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0평의 토지에서 들어오는 수입으로 장학금을 주는 황목근
금원리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친목을 도모하고 풍년제를 지내기 위하여 쌀을 모아 공동재산을 마련하였다. 근대화가 되면서 토지의 소유권에 대한 법적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주민들이 모여 논의한 결과 분쟁이 생기기 쉬운 마을 사람들의 공동명의보다는 금원마을의 당상목인 팽나무에게 등기를 해주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나무의 이름을 5월이면 누런 꽃을 피우는 나무라고 黃씨 성을, 그리고 나무의 근본이란 뜻으로 木根이라는 이름을 지어 2800평의 땅을 1939년에 등기를 하였다. 현재는 4,120평으로 늘어났으며 미등기된 420평도 소유하고 있다.
이 황목근은 2011년에 26,000원의 재산세를 납부하였으며 예금통장에는 1,600만원이 저축되어 있다.
나무를 관리하는 비용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모든 비용을 나라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재산이 날로 늘어나서 이 마을 출신 중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같은 예천군에 있는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석송령과 함께 나무가 자기 앞으로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황목근에 관련된 기록이 1903년의 ‘금원계안 회의록’과 1925년의 저축구조계안의 ‘임원록’ 등이 전수되고 있다.
경지정리가 잘 된 금남들 한가운데 자리 잡은 마을의 수호목
황목근은 경지정리가 잘 된 들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농사일을 하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으며, 금원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이자 당산목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 자정에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 온 동민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고 있다.
또 7월 백중날에는 마을 전 주민들이 나무 아래에 모여 잔치를 벌이며, 농사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고 화합을 다지며, 나무를 보살피기도 한다.
팽나무는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서 염분이 포함된 바닷바람에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방조림으로 많이 심고 있는 나무이며, 따라서 해안지방의 당상목으로 자주 만나는 나무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나무이나 고목나무는 경상도 전라도의 남부지방이며, 특히 소금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이다.
5월에 황색꽃을 피우며 꽃이 지고 나면 초록색의 열매가 달려서 가을이 되면 붉은 끼가 도는 황색의 콩알만 한 크기로 익는다. 초여름의 초록색 열매를 직경이 작은 대나무 대롱의 위, 아래에 넣고 위에서 꼬질 대를 꽂아 손바닥으로 탁치면 공기의 압축으로 아래의 열매가 ‘팽’하는 소리를 내면서 멀리 날아간다. 팽나무의 이름은 이 ‘팽’하는 소리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팽나무는 느티나무, 은행나무와 함께 장수하는 정자목으로 유명한 나무이다.
제주도 애월리에 있는 팽나무는 1000년이나 되었다고 하며 500년이 넘는 것은 보통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제주도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군(제161호), 부산 구포동 팽나무(309호), 예천 금남리 황목근(400호), 고창 수동리 팽나무(494호)가 있다.
나무 정보
•나무등급 : 천연기념물 제400호
•소재지 :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번지
•수종 : 팽나무
•수령 : 500년
•수고 : 12.7m
•가슴높이둘레 : 5.7m
•예금통장(2011년) : 1000만원 정기예금통장
600만원 일반통장
•마을 출신 중학생에게 매년 장학금 30만원 지급.
•2011년 재산세 납부 실적 : 26,000원
•토지등기 고유번호 : 3750-0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