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시집 '떠도는 섬으로의 초대' 현지 탐사
- 장목, 농소 탐석기
2007년 12월 22일
▶ 학동 몰동해수욕장
오늘은 여행 3일차이다. 일정은 거제에서 오전에 일을 보고 통영으로 넘어가야 한다. 아침 식사를 위하여 함목비치에서 학동의 한 식당으로 옮겼다. 그 식당 앞에 유람선 선착장이 있었다. 필자는 식사 준비하는 동안 잠시 돌밭에 나와서 학동 풍경을 촬영하였다. 식당 주인아저씨 말씀이 저기 보이는 섬이 대마도라 한다.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다. 한 때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요즈음은 대마도까지 가서 탐석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본다. 학동에서도 식사만 하니 마음이 편하다. 이곳에서 탐석하려면 얼마나 눈치를 봐야 하며 가슴 조마조마한지..., 왠지 서글픔이..., 청완님께서는 거제 마지막 일정에 장목과 농소를 가보고 싶다고 하신다. 오늘 길 안내를 대로 제정현님께서 해주시기로 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정석 김운태님과 헤어져 우리는 장목으로 출발하였다.
학동 몽돌해수욕장 풍경
학동 위도 유람선 선착장
아베크 족인지 젊은 한 쌍이 해변에 앉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저기 멀리 보이는 섬이 대마도라 한다.
▶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함목에서 장목까지는 대략 40여Km가량 걸렸다. 가는 중에 대로님께서는 처음 방문한 외지인들을 위하여 거제포로수용소를 거쳐 지나가며 잠시 소개를 해주셨다. 필자는 잠시 차를 세워 내려서 사진촬영을 하였다. 6.25 전쟁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군은 딱딱한 개념이지만 불안전하고 잘 다투는 인간으로 말미암아 치안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앞으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기를 기원한다.
거제 포로수용소유적 공원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정문의 전경과 아래 사진에서 초소도 보인다.
전쟁의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다시는 이땅에 전쟁이 없어야 겠다.
▶ 거제 장목 대금 해안가
우리는 다시 출발하여 장목 대금에 도착하였다. 장목 해안가에 내려서 보니 돌밭은 보이지 않고 모래사장만 펼쳐져 있었다. 겨울이라 인적도 드물고 쓸쓸한 느낌이다. 우리는 해변으로 내려가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장목 한쪽에는 도로 공사를 하고 있었고 공사 하는 건천 쪽에는 자갈들이 보였다.
잠시 살펴보았으나 수석감이 될만한 돌이 별로 없다. 대로님께서는 건천의 자갈들이 도로 공사로 그냥 땅속에 묻힐 것을 무척 아쉬워하였다. 공사를 하면서 자갈들을 그냥 땅에 묻지 말고 바닷가 해변으로 옮겨 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지금 공사하고 있는 현장 사진을 촬영해달라고 부탁하셨다.
필자도 도로공사 하시는 분들은 우리처럼 몽돌의 중요성을 모를 것이라고 하면서 거제시에 직접 건의하면 어떻겠냐고 말씀 드렸다. 사진을 어디에 사용하시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번 탐사 여행기를 순차적으로 작성하다 보니 이제야 인터넷에 올리게 되었는데 늦어서 무척 죄송하다.
장목은 과거는 어떠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해석 산지는 아니다. 필자는 차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왔다. 차를 세운 옆에는 팬션이었다.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아 아름다운 장면을 몇 장 촬영하였다. 우리는 다시 장목에서 가까운 농소로 이동하였다.
장목 해안가 풍경
장목 해안가에는 돌은 없었고 모래밭이었다.
건천의 몽돌
건천 쪽에는 몽돌이 있었으나 한 참 작업 중이었으며 쓸만한 수석감은 보이지 않았다.
기념사진
장목 해안가에서 기념사진, 좌측부터 대로 제정현님, 청완 김석님
장목 도로 공사 현장
장목 대금의 도로 공사 현장과 그 옆 건천의 몽돌밭. 제정현님의 기념사진
저 몽돌을 도로 공사 중 그냥 땅속으로 묻지 말고 해변으로 옮겨 놓으면 좋을 것이다.
장목 미금의 어느 팬션 공원
팬션 앞에 공원을 잘 꾸며 놓았다.
▶ 농소 몽돌 돌밭
농소는 그래도 유명한 해석 산지다. 농소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주차하고 몽돌밭으로 내려갔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고 쓸쓸하다. 이곳에서는 기념석 한두 점 하려고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수석감이 보이지 않는다. 물가를 보니 파랗게 이끼인지 파래인지 끼어있다. 그만큼 최근에 돌밭의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번이 농소 세 번째 와보는데 기념석도 못해가기는 처음이다. 농소의 산지가 점점 더 고갈되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혹시나 다른 이유로 돌밭의 변화가 생기면 몰라도 가까운 인근에 사는 수석인이 아니면 먼 원거리의 수석인이 고갈된 농소까지 올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그만 철수하기로 하고 이곳을 스쳐 지나가는 추억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농소를 출발하여 제정현님 사무실 옆 식당에서 복어 요리로 점심을 먹었다. 대로 제정현님은 최근 또 다른 사업을 벌이셨는데 여러 곳에서 전화가 오며 무척 바쁘셨다. 그런 바쁘신 와중에 우리 일행을 위하여 일부러 시간을 할애하여 안내를 해주신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통영을 향해
출발하였다.
농소 돌밭
돌밭 바닷가에 파란 파래가 끼어 있다.
여기는 탐석 중
청완님께서 탐석 삼매경에 빠지셨다.
기념사진
위 사진 청완님과 대로님, 아래 필자와 청완님
기념사진
좌측부터 필자와 아내, 청완님 내외분, 촬영 대로 제정현님
거제 출발 직전의 단체사진, 이제 언제 부부가 다시 거제의 바닷바람을 쐬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