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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神醫)
서울로 올라온 인후는 도곡동에 있는 동방제약의 강수한 회장을 만나고 있었다.
강회장은 인후가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굴지의 제약회사 총수다.
“음.....”
인후가 말을 마치자 강회장은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로 침중한 비음을 토해놓으며 인후의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자네가 허튼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아네만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일이군”
“하지만 제가 꿈과 현실을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 아니잖습니까.”
“그야 그렇지 나도 잘 아네만.....”
“분명히 제가 겪은 것들을 이야기 한 것 뿐입니다.”
“평균 수명이 200년이라.....”
강회장은 인후가 다녀온 묘향산의 달빛마을 이야기를 듣고는 지대한 호기심을 비치는 것과 동시에
긴가민가한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의 평균수명을 늘려주는 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강회장의 일생일대의 숙원이었다.
그래서 강회장은 활성산소의 피해를 막아주는 피니쉬 707이라는 약을 개발하여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평균수명을 늘려주는 약을 개발하여 인간의 수명을 100세 정도로 끌어올릴 야심찬 기획을
생각중이었는데 인후가 달빛마을 이야기를 하며 그 곳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200년에 이른다고 말하니
회가 동하여 인후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이틀 정도를 의식을 잃어 자고 일어나고 하루를 더 묵고 사흘만에 내려왔더니 1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나가 있었다고?”
“그랬습니다. 무협지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진거죠
저도 아직 믿기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
“흠...!!”
다시한번 육중한 비음을 토한 강회장이 소파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더니 팔짱을 낀 채 사색에 잠긴
표정이었다.
밖은 한바탕 소나기라도 퍼부을 기색인지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었다.
인후는 벽시계를 바라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장님. 저는 이만 윤대리를 만나보고 가겠습니다.”
“어, 그러게. 여하튼 피니쉬 개발에 도움을 준 자네 공은 잊지 않겠네
그건 그렇고 우리회사로 들어올 생각은 아직도 없는가.”
“죄송합니다 원체 성격이 한 곳에 매이는 걸 싫어해서.......회장님 성의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할수없구먼......윤대리에게 자네 명의의 주식 3000주를 위탁해 놓았으니 오늘 확인하고 받고 가도록 하고.”
“3000주나요? 송구합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회사 밖 식당에서 동방제약 윤강민 대리를 만난 인후는 모처럼 들뜬 표정이었다.
윤강민은 인후와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함께 다닌 동기 중의 동기였다 강민에게서 강수한 회장의
숙원사업 이야기를 듣고는 평소 자신이 생각해둔 것들을 강민에게 이야기 해주었는데 강민이 속한
약품개발부 직원들과 1년여의 연구 개발 끝에 피니쉬 707이 탄생된 것이었다.
“ 너 지금 꿈속에서 겪은 이야길 하는 거 아니지?”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엄연히 내가 생생히 겪은 현실이다.”
“하기사 니가 허튼 소릴 할 인간은 아니지. 여하튼 사실이라면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라는 뜻인데”
인후가 묘향산에서 겪었던 이야길 해주자 그래도 친구라고 강민은 인후의 말을 믿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즈음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지. 눈에 보이는 이런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자 얼마나 경이롭던가 말야”
“그렇겠지. 신선들처럼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면 나도 당장 갈테니까”
“강민이 니가? 넌 세속에 찌들대로 찌들어서 쉽게 안될텐데?”
“아 시끄러....신선이 뭐 별건가 마음 한번 돌리면 누구나 신선이지.”
“아쭈구리? 강민이 니가 웬일이냐. 도사님같은 말을 다하고?”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파안대소를 했다.
그러다가 강민이 생각났다는 듯이 인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야. 인후야. 너 시간나면 탑골공원에 한번 가봐라.”
“탑골공원? 거긴 왜?”
“재작년에 아버님 돌아가신 후 어머님이 적적하신지 탑골공원에 자주 가시잖아.
근데 거기서 지난 봄부터 웬 노인 한 분이 사람들 몸을 봐주며 아픈 사람들에게 처방을 내려준다는 데
그게 기똥차다고 일대에 소문이 퍼졌다 하던데?”
강민이 말을 마치자 인후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실소를 머금었다.
“주역 쪼가리나 공부하고 얻어들은 의학지식으로 돈이나 우려먹는 돌파리겠지”
“아냐아냐......어머니 말로는 그 노인이 돈은 한 푼도 받지 않고 그냥 무료로 해준 다는 거야.
그런데 그 처방이 아주 족집게라고 소문났더만”
“그래? 제법 실력이 있는 노인인가 본데.....알았어 한번 가보지”
강민과 헤어진 인후는 신림동 고시촌으로 가서 사촌동생 한수연을 만났다.
수연은 올 봄에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준비중인 23세의 여성이었다.
“수연아 빈혈증상은 어떠니”
“응.오빠가 만들어준 약을 먹었더니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네.
병원처방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진즉 오빠 말을 들을 걸 하고 후회했잖아”
“녀석두.......병원처방이 엉터리라서가 아니라 다만 니 체질이 그 약을 받지 않아서 그런거지 아무튼 내가 준
약이 잘 받는다니 다행이구나. 아침 저녁으로 한 시간씩 워킹은 하고?”
“그럼. 오빠 말을 안 들으면 빈혈이 나중에 큰 병 된다고 하니 겁나서 살겠수. 오빠 말대로 해야지”
“하하하. 녀석도...........겁낼 것은 없다.
난치병은 있어도 불치병은 없는 법이니 오빠 말대로만 하렴 네 몸은 오빠가 책임지마”
“알겠어요 오라버니이.....”
수연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말하며 인후의 팔에 매달리자 인후도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여기 한 달치 약이다. 설명서대로 잘 복용토록 하렴.”
“응 오빠, 점심은 먹었어?”
“강민이 만나서 함께 먹었다. 오빤 다른 곳에 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마”
“응. 시골 집에도 자주 들러야해 오빠”
인후가 활짝 웃는 얼굴로 대답을 대신하자 수연도 활짝 웃으며 고시원으로 돌아갔다.
인후는 택시를 타고 탑골공원으로 향했다
탑골공원은 노인들로 북적거렸다. 이 노인들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후.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청춘을
바친 역전의 용사들이 아닌가.
오늘날 자식세대들의 풍요로움이 있는 이유는 아버지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열매 맺어진 까닭이었다.
인후는 잠시 벤치에 앉아 비둘기들을 바라보며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려 보았다.
인후의 아버지는 그저 평범한 소시민 이었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저 호가호식 하던 그런 평범한 이 땅의 그런 아버지였다.
세월을 낚는다고 강으로 저수지로 낚시나 하면서 집안 살림은 어머니께 떠넘기고 한 잔 술에 한시 하나
끄적이고 두 잔 술엔 흘러간 옛 가요를 흥얼거리고 세 잔 술엔 6.25 때 겪은 이야기를 혀 꼬부라진 소리로
중얼거리던...........
인후가 그렇게 아버지에 대한 회상에 잠겨 있는데 오른쪽 간이 매점의 빈 터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며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후도 벤치에서 일어나 그 쪽으로 가보았다.
그곳에는 길바닥에 돚자리를 깔고 앉은 웬 노인 한 분이 대 여섯 명의 할머니들을 앞에 놓고 무언가를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온통 흰 눈처럼 새하얀 노인이었는데 기이하게도 상투를 틀고 있었다.
모자는 쓰지 않았고 머리카락 색과 어울리는 눈부신 흰 두루마기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허허.......할머니는 체중부터 빼야 한다니까 그러시네. 살을 빼지 않으면 관절뿐만 아니라 발가락에도
통풍이 올 수 있다네. 그러니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살을 빼시게.”
“뺀다고 운동 부지런히 하는데도 안빠지는 걸 어쩝니까요”
“허허.......먹는 욕심을 줄이시게나. 기껏해야 똥으로 밖에 더 나오는가. 젊어서 고생을 먹는 걸로 풀겠다고
욕심을 내니 몸도 망가지는 법일세 먹는 것을 반으로 줄이고 운동을 부지런히 해보시게나 그래도 안빠진다면
그때 처방을 내려주겠네”
“아이 그 참......내 친구는 바로 처방을 내려주시면서 어째 저한테는 매정하게 하세요”
“매정이 아니라 동등하게 해주는 것이라네. 여하튼 내 말대로 하시게”
뚱뚱한 할머니가 물러가자 이번엔 50 중반의 풍채 좋은 남성이 자리에 앉았다.
“어디가 불편해서 왔는가.”
“ 네. 저는 의사들도 고치지 못하는 고질병인데......”
“난치병은 있어도 고질병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니 말이나 해보게나.”
노인이 그렇게 말하자 인후는 더 강한 호기심이 생겨서 노인의 진료행위에 집중하고 있었다.
“저는 결혼을 하고 나서 명치께가 답답하고 헛배가 자주 나오고 가끔씩은 자다가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또 목과 기관지가 이상하게 자주 탈이 납니다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그때뿐이고 한의원에서도 보약을 자주
지어먹었어도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의사들마다 큰 병은 없다고 하지만 정작 저는 죽을맛 입니다.”
“허헛.......불기운은 하늘로 뻗치는 법이거늘 불기운을 애써 억누르며 밑으로 보내려고 하니 당연 목구멍과
기관지에 탈이 날 수 밖에......자네는 열이 많은 체질이겠지?”
“그렇습니다. 한의사 말을 들어보니 열이 많은 체질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열은 뭘로 식혀줘야 할까. 당연 물이겠지? 자네 몸은 그렇다치고 자네가 사는 집 주변에 불을 자주
사용하는 그런 장소는 없는가?”
“네? 불이요? 저기............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러니까 말일세 자네 집 주변에 찜질방이라든지 목욕탕 이라든지......그런 곳이 없느냐는 말일세”
“어? 가만............그렇군요 저희 집 주변에 찜빌방 겸 목욕탕이 있고요 20여미터 떨어진 곳엔 철공소도
있는데요.”
“그렇다네. 불은 물로 꺼야 하는 데 지금까지 불 곁에서 살았으니 몸은 뜨거워지고 뜨거운 몸은 물로 식혀줘야
하는데 인위적인 방법들만 사용했으니 몸에 그런 증세가 나타 나는 게지”
“음.......”
“자네 혀에도 새하얗게 백태가 끼지 않았는가.”
“어? ......그렇습니다 어찌 그것을 아십니까?”
“놀랄 건 없다네. 이치를 꿰면 다 나오는 법이지”
“그러면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 물이 있는 곳 근처로 이사를 가야겠네. 가령, 청계천이라든지 한강이라든지 말일세.
그런 후에 감식초를 3대 1 비율로 물과 희석해서 식후에 한잔씩 마시게나 1년 이상 계속 마셔야 한다네.”
“네? 감식초를요? 그게 약이 됩니까?”
“껄껄껄......보지 않고 믿는 자가 진복자라고 성경에도 나온다지? 체질부터 바꿔야 하니 그런 것일세.
내말대로 실행하면 반년 후부터는 몸이 변화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네.”
인후는 노인의 기이한 처방에 내심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뭔가 감이 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범상한 노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어르신! 여기 제 친구 하나 끌고 왔으니 좀 봐주세요 애가 워낙 쑥맥에 부끄럼이 많아서요 호호호”
40 중반은 됨직한 아주머니가 노인을 잘 안다는 듯이 익살맞은 얼굴로 말하며 자리에 앉더니 같이 온 친구에게
눈짓을 보냈다.
친구는 쭈삣거리며 엉거주춤 자리에 앉으며 어쩔줄을 몰라 했다.
“그래.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는가”
“애. 뭐해. 어서 말씀드리지 않고”
“아이 애는........”
“아이고오 이런.......빨랑 말해. 아무것도 걱정말고”
“보아하니 하반신 쪽. 특히 발에 이상이 있는가 보구먼”
“아이고오. 역시 족집게셔요 애가 실은 무좀이 좀 심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어르신께서 좀 봐주시어요”
“보고 말것도 없다네 허헛...... 발은 태양이 그리운 법이네. 양말을 신고 신발에 바지에 완전 햇빛을 차단시켜
놓으니 발가락인들 기분 좋을일 있겠는가. 햇빛은 뭇 식물들과 동물들에게 영양소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존재인데 그것을 받지 못하는 발가락은 병이 생기는 게 당연한 이치라네?
“네네.......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지요?”
환자인 친구는 가만히 있는데 데리고 온 아주머니가 더 열을 내는 격이었다.
“발가락이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으면 바람이라도 통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보아하니 아주머니는 발가락이
붙어있기에 무좀이 많이 심하겠구려”
“아이고오 맞아요. 말씀하신 그대로예요.”
“해바리기 씨앗을 좀 많이 구해놓고 잘 말려서 빻아서 찧거나 분말로 만든 후에 숯가마 터에 가서 목초액을
구해서 감식초랑 반 반씩 섞고 해바라기 가루를 넣고 잘 섞은 후 복숭아 뼈를 포함해서 발 전체에 골고루
발라주고 낮 12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햇빛을 쬐도록 해주시면 될 것이네.”
여인은 이런 일에 익숙한 듯이 벌써 필기도구를 꺼내고는 열심히 받아적고 있었다.
“그렇게만 하면 됩니까 어르신?”
“그렇다네 3개월 이상 꾸준히만 해주면 완치는 몰라도 고통받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게야.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네. 일주일에 두 어번은 숲길을 맨발로 걸어보게나. 대지가 보내주는 기운을 발로 느끼며
피톤치드를 마시고 몸 속을 청소해주면 그만큼 더 빨리 치료가 될 것이야.”
“네네. 감사합니다 어르신.”
정작. 환자인 친구는 한 마디도 않는데 진찰과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보기드문 광경이었다.
무좀 환자라는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더니 노인에게 전하자 노인은 고개를 흔들었다.
“ 돈을 받으면 무면허 의료행위가 되니 내가 가막소에 간다네 껄껄”
“아니. 어르신. 그래도 애가 고맙다고 준비했나 본데 받아두시지요?”
“됐다네. 다 늙어서 가막소 신세는 지기 싫으니 그냥 가시게.”
해가 서산으로 기우는 시각이 되자 노인은 돚자리를 치우고 집으로 돌아가려는지 주변을 정리했다.
그 큼을 타고 인후는 노인 앞으로 나서며 조용한 목소리로 노인에게 말했다.
“저기.......어르신! 어르신의 진단방법과 치료법을 잘 들었습니다. 혹시 한의학을 배우신 것은 아니온지요”
“허헛........나는 그런 쪽과는 무관한 늙은이일세.”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처럼 가슴에 와 닿는 처방을 하시는 것인지 물어도 실례가 안될까요?”
노인이 인후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좋은 기운이 서려있구나. 허나 안타깝게도 풀을 건드렸으나 뱀은 나오질 않는구나 허헛......”
네? 무슨 말씀이신지요?”
“젊은이. 나를 따라올텐가. 여기서 얘기 하기에는 쥐들이 많구려”
인후는 느끼는 것이 있어서 따라가겠다 말하곤 조용히 노인의 뒤를 따랐다.
첫댓글 연일 맹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내복을 입고 아침에 눈을 뜨면 따뜻한 물을 두 잔 마셔주세요
겨울에는 무조건 냉수는 금물입니다
물을 마실 때는 항상 따듯한 온수를 마시고 배를 따듯하게 하고 주무시면
고뿔같은 것은 걸리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여름철엔 반대로 하는 것이 좋구요
무병장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주변을 돌아보면 답이 보이는 법이죠
올 겨울도 건강하게 나시기 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