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 15 자긍심 워크샾 전후로 꾼 꿈 >
어떤 아저씨가 아기 둘을 업고 가는 데, 트럭이 후진하는 데도 바보같이 서 있다가 차에 치여 넘어졌다.
내 생각에 쌍둥이 둘 중에 먼저 깔린 애는 가망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넘어진 아기를 먼저 살펴보니 , 그 애기 머리가 엄청 컸다. 좀 어색했지만 119 가오기를 기다리며 아기를 안고 잇는 데,
나중에 보니 먼저 넘어진 애기 (가망없다고 포기했던 )가 책상밑에서 얼굴 시뻘겋게 용을 쓰며 울고 있었다.
안 죽었구나 하면서 속으로 안도했다.
6월 28일 새벽에 전심원 수업 가기 전에 꾼 꿈
일욜에 박사님께서 시키지도 않은 보고서
심청전, 내가 전심원에 끼친 오물, 정신치료 참가 후기 이렇게 세 개를 쓰느라 신경을 좀 썼다.
한편으론 우쭐하는 마음도 들엇고, 한편으론 걱정하는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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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다가 쓰레기 더미 같은 데서 시체를 발견했다. 키는 한 1미터 정도 되보이는 할머니 시첸데, 신문지 아래로 발가락이 보엿다.
박경옥 선생님과 나는 염하는 걸 연습하는 사람이라, 책을 보며 암기하고 있었는 데,
내가 그럴 거 없이 직접 실습하자고 하면서 시체 얼굴에 천도 뒤집어 씌우고, 발싸개도 하고 얼굴도 씻기고 그랫는 델, 시체가 살아나서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집 밖으로 가면서 내 이름이 뭐냐고 물어서 '임미정'이라고 가르쳐주고 나서 막 겁이 나기 시작했다.
시체를 살려놨으니 이 노릇을 어떡하지? 하며 걱정하다가
핸드폰에 스님 이 라고 저장된 번호가 잇어 전화를 했더니 , 뭐라고 뭐라고 말을 많이 하길래 신뢰가 가지 않아서 탁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전현수 선생님께 전화를 하고 싶엇는 데, 지금은 밤 12시 50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엿다.
그래도 핸드폰 에 저장된 선생님 전화번호를 누르는 데, 잘 안눌러졌다.
천도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등의 걱정을 하다가 깼다.
나 꿈에서 시체가 살아난 것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꿈에서 걱정한 게 실제로 내가 걱정하던 것과 맞아떨어졌다.
시키지도 않은 보고서를 세개나 써놓고는 박사님이 안 받아주면 어떡하지? 를 걱정하고 잇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심원 가서 박사님을 뵙고 말씀드렷더니,
또 이렇게 받을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무작정 들이댄다는 말을 들었다.
수업시간에 하라는 말을 듣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말로 하는 게 자신이 없어서 보고서로 들이밀려고 한 건데 꿰뚫어보셨구나 ㅠ,ㅠ
그리고는 꿈 속에선 주목하지 않았던 스님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난 스님이 말이 많다고 신뢰가 안 간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해버리고 전화를 끊어버렷다.
신뢰가 안 간다는 말도 전혀 하지 않고 , 아예 굳게 믿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스님은 문홍세 박사님이엇다. 나는 문박사님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해서 상담 가서도 그저 할 말만
할 수 있는 정도의 말만 하고 왔다. 별로 거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나는 엄마도 믿을 수 없고 아빠도 믿을 수 없고 믿을 데라곤 오직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믿고 싶다. 나도 누군가를 믿으며 그 믿음에 금이 갔을 때, 너는 이러저러해서 나는 너를 믿을 수가 없어 그런데 이제 나는 너를 미치도록 믿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게 문박사님이 됐든 심박사님이 됐든 나는 이제 사람을 믿고 싶다. 불완전한 사람을, 실수투성이의 사람을, 고집불통이고 때로는 전혀 앞 뒤 없이 무턱대고 화만 내는 사람을 믿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