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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산과들에
매화는 이미 져버린지 오래이고
복숭아꽃 살구꽃이 눈꽃처럼 바람에 날리운다
한창 맛이 들어버린 봄
먼 산 높은 곳에 아스라이
저 홀로 흐드러지다 지친 산중벚꽃이 눈에 아른거려
봄바람이 가슴을 홅고 지나가 도화살이 도진 여인네처럼
일은 손에 들지도 잡히지도 않고 언제부터 마음은 콩밭이다
열흘 붉은 꽃도 없고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 할 수도 없는 일
천금을 벌 것도. 천년을 살 것도 아닌데
세상 고민 걱정은 나중에 하고
보따리 챙겨 등에 메고
가자. 산으로
작은 묘향산 또는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은
예전에는 용이 꼬리치며 승천하는 모양의 산세에 용천산이라 하였는데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이유로 강천산으로 되었다한다
주봉인 왕자봉은 높이 583.7m로 호남정맥 산성산과 광덕산을 포함하여 호남의 3대 산성중 하나인 금성산성과 이어지고
아기자기한 병풍기암과 암릉이 보여주듯
아담한 산세 아래로 비룡폭포 용머리 폭포등 많은 폭포와 골짜기가 맑은 강천계곡을 이루었고
천년고찰 강천사 뒤를 둘러친 부처바위를 비롯하여 암벽과 솟은 암봉은 한 폭의 진경산수 보는듯
혹자는 늦가을 핏빛단풍과 애기 단풍이 죽인다하기도 하고
누구는 봄 산 벚꽃의 그윽함이 만만치 않다 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들머리부터 늘어선 바위벽과 암릉. 잘 꾸며진 등산로와 폭포
그리고 계곡을 가로지르고 이어지는 구름다리등 볼거리들과 더불어
인공의 아름다움이 조화된 조금은 남다른 느낌의 강천산을 호남의 명산 반열에 이름 올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일 시 : 2008년 4월 13일
산 행 지 : 강천산 583.7m (순창 . 담양)
산행 코스 : (들머리)매표소--병풍바위--금강교건너 우측길--깃대봉삼거리--깃대봉
--강천산 삼거리--강천산(왕자봉)--강천산삼거리--제1형제봉--제2형제봉
--북문--금성산성--산성산(연대봉)--북바위--동문직전 하산길--구장군폭포
--강천구름다리--매표소(날머리)
산행 시간 : 5시간
날 씨 : 맑음
참여 회원 : 43 명
도로 이용 :
*갈 때 : 부산--남해고속도--남해고속도 대덕분기(담양)--(담양JC) 88고속도--담양IC
--24번국도 메과세과이어 길따라 순창으로--강천산 안내판 따라 이동--강천산
(남해고속도 옥과IC지나 대덕분기점은 88고속도와 연결고속도로 새로 생김 *
부산 교대앞 출발 오전8시-- 강천산 주차장도착 11시40분 : 소요시간 3시간40분)
*올 때 : (남해 고속도 지수--산인간 상습정체구간을 피해)
강천산--순창IC--88고속도--옥포분기--구마고속도 칠원분기--남해고속도--부산
(강천산 주차장 출발 오후6시 -- 부산 충열사 도착 10시 20분 : 소요시간 4시간 20분)
**산행 (오전11:50분)**
강천산 입구
강천호반 잔잔한 물가 거울 에 비친 늘어진 벚꽃은
거의 4시간여를 달려온
부산 산꾼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만큼 화사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강천산은 우려와 다르게 조금 흐리기는 하였으나 산행하기에는 알맞은 날씨였다
빡빡한 산행일정을 이유로 조금의 여유로움도 없이
넓은 아래 주차장에서 출발
봄향기가 가득한 온갖 나물을 담은 광주리를 내어놓은 아낙네들 사이를 지나
개울 오른쪽으로 화원처럼 가꾸어진 둑길을 따라올라 매표소를 지나니 병풍바위와 병풍폭포였다
인공으로 물을 올려 만든 폭포에서는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오색 무지개를 만들며 솥아져 내리고 있었다
폭포에 연이어져 있는 금강교 지나자마자 있는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12:10)
한 살 두 살 나이를 더하면서 살아가다보면
세상사 무었 하나 만만하게 볼 것이 없는 것처럼
산이 낮으니 그길 또한
봄나들이 하듯 부담 없이 여유롭게 오를 것 같았던 등로가 생각보다 힘이 든다
그래도 선두에 서서
아까부터 내 옆에 서서 투덜대던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일일 산꾼 한분과 남녀 젊은 산꾼 세 사람에게
강천산은 산중벚꽃이 다른 산에 비해 별스러우니 조금은 여유로움을 갖고 오르라는 내말에도 아랑곳
앞장서 내쳐. 내가 던진 견제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물 만난 고기처럼 힘든 오름을 신들린 듯이 오른다
오를수록 더욱 가파라지던 산길이 순하게 이어지면서 495봉 이정표 갈래삼거리
주능선 상 이정표 삼거리에 올라서면 기다려 달라는 내말을 흘려들은 듯
투덜 투덜씨 외 젊은 3명은 어느 듯
봄 바람에 바람난 암캐를 쫒는 숫캐처럼 어느듯 횡 하니 내달리고 없었다
“참, 말도 뒤지게 안들어요, 안들어”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평범한 진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오후 12:50)
삼거리 갈래 왼쪽으로
부드러운 산길을 걸어 내려 안부에서 잠시 휴식 중에
‘ㅅ’ 회원님의 배낭에서 ‘ㄱ’ 님이 강제 징발한
보름달만한 배가 누드가 되어 여러 개로 조각되어 배급
달고, 아삭, 시원
잠시 머무르다 오르막을 오르고서있는 깃대봉을 지나면 있는
아주 넓은 1급 등산로
신갈나무 사이로 붉은 진달래와 산죽나무가 있는 한가한 오솔길은
다소 늦은 산행이어서인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오가는 등객이 없는 탓으로 쓸쓸함 마져 느껴져
굳이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도 여유로이 걸으며 가벼운 사색을 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것도 잠시
앞선 식구들을 쫓으려 바람처럼 내달린다
여전히 순한 산길을 얼마간 가서
왕자봉 삼거리에서 좌로 들어 살짝 내렸다 오르면 강천산 주봉인 왕자봉(오후1:10)
정상주위 나무에 막혀 시원찮은 전망
언제나 그러하듯
사진 한장 담으려고 뒷 쳐진 식구들을 기다린다
“모여 모여” 한방하고
다시 돌아내려 형제봉 갈래 길 직전 평평한 터에서 늦은 중식 후
(오후1:25--1:55)
되돌아서 갈래 길로 나와 형제봉으로 가다 이정표 갈래 길에서 우로 호남정맥 길을 이어 간다
어렵지 않은 산길
맛나게 먹은 밥 소화도 시키고 힘든 산행에 기분도 전환 할 겸 삼삼오오 모여
시시 컬컬한 정담을 입에 담으며 495 봉과 490봉 아래로 이어지는 수월한 산길을 지나고서
금성산성 북문이 멀리 보일 무렵
오른쪽 소나무 숲 아래로 살짝 보이는 담양호와 이어지는 산성산은
나라 안에서 넓은 호수를 낀 산성을 가진 유일한 산으로
언제 보아도 무었을 그려낼 듯한 서정적 아름다움 있다
이어 북문
오래전에 올랐을 때 북문 산성 터는 허물어져 흉물스러웠었는데 말끔하게 다시 쌓아져있다
북문위에서
북문아래로 꼬리를 내어 가는 성벽과 맞다아져 아래로 보이는 담양호는 산꾼의 마음을 아는지
몸짱 S 라인 여인네의 허리곡선처럼 미끈하게 휘어지며 길게 이어가며 호수 물을 담아놓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오후2:50)
금성산성
고려 때 쌓여 천년을 견디어온 성곽이 산 능선이 생긴대로 구불거리며 나가는
그 성곽윗길을 따라 여유롭고 한가하게 듬성듬성 거리를 두고 봄의 문턱을 넘어선 산의 속살을 위에서 내려보며 이어간다
산성산 연대봉
금성산성 성곽위 제일 높은 곳 산성산 정상 연대봉에는 전에는 아주 조그만한 나무표지판이 있었는데
어떤 연유로 그마져도 없어졌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가 산성산 연대봉인지 분간 할 수 없어 아쉬웠다
연대봉이 강천산 군립공원중 제일 높은 곳인데도 말이다
연이어 계속 이어지는 성곽 길을 따라
유독 솟아 보이는 바위봉우리인 북바위를 오른쪽아래 우회하여 동문 못 미쳐있는 삼거리에서 하산(3시 20분)
좌우로 흔들거리며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계곡사이에 있는 샘터도 지나고서
더 내려서 있는 등로상 바로우측에 있는 비룡폭포는 폭포라기에는 그런
조금경사진 계곡수준인데 갈수기 여서 그런지 전혀 폭포의 멋은 없다
그 길을 따라 계곡도 건너고 하면서 내려서
골짜기 길을 빠져나와 300m 지하암반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눈을 돌리면
두 줄기 물줄기가 시원스레 높은 바위절벽위에서 암벽의 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구장군 폭포가 있는 테마공원
한 것 멋을 낸 팔각정도 있고 폭포 전망대도 있고
얼레리~ 꼴레리~ 도 있고
예술인지 외설인지 아니면 그 경계선에 있는 것인지 모를 모호한 조각품들은
출입에 나이제한 없는 점을 놓고 볼 때
아이들 눈높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 의문이 든다
조금은 선정적인 볼거리들로 채워진 공원은 조성 된지 얼마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아직 먹물이 채 마르지 않은 화선지 같은 분위기다
이어 깔끔하게 마사토로 마무리해 놓은 넓은 길
따사로운 볕에 나른한 봄도 함께 녹아 든 넓은 산책로를 따라 내려 얼마가지 않으면
나무 아아치교 위로 높이 보이는 빨간 강천구름다리
강천계곡 위로 부러 가파른 오름 계단을 만들어 낸 구름다리로 오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여러 장의 그림을 담고 내려와
신라 천년고찰 강천사를 지나서
개울 옆으로 늘어선 키 큰 메타세과이어가 한층 멋을 더 해주는 오솔길을 따라가다
종합 세척장과 병풍바위와 폭포 지나 원점회귀 오늘산행을 마무리(산행종료 오후 5시)
웅장하지 않아도 빼어나지 않아도 왠지 여운이 남는
아담하게 잘가꾸어 놓은 아주 넓고 큰 정원 같은 생각이드는 강천산 산행은
가슴에 봄을 가득 담아온 화려한 외출 이었다
돌아오는 길
따스한 봄바람에 포도에 늘어진 벛꽃이 꽃비가 되어 내린다
(산행 종료후 주차장에서 뒷풀이후 출발 오후 6시)
강천산은 아직도 미완성
강천계곡을 중심으로 산허리에 나무테크로 산책로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이였고
이곳저곳에 자연훼손을 최소화 하면서 시설물들을 설치를 계속하고 있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연보호와 환경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매우 이중적이다
편익은 추구하고 편리도 누리면서
현실적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되는 개념인 개발에 있어서는 팔을 걷고 목청을 높인다
나를 비롯한 산 꾼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우 강경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 있어서 엇갈리는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강천산이 시사 하는바는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지나치게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마치 음식에 조미료를 많이 넣은 것처럼 느끼하기도 하였지만
순창의 강천산은
우리의 추억의 정차장에 조금은 남다른 색깔을 가진 산으로 기억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오전. 강천산으로 오던 길에 차창으로 비치는 24번 국도상의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제1선 담양의 메타 세과이어 길은.
젊은 시절 연분홍 빛깔을 아로새긴 그리운 사랑의 사연을 담은 것처럼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차에서 내릴 수가 없어 사진 한장 못 남긴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은 산행코스 진행방향대로 순서대로 나열***
*들머리에 있는 병풍바위와 폭포
*산길 초입
*주능선 마루금
*강천산 왕자봉
*금성산성 북문
*북문위에서 내려본 담양호
*금성산성
*비룡폭포
*구장군 폭포
*구장군 폭포와 폭포 전망대
*테마공원
*마사토가 깔린 산책로
*나무 아아치교와 강천 구름다리
*강천사
*강천사 앞 돌다리와 산벚꽃
*강천사 일주문
*메타세과이어 산책로
*하산때 병풍바위와 폭포
*강천산 개념도
첫댓글 너무 맛갈스런 표현에 강천산에가고싶고~ 산행 열심이신 선운님들이 부럽습니다 선운님들 많이 보고싶네요 ㅎㅎㅎ
옹기다리 폭포로부터 병풍바위 폭포가 '명' 풍경입니다~산행기 올리신 산인지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처음 맞이 하는 강천산 아침 부터 가슴 설레이고 기대하면서..아~역시.. 강천산 우찌 그리도 아름답고 예쁜지 ..멀리서 바라보는 금정산성길~폭포까지 구름 다리 테마로 하여있으니 산행 하지 않아도 여인들 테이트 코스로도 좋을것 같은 마음 이었습니다 좀 아쉬운곳은 메라세파이어길 우리 나라 제일 아름다운곳 이라고 하는데 걸어서 하늘까지 못가도 한번 걷고 싶은는데 형편상 아쉽군요..다음을 기약해야지..ㅎㅎㅎ 그날 수고 많이 하신 산인지교님 선두,후미를 오가면서 목청 높이면서 선운님 부른다고 욕보시고 . 수고 ..천금을 벌것도 천년을 살것도 아닌데 ..맞습니다 ...복사해 갑니다.제일로 행복한 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