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수도원 봉헌회 피정을 다녀와서
1기 이영호 벨라도
봉헌회 피정은 5월1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어 5월3일 오후 1시30분에 마쳤다. 피정은 “당신 말씀은 제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119,105)라는 말씀을 목표로 삼고 모든 봉헌회원들이 -말씀(λόϒοϛ)과 하나 되어 말씀(λόϒοϛ)으로 살기-를 이론과 실습을 통하여 배우고 익히는 학원(學院)이 되었다.
2박3일의 학원 생활은 다음 수업이 펼쳐지는 6개월간 나의 삶의 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나의 삶의 방식은 벌써 10년이나 반복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초보자의 둘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첫째 날, 오늘은 말씀(λόϒοϛ) 배우기이다.
말씀(λόϒοϛ)이란 무엇인가. 말씀(λόϒοϛ)의 홍수속에 살면서 말씀(λόϒοϛ)에 대한 정확한 깨닮음이 늘 낮설은 이유는 무엇일까? Lectio Divina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탓이다. 스승은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규칙적으로 500일 동안 성서를 품고 살았습니다...”거울에 비추어진 나의 삶은 참으로 부끄럽다. 입으로 귀로 말씀(λόϒοϛ)을 영접했지만 정작 가슴에 간직 하고픈 스승으로 또는 친구로 대한적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영적 성장 멈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둘째 날, 오늘은 말씀(λόϒοϛ) 맛들이기이다.
말씀(λόϒοϛ)을 먹는 작업이 우선이다. 충분히 소화된 말씀(λόϒοϛ)은 언제든지 재생이 가능하다. 한가로울 때, 자연을 바라보면서 말씀(λόϒοϛ)의 맛을 음미함(되새김)이다. 이쯤 되면 Lectio Divina의 대상은 나의 가슴에서 세상으로 우주로 퍼져 나간다. 가슴으로 쓴 성서를 펼처 놓고 언제든지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날, 오늘은 파견(말씀과 하나되어 살기)이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직장으로 또는 집안의 가장으로 돌아 왔다. 잠시 비워 둔 자리의 흔적이 여운을 남긴다. 오늘은 성소 주일이기도 하다. 성소자들에 대한 특별한 예우를 환기 시킨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 이번 피정은 숙제를 안고 의도적으로 출발했었다. 숙제란 바로 이것이었다. “... 당신은 그 일을 왜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나는 1년 동안 수원교구청에서 (중국성소 후원회)에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었다. 하는 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그러나 당신은 그 일을 왜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수시로 변하고 있었다. 성소(聖召)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이번 말씀(λόϒοϛ)에 대한 피정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피정에서처럼 말씀(λόϒοϛ)을 배우고 익히고 펼쳐 나 갈 수만 있다면 그 질문에 대답은 명쾌하게 얻을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일상으로 돌아 온 나에게 말씀(λόϒοϛ)은 분명 새로운 희망이다. 동료들에게도 말씀(λόϒοϛ)을 진지하게 나눌 계획이다. (중국성소후원회)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바로 말씀(λόϒοϛ)이다라는 사실을 역설할 것이다. 허지만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전해주고 싶다. 20년 이상의 스승도 통달하지 못한 숙제라는 사실도 함께 일깨워 줄 생각이다. 허지만 중국성소후원회 임원은 물론하고 회원들의 기본적인 의식은 Lectio Divina로부터 출발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짧은 기간안에 어떤 결과를 목표로 삼고자 함이 아니다. 이제 출발한 사람들이 한쪽 방향, 즉 말씀(λόϒοϛ)으로 향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대 성공으로 여기고 싶다. 이제 사람들이 나에게 전처럼 똑 같은 질문, 즉 당신은 그 일을 왜하고 있습니까?......라고 문는 다면 말씀(λόϒοϛ)를 향하여 서 있는 동료들을 보여 줄 것이다. 그래도 질문을 계속 던지면 “와서 보라”는 성서의 말씀처럼 동참하기를 권고할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해답을 얻을 것이다.
첫댓글 분도봉헌회는 입회, 수련, 유기수련, 봉헌등을 거처 6년만에 종신봉헌에 이름니다. 필자는 입회 10년차 종신봉헌자로서 매년2회이상 2박3일이상 연차교육을 받는 답니다. 궁금하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