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파란 하늘처럼 우리의 생활도 맑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월계성도교회 제1남선교회 야유회를 가졌다.
우리 일행(김주찬 장로, 윤수근 장로, 최종승 장로, 박흠성 안수집사, 이학수 안수집사, 그리고 이대식 장로 6명)은 5월 22일 금요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새만금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안양, 수원, 화승, 평택을 지난 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고속도로를 달렸다. 모두 초행길이라 네비게이션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처음 사용해보는 것이라 그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물어물어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결국 네비게이션이 이끄는데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라북도 부안, 해안반도 새만금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 때라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윤수근 장로님은 인절미를, 이대식 장로는 찰밥, 박흠성 안수집사는 주먹밥과 달걀을, 김주찬 장로님은 과일, 최종승 장로님과 이학수집사님은 다과를 준비하여 푸짐한 점심 식사가 차려졌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나무그늘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다 안개 때문에 먼바다 수평선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코 끝에 느껴지는 바다향기만으로도 싱그러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랜만의 야유회, 그리고 멋있는 바다...
우리 일행은 쉼터에서 나와 새만금을 탐방하였다. 새만금 방조제의 너비는 150m, 길이는 33km나 된다. 무려 17년동안에 걸친 공사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였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경이었다. 우리나라의 놀라운 기술 발전에 대해서도 칭찬하며 차로 이동하기도 하고, 차에서 내려 구경하기도 하면서 부안에서 군산, 그리고 부안해안반도의 대명리조트, 해수욕장 등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어 저녁식사로 백화죽을 먹었다. 백화죽은 조개살과 쌀로 만든 죽이다. 한 그릇에 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맛있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숙소를 구하기 위해 부안 읍내에서 김제시, 익산시까지 꽤 많은 곳을 돌아보았지만 빈방이 없었다. 연휴인터라 이미 숙소는 모두 만원이었다. 밤 11시가 되었는데도 우리는 묵을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늦은 시간이지만 익산 시내에 있는 거성교회에 연락하여 목사님께 사정을 이야기하였더니 흔쾌히 우리의 방문을 허락해주셨다. 그리하여 11시 20분경 거성교회에 도착하였다. 김동언 목사님과 사모님은 갑작스레 찾아온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목사님의 배려로 생각지도 않았던 사택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작은 방 2개와 거실을 나누어 사용하였다. 힘든 일정은 아니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간단히 세면을 마친 후 금새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우리는 기상 후 잠시 기도를 하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오신 목사님, 사모님과 함께 아침을 맞았다. 목사님은 장로, 안수집사인 우리를 향해 간증을 해주셨고, 사모님은 아침 식사를 준비해주셨다. 뜻하지 않았던 손님인데도 진수성찬을 준비하여 우리를 대접해주셨고, 목사님은 우리 일행의 여행 가이드까지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설교준비로 바쁘실 토요일이라 죄송스러워 사양했지만, 목사님은 직접 전북 익산시의 유명 관광지로 우리를 안내해주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미륵사에 가게 되었다. 미륵사는 백제 때 지어진 사찰로 유명한 미륵사지 석탑이 있는 곳이다. 지금은 절터만 남아있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는 여러 가지 백제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백제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황금 유물과 백제의 역사가 담겨있는 기록 등이 있었다.
그 후 우리는 목사님과 함께 전주한옥마을로 이동했다. 700여 채의 한옥이 있는 한옥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오래된 한옥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짚신을 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역사적인 모습도 담고 있어 한옥마을의 중앙에 있는 경기전에는 조선시대의 태조 이성계와, 정조, 고종의 영정이 있다. 다양한 먹을거리와 구경거리가 있는 남부시장 등 한옥마을의 여러 곳을 돌아보고 전통적인 전주비빔밥을 점심으로 먹으며 전주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준비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즐겁고 은혜로운 1박 2일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좀 더 여유로와진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자주 마련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