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나쓰 승차시간이 다가올수록 홋카이도와의 이별이 못내 아쉽다 아오모리에서 생난리를 겪으며 올라온 탓일까 아쉬움은 더한것 같다 그래 나중을 기약하자 그래야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겠지하며 애써 달래본다. 지하식품코너에서 야참거리 사들고 하마나쓰 승차플랫폼에 올랐다
(삿포로역내의 홍보물)
그런데 승차할려고 올라탄 5호차는 드림카다 우웩 이번 여행 중 제일 실망하는 순간이다 경쟁이 치열한 줄은 알고 있었기에 하카다에 도착해서 가장먼저 한 예약인데 직원이 아무말 없길레 카펫카가 예약된줄 알고 좋아라 했었는데 아 ! 한숨만 나오네 할수없지 그냥 카펫카 구경만 해본다
신발벗고 침상에 올라가 모포정리하며 수다떠는 승객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쩝 입맛만 다시고 드림카에 올랐다
드림카는 완전 월드객차다 한,미,일,중 네 나라 승객이 고루고루 분포된게 역쉬 대만인지 중국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시끄러울정도로 소란스럽고 내 앞자리의 미국인은 동양인 애인과 거의 코가 닿을정도의 근접한 거리에서 파카하나 같이 덮고는 밀어를 속삭여댄다
오메 오늘도 자기는 글렇네 두리번 거려보니 한국대학생 둘이 배냥여행을 왔단다 잘 됐다 이 참에 나도 그 친구들과 어울려 이런저런 얘기나누며 열차분위기가 좀 가라앉을때 까지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내 옆자리가 공석이라 갖은 포즈를 취해가며 아오모리 도착때까지 새우잠을 자본다
하마나쓰는 아오모리에 정시에 도착했다 이틀전 눈때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역사인지라 무척이나 눈에 익숙히 들어온다 곧 환승할 쓰가루 2호의 출발시간이 5시 52분발이어서 곧바로 승차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엉 그런데 이번엔 지정석이 그린샤가 아니지 않는가
초보티 팍팍낸다 (앞으로도 여러번) 예약해준 이와미자와역의 역무원을 속으로 욕해가며 누굴 탓하리요 꼼꼼치 못한 내탓이다 그린패스가지고 일반석에 탈려니 배가 좀 아팠지만 짧은 승차시간인데 그냥가자고 체념한다 하치노헤에 도착해서 곧 바로 도쿄행 하야테 4호에 몸을 실었다 환승시간이 20분이다 정말 쉴틈없이 옮겨탄다
(하치노헤역에서 구입한 에키벤 값에 비해 맛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도쿄에 도착했다 청명한 가을날씨 처럼 하늘이 맑다 홋카이도의 추위에 적응이 됐는지 도쿄의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다가온다 다음 열차인 나가노행 아사마 승차시간까지는 1시간의 시간이 있어 다시한번 넓은 도쿄역사를 탐방해본다
에키벤을 못사고 아사마에 승차했다 에키벤에 대해서도 사전에 공부 좀 하고 올건데 후회가 된다 역마다 명물에키벤이 있다던데 할수없이 열차내에서 다카사키 명물에키벤이라는 다루마에키벤을 구입했다 다 먹고는 저금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모양인데 부피상 아깝지만 버릴수밖에 없네
(보통열차에 이런 그린샤가 딸려있다니...)
열차는 가루이자와역에 도착한다 동네가 참 깨끗하고 세련되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게 살기에 참 좋아보인다
나가노에 도착하여 역주변을 살펴본다 올해는 세계동계스포츠제전이 올리는 모양인데 역내에 홍보게시물이 한창이다
다음 열차는 나고야 행 와이드 뷰 시나노 승차다 내 딴에는 전망석이라고 생각한 지정석이 앞이 꽉막힌 앞자리다 초보면 꼼꼼히 체크해두던지 어느방향 몇호차 몇번째 자리등 메모라도 해 두었다가 지정석 예약을 했어야 될터인데 그냥 대충 앞자리면 되겠지한 무식하기그지 없는 발상으로 예약한 댓가인데 또 한번 내 탓이로다 그나마 사람이 별루 없는지라 차창 풍경이 유명한 마쓰모토와 시오지리를 거치는 동안은 맨 뒷자리를 돌려놓고 역방향이지만 멋진 차창밖을 구경하며 갈수가 있었다
나고야에 도착이다 우선은 일본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호텔숙박이라는 생각에 벌써 마음은 푸근하다 예약한 호텔에 여장을 풀어놓고 근데 이호텔이 정말 말로만 듣던 침대하나만 놓아도 꽉차는 그런 룸이다 하기야 예약할때 이 방의 예약명이 조금좁지만 조식이 확실한 플랜이라나 별 기대를 안했기에 편하게 누울 공간이 있다는것만이라도 감지덕지다 근처에 있는 요시노야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근처에 있는 피시방에 잠깐 들러서 필요한 정보를 좀 챙겼다
아침을 뷔페로 정말 확실히 챙겨먹은 후 나고야역으로 가보니 토요일이라 관광객들로 역광장은 아침부터 붐빈다 다카야마행 와이드뷰 히다에는 역시 관광객들로 제법 승객들이 많다 꼬맹이와 다정히 손잡고 기차여행을 하는 다정한 부자의 모습을 보니 혼자 여행을 온게 가족들한테 미안하고 좋은 구경꺼리를 아들과 함께 못한게 아쉽게 다가온다
히다의 10호차 1C석이 전망석이 되는데 내자리는 3C석 비록 전망석 자리 확보는 실패했지만 운좋게도 빈좌석이라 넉살좋게 아예 눌러앉아 버렸다 여태까지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이용해본 그린샤 중 좌석간의 거리가 제일 넓어 보일정도다
열차는 나고야역에서 기후역까지 역방향으로 달린 후 목적지를 향하여 정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계속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과 오르막의 연속으로 보아 멋진 차창을 기대케한다
역시 예상대로 수려한 경관을 지닌 자연의 멋을 한껏 선물을 해준다 이번 기차여행 중 가장 멋진 차창중 하나가 되지 않을 까 생각된다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준비해간 밧데리를 이구간에서 많이 소비했을 정도니 다카야마혼센이 이렇게 기차여행으로 좋다니 어쩐지 관광객들이 많이 탈 때 알아봤다
게다가 유명한 온천휴양지인 게로온천도 경유하게 되니 열차는 예정대로 다카야마역에 도착했다 원래 나의 계획은 도야마까지 가서 호쿠리쿠혼센으로 오사까로 갈 예정이었는데 첨에 얘기했듯이 다카야마혼센 중 히다후루가와역에서 이노타니역 간이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아직 복구가 안된 상태라 열차는 대부분 히다후루가와역까지만 운행하고 다시 내려온다
(게로)
이노타니역까지는 임시버스가 운행한다는데 그것을 이용하기는 엄두가 안나고 어쨌든 승객들도 다카야마역에서 거의 내려서 관광에 나선다 시간만 있다면 같이 관광객들 따라 다니며 로프웨이 타고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곳도 구경하고 싶건만...
(불통구간이 연신 전광판에)
50분의 여유시간에 일정에 있는 지정석예약하고 나이지긋한 다카야마역내의 한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인상도 좋으시고 해서 한국담배한갑 드렸더니 옆직원한테 연신 자랑이다
히다후루가와까지 갔다온 히다는 히다8호로 변하여 다시 나고야로 돌아간다 올때 승무원이랑 똑같네 검표할 때 눈인사를 하니 한번 씨익 웃어준다 올때는 사진찍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내려갈때는 아이스크림먹으며 느긋하게 창밖을 감상했다
도야마까지 못갔기 때문에 나는 다시 기후로 내려와서 시라사기로 갈아 탄 후 후쿠이까지만 가서 도야마에서 내려오는 선더버드를 이용하여 신오사카로 내려오는 일정을 택했다
시라사기의 초특급 그린샤 보랏빛도는 시트가 인상적이다 일반편의시설도 다른열차와는 다른점이 눈에 띈다 열차는 마이바라를 지나는데 오야 마이보께 근데 우에 보노 날이 잔뜩 흐린데
쓰루가를 앞두고 고지대를 지날때는 잔뜩 운무가 끼여있는게 나름대로 운치를 더하며 달리고 있다
(사바에역에서 플랫폼 바로 옆에 집이 있다니 신기하다)
(흡연자에게는 분위기 있는 이런 공간이 넘 좋다)
도야마까지 가고 싶지만 후쿠이에서 내려서 역주변을 간단히 살펴본 후 다음 열차인 선더버드를 기다렸다
(후쿠이지방의 특산물 인형값이 무려 한개 88000엔)
갈아 탈 열차인 선더버드는 올때 타고온 시라사기랑 같은 683계인지 외형도 시라사기랑 똑같다 이 선더버드는 특급이란 명칭이 정말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다 도야마에서 출발하여 목적지 오사카까지 정차하는 역이 겨우 3개역 내가 탄 후쿠이에서 정차한 후 교토까지 논스톱으로 달린후 신오사카에서 정차한 후 종점인 오사카이니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1시간 40여분만에 신오사카에 도착한 후 다음 열차인 히카리레일스타를 이용하여 하카다로 향했다
첫댓글 쩝.,..역시 그린권은 활용을 잘 해야할...
원래 예약을 한 후에 일일이 확인을 해 주던데, 그게 빠졌나 보네요... 안타깝습니다.
여행기 정말 잘 봤습니다. ^^; 전, 이제 고3 수험생이 되는데- 꼭 수능 끝나고 일본 철도여행을 해보고 싶네요- 잘봤습니다. ^^
시나노의 나고야 방면은 6호차 자유석에서 전망이 보이죠. 그런데 흡연칸이라서 굴뚝에서 보낼 각오를 하셔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