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라얘기 수업시간에 잠깐 들었는데 가계가 넘 복잡해서 잘 몰르겠더라고요..
원래 신화라는 것이 무지 복잡한 가족들이 많이 나와서 다 정리해도 헷갈리는데 말이죠...발음도 다 다르고요...
이거 읽으시면 아마도 가계가 대충 짐작될듯 하네요...그리고...영화도 있습니다..
페드라
영어로는 페드라라고 한다. 테세우스는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미궁 속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고 무사히 빠져나온 뒤 함께 크레타섬을 떠났으나, 도중에 들른 낙소스섬에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떠났다. 테세우스는 아마존으로 가서 히폴리테 여왕(또는 그녀의 동생 안티오페)와의 사이에서 아들 히폴리토스를 낳았는데, 트로이젠의 왕위 계승권자였던 테세우스는 히폴리토스를 트로이젠으로 보냈다. 한편 미노스의 아들 데우칼리온은 크레타섬의 왕위에 오른 뒤, 테세우스가 다스리는 아테네와 동맹을 맺고 아리아드네의 동생 파이드라를 테세우스와 결혼시켰다. 파이드라는 아카마스와 데모폰 두 아들을 낳았다.
테세우스가 아테네를 다스릴 때, 숙부 팔라스가 50명의 아들과 함께 테세우스를 몰아내려고 공격하였다. 테세우스는 이들을 모두 죽였으나 친족을 살해한 죄로 1년 동안 아테네를 떠나 있어야 했으므로 파이드라와 함께 트로이젠으로 갔다.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한 히폴리토스는 총독이 되어 트로이젠을 다스리고 있었다. 파이드라는 의붓아들을 사랑하였으나, 히폴리토스는 순결한 처녀신 아르테미스를 사랑하여 다른 여인들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에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자살하였다고도 하고, 그가 사랑을 받아 주지 않자 자신을 유혹하였다고 테세우스에게 모함하고 자살하였다고도 한다. 히폴리토스는 테세우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으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않은 채 전차를 몰고 해변을 달리다가 바다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물을 보고 말이 놀라는 바람에 전차에서 떨어져 죽었다. 이는 테세우스가 포세이돈에게 아들을 죽여달라고 빌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연정을 품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이야기는 파이드라콤플렉스 또는 페드라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 용어로 남게 되었다. 또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많은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극작가 라신의 《페드르》, 줄스 대신이 연출하고 멜리나 메르쿠리와 앤서니 퍼킨스가 주연한 《페드라(국내 개봉 제목은 ‘죽어도 좋아’)》(1962) 드이 있다. 파이드라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에서 히폴리토스에 해당하는 알렉시스는 젊은 계모 페드라와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몸부림치다가 자동차를 몰아 절벽으로 추락한다. 페드라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다.
영화
페드라 (Phaedra,1962)
감독 : 줄 닷신
출연 : 멜리나 메르쿠리, 안소니 퍼킨스, 라프 발론, 엘리자베스 어시
각본 : 줄 닷신 마가리타 림버라키
촬영 : 자크 나튜
음악 :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네티즌] ★★★★★
줄거리
그리스 해운업계의 새로운 실력자로 급부상한 타노스(라프 밸론)는 앞날이 기대되는 사업가이다. 그래서 그리스 선박왕은 자신의 딸 페드라(멜리나 메르쿠리)를 그에게 시집보내기로 결정한다. 페드라는 지성와 미모를 겸비했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여인이다. 그런데 타노스가 이혼남이지만 페드라는 아버지의 정략에 따라 결혼한다. 문제는 남편이 사업에 바빠 가정 일을 돌보지 못한다는 것. 그런 타노스에겐 전처 소생인 아들 알렉시스(안소니 퍼킨스)가 있다. 그는 우울한 인상의 마른 몸매를 지닌 24살의 젊은이인데, 페드라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이윽고 두 사람은 런던에서 만나게 되자, 자신의 영혼이 흔들릴 정도로 열병같은 사랑에 빠진다. 알렉시스 또한 매혹적인 계모에게 정신없이 빠져든다. 벽난로의 은은한 불빛은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물에 흐릿하게 보이고, 그 속에서 이 뜨거운 남녀는 정사를 나눈다. 금기시되는 근친상간이지만, 사랑의 열정에 빠져든 이들은 차츰 초조해한다. 특히 페드라는 그리스에서 알렉시스를 기다리는데, 그는 자신의 아버지 때문인지 그녀를 외면한다. 그리고 알렉시스가 아버지 타노스의 강압으로 다른 여인과 결혼이 결정된다. 질투와 절망이 지나쳐 이성을 잃은 페드라는 자신이 저지른 근친상간을 남편에게 모두 고백한다. 타노스는 아들을 추방하는데, 알렉시스는 스포츠카를 타고 바다를 낀 도로를 달리다가 추락하는 자살을 선택한다. 또한 페드라 역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이 매력적인 흑백 영화는 1967년 국내 개봉될 때(당시 개봉제목 <죽어도 좋아>) 근친상간 부분이 문제가 되어 삭제된 바 있었다. 따라서 왜 안소니 퍼킨스가 자살하는지, 그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국내에선 영화 자체보다도 강렬한 영화음악 쪽이 한결 주목받았었다. 절망해서 자살을 실천에 옮기는 안소니 퍼킨스가 읊는 대사, "파도야 반갑다, 보자마자 이별이구나. 라라라라라 라라라~~" 하고 이어지며 마지막에 "페드라, 페드라~~" 라고 외치는 대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곧이어 파도치는 바다로 추락하는 차와 함께 바로크의 거장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가 이어지며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그러던 것이 1996년 무삭제로 국내 상영(극장:코아 아트홀)했던 바 있다.
줄 닷신 감독은 사회비판적인 갱스터를 잘 만든 할리우드의 장인 감독으로 1950년대 미국 매카시즘을 피해 유럽으로 도망쳤었다. 그리고 그리스에서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만든 것이 이 영화이다. 유리피데스의 희곡을 바탕으로 그리스 테세우스왕, 계모 파이드라 그리고 아들 힙폴리투스 사이의 관계를 현대화한 것. 그래서 매우 격정적이며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수작 필름이다. 특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관한 한, 이미 <사이코> 등에서 이미지를 굳힌 안소니 퍼킨스가 선병질적인 젊은이로 나와 파멸에 이르는 연기를 멋지게 소화한다. 물론 페드라를 열연했던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는 이국적인 외모와 매혹적인 발성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그리스 문화부 장관을 지내는 등 여장부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