 것에는 저항하고 옳은 것은 지켜가면 됩니다.
▶ 감정을 소모하지 마세요.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차라리 교실과 학생에게 더 집중하세요. 아이들과 학부모가 교사를 지지할 때 교사는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힘은 누구도 함부러 넘볼 수 없는 강력한 방패가 된답니다.
▶ 정의롭지 못한 것까지 수용하지 마세요. 누가 봐도 그른 것을 맞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아닌 것은 그냥 아닌 것입니다. 누구나 인정하기 어려울 만큼 정의롭지 못한 일은 아니라고 말하세요. 정말로 아닌 것을 말할 때는 이미 본인도 잘못된 부분을 알고 있답니다.
업무
▶ 구미의 봉곡초는 교과전담교사 7명이 오전에 공문 처리를 도맡아서 하고, 오후 5교시와 6교시에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담임교사는 오전 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수업이 없는 대신 학년 단위로 모여서 수업을 반성하고 준비하는 학습공동체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수업
▶ 교사는 학생과 함께 수업에서 행복해야 합니다. 너무 애써서 고달픈 것 말고, 수업 자체가 즐길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교사가 먼저 더 재미있고 즐거울지 고민하세요. 그러면 곧 학생도 그 교실 안에서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자존감 끌어올리기
▶ 감정을 존중하세요. 부정적인 감정도 나의 모습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회피하지 말고 마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 나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 감사 일기를 써보세요.
▶ 나는 교사다. 위대한 교사라는 자아를 지금이라도 만들어 보세요. 어제와 다른 나를 발견하실 겁니다.
▶ 힘든 날 힘들다고 말하기. 너무 하기 싫은 건 억지로 하지 않기. 울고 싶을 땐 울어버리기.
참고
▶ 실천교육교사모임(httP://koreatechers.org)
김성효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저희는 민들레반 15기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성효 선생님이 맡은 반에 민들레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14기까지 이어져왔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이후로도 저희 민들레반 SNS를 통하여 안부를 물으시고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A.S까지 해주신 셈이죠.
김성효 선생님의 강의와 책을 통해 느낀 바가 있어 제가 맡는 반에 담쟁이반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학생들은 그대로인데 제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2% 정도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같은 행동을 해도 조금 더 애정이 갔습니다. 학년이 바뀌면 끝이 나는 인연이 아니라, 담쟁이반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이 계속되리가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담쟁이반은 3기가 되었고 선생님은 ‘선생하기 싫은 날’에 이어 ‘선생님, 걱정 말아요’라는 귀한 책을 세상에 내어 놓으셨습니다. 학급에 대한 고민을 포함하여 삶에 대한 고민을, 교직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마주앉아 상담을 해주시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선생님, 걱정 말아요’를 읽으며 나도 나의 고민과 지혜를 나눌 수 있도록 경력이 쌓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그러셨듯이 교직의 순간들을 기록해두려 합니다. 적다보니 김성효 선생님은 교직의, 인생의 멘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책은 책장에 사전처럼 두고자 합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꺼내서 찾아보려고요. 그리고 위로와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