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 그 전에 지인에게 벌교맛집이라며 자랑하려고 갔다가 재료가 소진되어 일찍 마감을 해 아쉬웠다. 그 동안 벌교로 모이는 식재료에 비해 온통 꼬막정식으로 둔갑한 맛집이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여름 마을 형님을 따라 갔다가 깜짝 놀랐다. 이미 어머니가 벌교 대포에서 짱뚱어 집을 운영했던 내력이 있는 집이다. 탕도 탕인데 밑반찬이 마음에 쏙 든다. 가끔씩 고흥집에 갈 때 들러서 포장을 해가는 집이다. 여자만, 특히 벌교 인근 갯벌에서 잡은 짱뚱어만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든다. 지금까지 맛본 짱뚱어탕 중에 으뜸이다. 게다가 방아잎도 추가할 수 있다. 모던한 내부와 깔끔한 상차림이 좋다. 이런 식당이 근처에 있어서 너무 좋다. 벌교항 뽀짝 옆에 있다. 식당 이름이 블루짱뚱어다. 이번에는 광주로 오면서 포장을 했다.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