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제목에 속았다.
제목만 보면 우리가 동물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를 재미지게 풀어나갈 것만 같았는데
제목과 내용이 사뭇 자연스러운 듯 어색하게 동물 보호와 연결됐다.
선구입 후 보니 생태운동가가 쓴 책이었던 것.
제목보다는 역시 저자 약력에 맞게 진행된 책 내용.....
5개의 챕터에서 각각 인간과 동물은 대등한 관계임을 밝히면서 고기를 얻기 위한 사육 및 도축에 대한 입장, 동물쇼, 사냥,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언급한다.
동물원에 대한 의견을 가만히 듣고 보니 고양이를 14년째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길고양이 그대로 두는 것이 맞나 그래도 구조해서 키우는 게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시켰던 중성화 수술마저 그들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분명 나에게는 날 위한 선택이었다.
거리감 있는 야생 동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동물원의 동물보다는 내 주변에 있는 개와 고양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잠깐 들었다. 책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펫샵이 한 두 번인가 언급됐을 뿐이다.
동물원에서 잉여동물은 안락사를 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머릿 속에 동물에 대한 처우가 좋아지면 대체육 시장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도 들었다.
6. 토끼는 엄격한 초식동물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설치류'가 아닌 '토끼류'에 속합니다.
23. 종속영양생물 : 종속영양생물이란 다른 생물이나 그 생물의 사체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생물을 맗나다. 광합성이나 화학삽성을 하는 독립영양생물에 대응하는 말이다. -결국 육식동물 말하는... 종속영양생물
24. 280만 년 전의 호모 하빌리스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첫 흔적은 약 30만 년 전에 시작되었다. -이 놈의 호모들..... 왜케 많아.
34. 상대방의 감정에 동일시할 수 없으면 공감 능력도 없다.
36. 상상으로 현실을 나타내는 이런 능력은 / 동시에 세상을 파괴하도록 이끌어주기도 했다.
47. 동물이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 거울 테스트를 개발했다. / 이 거울 테스트에서 우리가 한 가지 잊은 게 있다. 많은 동물 종들의 주된 감각이 시각이 아니라 후각, 청각 등의 다른 감각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이 테스트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8. 우리 지능을 다른 동물의 지능과 비교하여 순위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왜냐면 우리의 지능으로 다른 지능들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49. 문제는 그들이 추론할 수 있느냐도, 말을 할 수 있느냐도 아닌,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이다.
57. 세계적으로 매년 약 800억 마리의 동물들이 육류용으로 도축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생선이나 해산물은 뺀 수치이다. 하루 약 2억 2천 마리의 동물들이 도축되는 셈이다.
68.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다.
78.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계속 동물을 먹는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다.
80. 따라서 동물 착취의 역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우리의 정서적 공감이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도 사회가 만든 거리감이 소비 선택에서의 정서적 공감을 가로막는 것이다.
92. 돌고래는 인간과 달리 반사 호흡을 하지 않는다는 걸 이야기한다. 죽음에 이를 때까지 스스로 숨을 쉬지 않기로 결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의 말대로라면 돌고래 캐시는 자살한 것이다.
108. 대부분의 프랑스 시설에서는 동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지만, 내가 보기에 이윤을 먹적으로 야생동물을 우리에 가두어 전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학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119. 지금 방문객들이 구경하러 오는 조으이 80%는 자연환경에서 사라질 위험이 없는 것들이다. / 너구리처럼 야생에서 개체 수 과잉으로 간주하는 '침입종'도 포함되어 있다.
125. 데릭 젠슨은 동물원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보여주는 상징물이자 무대일 뿐이라고 말한다. 동물원은 축소된 세상에서 인간이 신을 연기하는 곳이다.
127. 동물원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단절시키며, 관람객의 의도와 달리 야생동물을 소비와 지배의 대상으로 만든다. 야생을 가두는 것은 야생을 변절시키는 것이다.
146. 유사 이래 최대의 생태계 파괴자인 인간 종이 퍼뜨리는 생태계 '관리'라는 개념도 우습지만, 동물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채취하는 것'이라는 사냥꾼들의 변명 또한 궁색하기 짝이 없다.
174. 세계 야생 척추동물의 개체수는 1970년에서 2014년 사이에 60%가 감소했다.
175. 티핑 포인트 : 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다시 회복될 수 없는 극적인 전환점에 이르게 되는 순간을 말한다.
180. 생물 다양성 보전의 모든 길은 친환경 식품으로 이어진다. -대체육으로 이어지길...
192. 이에 대해 니콜라 질술은 도시에는 살충제가 거의 없고, 더 따뜻하고, 음식과 물이 풍부하고, 실골보다 포식자가 적은 등 많은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가장 큰 이유는 도시가 점점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파리 한 복판에 있는 페르-라셰즈 묘지에서 여우를 발견할 수 있는 거죠."
정리하다보니.... 그래도 읽을만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