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는 외식하면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피자집을 떠올릴 것. 하지만 기성세대들의 어린 시절에는 중국집은 졸업식이나 입학식 또는 가족 기념일에 별식을 먹기 위해 가는 특별한 곳이다. 그나마 대개는 자장면만 시키고, 아주 특별한 날에만 탕수육 등을 먹었다. 우리 어린 시절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장면은 요즘도 종종 점심메뉴로 배달시켜 먹게 된다. 차이란의 박경진(41) 사장이 오산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2년 3월 오산 궐동에 크리스탈 뷔페를 개업하면서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직장생활을 했는데, 아이가 생기면서 맞벌이하던 부인이 쉬게 되어 혼자 직장생활을 해서는 도저히 아이들 교육을 시키기도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어 용단을 내려 뷔페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 고급 중화요리 전문점 차이란의 박경진 사장 © 오산시민신문 | | 2002년 8월에 동업으로 시작했던 궐동 크리스탈 뷔페를 접고, 지금의 차이란 위치에 스카이뷔페를 차려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박 사장은 주방일, 운전, 서빙, 배달과 설거지까지 모든 일을 솔선수범했다.
2006년도에 부근에 대형 뷔페식당이 생겨 업종 전환을 모색하던 중 오산에는 배달전문점 외에는 가족이나 귀한 손님을 대접할 제대로 된 중화요리 전문점이 없다는 걸 알고,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재출발하기로 결정하였다. 인테리어에도 오는 손님들의 격을 생각하며 최고급에 최선을 다했지만 특히 주방장에는 많은 공을 들였다.
화교가 아님에도 주인부터 자주 창파오(중국 전통 남자옷)를 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또한 입구에는 진시황 무덤의 병마용 모조품을 2개 구입해 세워 놓았다. 내부 장식은 중국이나 인천 등의 차이나타운에서 구해온 소품들을 장식해 중국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했다.
▲ 차이란 입구에 세워놓은 진시황 무덤의 병마용 모조품 © 오산시민신문 | | 당시 박 사장은 서울을 비롯 대도시의 유명 중화요리 전문점, 인천의 차이나타운 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어느 유명한 호텔의 중식 주방장 출신으로부터 담소룡 씨를 추천받고 마치 유비가 제갈량을 알게 된 양 기뻤다고 한다. 당시 대전의 ‘미스터왕’이라는 중식 프랜차이즈점의 수석 주방장이던 담소룡 씨는 처음에는 자그마한 소도시에서 이제 막 중화요리 전문점을 표방하며 시작하는 차이란에서 일하자는 간곡한 부탁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세 번째에는 부인인 김미영 씨와 함께 찾아가 간곡한 청을 했는데, 마침 처가가 정남인 담소룡 씨가 결국 사모님 때문에 가보겠다는 약조를 하고 오산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박경진, 김미경 사장의 철학은 음식은 맛도 있어야 하지만, 음식에 담긴 문화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끊임없이 고객을 위하여 변화할 줄 아는 노력을 기울이며, 늘 직원들에게는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손님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를 견지하기를 강조한다. 혹시 찾을지 모르는 VIP 고객을 위해 제비집, 동충하초, 샥스핀, 자라외피 등을 구하려고 중국의 식자재 시장을 두루 다녔다고 한다. 내가 모르는 음식을 남에게 대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담소룡 씨를 이은 2대 주방장인 손덕성 씨 역시 대전 출신의 화교이고, 담소룡 1대 주방장처럼 베이징 요리대회에 나가도록 배려해 2008년도 금상을 타오는 실력을 발휘하였다. 주방에는 대부분 중국에서 데려온 중식조리사들이 기본 식자재의 손질부터 다 손수 맡고 있으며, 서빙도 조리사인 중국의 아가씨들이 직접 담당하게 해 중국 음식점의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하고 있다.
삼고초려하며 모셔 왔던 차이란의 1대 주방장 담소룡 씨는 우리나라 최고의 중화요리점으로 전통이 있는 하림각의 수석 주방장으로 초빙되어 갔다.
‘차이란(綵
▲ 중국요리 전문점 차이란 전경 © 오산시민신문 | | 瀾)’이란 이름은 중국에 거주하는 친한 친구에게 작명을 부탁해 받은 여러 개의 이름 중 부르기 쉽고 예쁜 이름을 골랐다. 차이란(蔡瀾 70)은 사실은 홍콩의 식신(食神)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음식평론가의 이름이다. 홍콩의 식당 주인들은 차이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손님을 몰고 오는 부적으로 여길 정도로 대단하게 여기는 분이다. 혹시 결례가 되거나 법적인 문제가 생길까 봐 한자를 달리해 ‘비단과 같이 아름다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지었다. 오산에서 시작했지만 명성을 타고 코엑스 1호점을 내고, 화성시 보통리에 2호점, 기흥에 3호점이 개업을 앞두고 있다.
특별히 자장면을 좋아하는 박 사장은 자장소스에 신경을 쓰는데 소스가 너무 묽지 않고 면을 들었을 때 야채나 고기가 함께 딸려올 정도여야 하고, 양파는 숨을 죽인 정도로 매운 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약간 날 정도로 익었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캐러멜은 전혀 넣지 않고 살짝 익은 양파의 맛으로 단맛이 나야 하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여 자장소스를 평상시는 5인분, 손님이 많은 경우에는 10인분씩만을 만들어 놓게 해 1시간이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간짜장과는 다르다.
▲ 가족 모임 추천 메뉴 전가복 © 오산시민신문 | | 가족 모임을 위한 특별 추천메뉴를 묻자 ‘전가복(全家福)’을 추천한다. ‘온 가족이 모여 서로에게 복을 나누어 주며 먹는 요리’의 뜻이라고 한다. 각종 해물의 싱싱함과 송이의 향이 조화로운 맛난 음식이다. 돌잔치와 회갑잔치를 위한 넓은 연회석을 마련하어 있고, 돌잔치를 한 어린이에게는 평생 자장면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사용한 금액의 3%를 단골카드에 적립해 결제 때 사용할 수 있다.
예약 문의는 378-7700로 하면 되고, 설과 추석 명절 전일과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저녁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휴식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9시 30분까지 손님을 맞이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휴식시간이 없이 식사가 가능하다. 물론 배달은 하지 않는다. 부리부리박사 권영대 강남성형회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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