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이 나이가 듦에 따라 태자 대소의 살해 위협은 더욱 커져 갔고, 주몽은 이를 피해 부여 땅을 탈출한다. 우여곡절 끝에 홀본,忽本 (원래는 홀본이「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졸본(卒本) 으로바뀌어 알려지고 있다.) 땅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계루부의 여인 소서노를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고구려를 세우게 된다.
나라를 세우고 나자 주몽은 자신의 정체성을 떠올리고 자신의 뿌리가 된
고조선의 옛 땅을 되찾겠다는 정신을 건국 이념으로 내세운다.
고조선의 후예로서
그 명맥을 잇고 과거 고조선이 차지하고 있던 드넓은 만주 벌판을 회복 함으로써
뜻을 국시 國是로 삼은 것이다. 이를 고구려 말로 '다물'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되돌린다'는 뜻이다.
건국이념을 '다물'로 정하고 난 후고구려는 기원전 37년부터서기668년까지
705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 가는 동안 일관되게 이 정신을 지켜 나갔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였는데
그 노력이란 다름아닌 주변 국가 들에게 빼앗긴 고조선의 옛땅을 되찾아
오기 위해 쉼 없이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혀 가는 것이 있다.
고구려가 유독 주변국들과 전쟁이 많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이나 이민족 국가들과 육지를 통해 국경을 맞대고 있었던 탓도 있었지만
고조선 땅을 되찾겠다는 건국 이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쉼없이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물'이라는 건국 이념이
고구려를 전쟁의 숙명을 안고 태어난 나라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건국이념에 따라 고구려는 비류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상대로
첫 번째 정복 전쟁을 치룬 이후에 나라가 멸망하는 순간까지끊임 없이 크고 작은 전쟁을 치뤘고 전쟁은 고구려 역사의
일상이 되었다.
* 비류국(沸流國), 또는 다물국(多勿國), 비류나(沸流那)는 압록강의 만주 쪽 지류인 훈강(비류수, 沸流水) 상류에 있었던 부족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