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
학명 : Arisaema amurense var.
serratum (Nakai) Kitag.
영명 : Dragon arum
과명 : 천남성과
꽃말 : 보호, 비밀, 여인의 복수
이명 : 사두화, 호장
천남성은 숲의 나무 밑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토양이 비옥하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천남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식물의 성질이 양기가 강해 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천남성을 빗대어 붙여졌다.
옛 책에는 호장(虎掌)이라고 소개하고, 크고 둥근 덩이줄기 주변에 구형의 곁눈이 있는 것이 마치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 같아 ‘사두화’라고도 한다
꽃은 5~7월에 피고, 녹색 바탕에 흰 선이 있고 깔때기 모양으로 가운데 꽃차례 중의 하나인 곤봉과 같은 것이 달려 있다.
꽃잎 끝은 활처럼 말리는 것이 또한 독특하다.
열매는 10~11월에 붉은색으로 포도송이처럼 달린다.
천남성식물의 성전환
천남성은 아주 독특한 생활방식을 채택하였다.
봄철 꽃을 피울 무렵
뿌리에 남아있는 영양분의 상태로
수꽃과 암꽃이 결정이 된다고 한다.
영양분이 20%를 넘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상황이면 암꽃이 되고 그 이하일 때는 수꽃이 되어 성을 바꾼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한번 암꽃으로 달려 열매를 잘 맺고 나면 이듬해에는 꽃을 피우지 않거나 다시 성을 전환해 수꽃만 피운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체계를 가지는 것일까? 어려운 세상에 스스로 최선을 다해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식물 입장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것은 결실이다.
식물 스스로 튼튼하고 영양상태가
좋을 때 암꽃이 돼 알차고 좋은 씨앗을 맺고, 이렇게 온 힘을 다하여 후손을 만들어 내고 나면 스스로 부실해지니 수꽃이 되어 다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쓰임새
천남성은 뿌리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이 독성이 있는 풀이다.
독성이 강해서 함부로 만지거나 맛을 보는 것은 큰일 날 일이다.
무심히 잎을 문지르기만 해도 가렵거나 알레르기가 일어나고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독성이 강해 생식하면 강렬한 자극이 있으며, 입점막이 헐고 부분적으로 괴사하며, 목이 마르고 따갑고 혀와 입술이 붓는다.
염소도 이 풀은 뜯지 않는다니 독성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산길을 가다가 궁금하여 문질러 보거나 혀를 대어서는 절대 안된다.
천남성은 특히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사악한 여인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바로 천남성 뿌리의 가루이다. 이렇듯 유독한 식물이지만 잘 사용하면 해소,거담,폐렴,파상풍,부스럼 등에 잘 들어 귀한 약재로 쓰고 있다. 민간에서는 덩이줄기를 찧어 류머티즘 부위나 곪은 상처에 쓴다고는 하는데 의사 처방 없이 독초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
또는 덩이줄기를 살충제로 이용하기도 한다는데 그만큼 독성이 강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