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5년 8월 2~3일(토일)
참가 경환해균경호유전인섭모철
[첫째 날 8월 2일(토)]
11:00 통영고터에 서울에서 7시 출발한 경환 해균 경호 모철, 부산에서 온 인섭, 거제서 쏘렌토 몰고 맞아 준 유전이 한산도 망산 산행 위해 만났다.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 만차라 인근 길가에 주차하는 동안, 경환 경호는 신분증 모아 12시 한산도 제승당행 표 끊고, 오늘의 산행대장 모철은 충무김밥 6인분을 둘씩 포장했다.
12시 통영을 뒤로 하고 잔잔한 바다를 가른다. 2층 갑판 평상에 앉기 바쁘게 충무 김밥을 깔아 이른 점심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배 따라 나르는 갈매기가 새우깡을 기대하는 듯하다만 줄 게 없다. 멀리 바다 끝에 한산도가 흐릿하게 물 위에 떴다.
12:30 제승당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망산 종주 반대쪽 들머리 진두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바로 탔다. 우리 여섯에 총 일곱이 전부다. 안내방송에 나오는데 동네 이름이 억수로 정겹다.
대고포, 소고포, 독암바우, 장곡을 지나 모철 생가
마을 창동, 옛 한산초등학교, 입정개를 지나니 12:50 오늘의 들머리 진두다.
점방에서 물, 커피 하나씩, 막걸리 두 통 챙겨 12:56 옷바우 쪽으로 바뀐 들머리에서 인증샷 박았다. 시작도 전에 벌써 날도 더운데 여기서 대충 막걸리나 마시며 놀다가 버스 타고 되돌아 가자는 농담이 농담 같지가 않다.
들머리 오르막을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40여분 오르니, 벌써 정자가 하나 섰다. 정상인가 하며 이정표를 보니, 뒤로 진두 들머리까지 1km 현 해발 260m, 정상 망산(해발 294m)까지 1.5km 남았다. 앞으로 정상까지 1.5km 가는데 해발은 겨우 34 m 높아지네.
지겹도록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해균인섭유전모철경호경환이 차례로 2:20 전후로 망산 정상에 섰다. 알(몸 사진)박기로 조직 사진(북녘에서는 단체사진을 조직사진이라고...) 박았다만, 해균이 배신 때렸다. 여기서 날머리까지는 4.7km라고 이정표가 섰다. 올라올 동안 반대편으로 가는 산행객은 모두 넷 뿐이다. 기온이 32도까지 오르긴 해도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100% 그늘 숲길인데다가, 바닥은 솔갈비, 떡갈나무 낙엽이 미끄러울 정도로 깔려 폭신하다. 원래 여기서 도다리 고향창동부락이 294 m 아래로 보이는데, 나무가 무성해 시야를 가린다.
10여분 쉬다가 올 때보다 급한 내리막을 해공부터 먼저 내려간다.
두 봉우리 사이 망재고개 다리를 건너, 오르락 내리락 너댓번 지겹게 올라간다. 돌불은 쥐가 내려 인섭, 경환이 챙겨서 꾸역꾸역 힘들게 올라오고, 4시 마지막 고개에 오르니 날머리까지 1km 내리막길이 반긴다. 망산 정상부터 날머리까지도 그늘숲 터널이다.
4:35 제승당 매표소에 도돌경이 들어가니, 먼저온 옥섭해가 얼음 둥둥 뜬 냉수 받아준다.
아이스케끼, 식혜, 우유, 포카리로 땀 식히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 한참 쐤다.
5:05 마지막 배 타고, 냉기가 서늘한 선실에서 30분 동안 잘 쉬었다.
옥 쏘랜토에 올 때처럼 여섯이 타고 죽림동 비비모텔로 가 30분 샤워하고, 예약한 미라즈다찌로 택시 두 대로 가니 7시다.
1시간 반 동안 통영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7층 다찌에서 줄줄이 끝없이 나오는 해산물 배 불리 먹었다.
인당 3만원, 술 병 5천원으로 서비스 좋고 가성비 최고임
다시 택시 불러 모텔 옆, 취향 따라 해도는 전신 마사지 받으러, 넷은 노래 부르러 간다.
다찌는 도가, 마사지는 해가, 노래는 섭이 쐈다.
[둘째 날 8월 3일(일)]
8시 10분에 옥이 쏘렌토 몰아 둘째날 시작한다.
8:30 서호시장 부일 복국에서 까치복국 먹으며, 병어회에 막걸리 두 통 나눠 마셨다.
해저터널 위 충무교를 건너 미륵도의 박경리 기념관으로 간다. 미륵도는 원래 통영과 붙은 육지였으나, 일제시대 1927년 부산-여수 물자운송 시, 미륵산 돌아가는 시간 비용 절감 위해 운하를 파고, 이때 해저터널을 건설한 것이다.
9:30 박경리 기념관에 갔으나, 가는 날이 장날. 리모델링 공사로 지난 3월 3일부터 휴관 중이다.
고추 말리는 작가 사진 앞 평상에 실제로 빨간 고추를 널어놔, 장난기 발동한 돌불이 빨간 고추로 코믹한 장면 연출한다.
9:50 달아공원에도 갔지만 여기 역시 리모델링공사 휴관 중이다.
10:10 달아공원 대신 인근 Club ES 콘도 루나피에나 카페에 앉아 창밖 섬 풍경이 그림같은 자리에서 망중한 누렸다.
11:15 돌아오는 길 원조 오미사 꿀빵에서 6팩 사, 하나 씩 나누고, 해공 몫은 차 안에서 맛 보기로 털었다.
11:30 남망산공원 순환도로 걸어 내려와 강구안 다리 건넜다. 동피랑은 여러 번 와봤던 터라 천천히 차로 한 바퀴 돌아,
12:30 꼬기&냉면집 앞에 주차했다. 통영 유일 진주냉면 맛 보러 갔다만, 썩 추천할 만한 집은 못 된다.
1:20 이순신공원 앞 구르띠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긴 칼 옆에 찬 이순신장군 동상 배경 사진으로 호국의 기상 이어 받았다.
2:00 청마기념관 생가에 들러 안내의 설명에 곁들여, 시도 한 두 편 읊어 보았다.
3:20 통영 고터에서 해산했다.
난 승차 직전 예매한 차표가 검색되지 않아 못 타고, 다행이 한 시간 뒤 4:20 차표 끊어 상경했다. 몇 차례 찾아보니 어제 3:20으로 예약되었다가 이미 날아간 뒤다. ㅋㅋ
1박 2일 예상보다 힘 들었지만 잘 마무리한 망산 산행, 어제 저녁의 기억에 남을 7층 미라즈다찌집, 오늘 여유있는 통영 구석구석 드라이브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첫댓글 옥유전 wrote @톡:
송정골 농막 도착하니 말벌들이...
대여섯 마리 때려 잡고.
즐거운 1박2일 잘 놀고, 잘 먹고...
조심해서 집들어 가시소.
신경호 wrote @톡:
1박2일 손수 운전에 최고의 가이드로 헌신해 주신 옥 사마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꾸~뻑
김해균 wrote @톡: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친구들 봐서 즐거웠습니다.
신경호 wrote @톡:
확보(?)님은 잘 도착?
우리 차는 비도 많이 오고,일욜 오후라 길이 많이 막히네요.ㅜ.ㅜ
1박 2일 수고많으셨고,오랏만에 같이 산행해서 정말 좋았습니다.:마나님께도 안부 전해주시고,되토록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박모철 wrote @톡:
예상보다 힘들었던 망산 산행 무사 완주해서 행복! 미라즈다찌 기억에 남겠네. 옥 운전하니라 가이드 하니라 고생 많았어. 함께해서 즐거운 이틀이었음다
도대장 총무노릇까지 하시느라 수고 많았고 다찌 맛있게 묵었소 인섭이 노래방 덕분에 회포도 풀었고 옥과사전 드라이빙과 안내로 알찬 여행이 되었음. 모두 감사함다~
김인섭 wrote @톡:
소생 먼저 도착해 미안한 맘에 조용히 있었더니~ㅎ
한시간 남짓이면 도착하겠지. 간만에 회장님 영도하에 대장님 운짱가이드님의 신나는 프로그램, 글고 해공님 돌불님의 여전한 잔잔한 재미에 소생 확보는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네요. 모두모두 감사~ 또 담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