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토 : 뭐...뭐가 아버지야. 12년이나 헤어져 있어서 얼굴도 제대로 기억나
지도 않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아 그러세요, 하며 웃으라고!?
알 : 케, 켄토 님!
하린 : ...무리도 아니지. 켄토 말대로야.
샤아 : 하지만 잘 모르겠군. 해양선이 난파되어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들었
는데 왜 기신 제국의 혹성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계셨던 거요?
하린 : 이야기하자면 길어집니다만...
(라 카이람, 함교)
알 : 허어, 저 근위대장이...
아무로 : 그렇다면 그 분이, 탈출한 선단을 이끌고 몇 십 년이나 별과 별
사이를 건너다니며 당신을 찾아 결국 지구에서 당신을 찾아내었다
는 말씀이십니까?
하린 : 그때 저는 난파된 배 위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그때 엘리오스의 문장이 하늘에 떠올랐다더군요. 제가
그 배에 타게 된 당초의 이유는 진짜 고향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음 속에 남은, 가본 적 없는 곳의 광경이 지상과는 어딘지 다른
곳의 풍경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벤케이 : 그게 지구가 아니었다 이거군.
하린 : 그렇소. 엘리오스의 기록영상을 본 저는 스스로가 틀림없는 엘리오
스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 근위대장은 저를 중심으로 하여 반
기신 군을 모으고 있었소. 저는 조만간 다시 한 번 지구로 돌아간다
는 조건으로 그들과 함께 다른 별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야토 : 기신 군의 습격을 받았다.
하린 : 그렇습니다. 그리고 반란자로서 변경의 마리오스 성, 자원채굴을 위
한 유형혹성에 보내어지게 된 것입니다. 근위대장과 동료들이 가혹
한 노동과 혹독한 매질을 못 이겨 차례대로 죽어가는 동안 저는 정
체를 숨기고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함께 싸울
동료를 늘려 겨우 수 일 전이 되어서야 놈들의 배를 빼앗아 탈출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알 : 어떻게 그런...설마, 그러한 일을 당하고 계셨으리라고는...하린 황자
가 클론만 아니었어도 부자간 상봉이 이루어진 지금, 엘리오스 재흥도
꿈은 아닐 터인데...
가스콘 : 흠...그래서 어떻게 하시려는 거요? 수용혹성에서 탈출한 건 살기
위해서 그런 것이오, 아니면...
하린 : 물론 싸우기 위해서요. 은하에 다시금 평화를 되찾기 위해 나는 싸
울 것이오. 이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 다 바쳐도 후회는 않겠소.
가스콘 : 훌륭하신 말씀이시오! 그것이 바로 은하의 사나이라는 것이오.
알 : 그럼 엘리오스의 재흥을? 하, 하지만...
하린 : 클론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오. 평화를 되찾기 위한 싸움
에 대의명분 같은 건 필요치 않소. 엘리오스를 재흥시키는 자가 진
정한 후계자가 될 터.
알 : 오오, 저 늠름하신 말씀! 저 알, 실로 오랜만에 온 몸에 기운이 넘치
옵니다!
하린 : 각하, 여러분들과도 관계없는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부디 도와주
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놈들의 공격을 막기만 해서는 언젠가 반드
시 패할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근본을 잘라내지 않으면 지구의 평
화 역시 생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기신에게 제압 당한 별들 가운
데는 정통과 그렇게 많음에 관계없이 틀림없이 우리의 부름에 답해
줄 자들이 있을 겁니다.
샤아 : 그건 오히려 우리쪽에서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오, 하린 황자.
하야토 : 훗...이거 재밌게 됐군.
(기신 성간 제국군, 이동요새)
즈루 : 뭐라고, 하린이 살아있었다고!?
크로펜 : 예, 황제 폐하. 부하가 쫓고 있던 마리오스의 반란자들 중에 섞여
있었던 모양이랍니다.
즈루 : 과인이 경솔했도다. 설마 하린이 우리 손 안에서 살아있었을 줄이야.
크로펜, 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하린을 말살하여야 한다! 마즈보
도 먼저 하린을 제거하라!
크로펜 : 즈루 황제 폐하. 어차피 놈은 저의 클론, 평범한 반역자에 불과합
니다. 아무리 살아있다고는 하다 우리 기신 성간 제국에 위협이
되리라고는...
크로펜 : 겨우 내 클론에 지나지 않음에도 황제 폐하께서는 신중하시기 짝
이 없으시군. 뭐, 어쨌든 내 클론 따위 이 세상으로부터 사라지게
하는 것이 최고겠지. 이봐, 근위병. 네시아 장군과 보이더 장군을
불러라.
제국병 : 옛, 크로펜 총사령관 각하!
(네오 지온, 우주항)
슈왈츠 : OZ의 함대가 입항했다고?
켄지 : 예, 소령님. 아무래도 토레즈 각하와 레이디 앤 특령이 승함하신 듯
합니다.
카미유 : 슬슬 잔스칼과의 전투가 가까워지고 있단 소린가...
타케루 : 예. 뿐만 아니라 가스콘 장군과 하린 황자와의 회견 준비 때문이
기도 하겠죠.
미카 : 아, 여깄었네? 웃소, 아무로 대위님께서 지금 입항한 OZ 군함으로
가보라고 하셨어. 샤크티들도 데려가도 된다시던데?
웃소 : 에, 저요? 왜 나지...?
샤크티 : 응...대체 무엇 때문일까?
오델로 : 뭐, 모르면 어때? 우리도 같이 따라가 줄게. 가자, 웃소.
(OZ 우주 전함)
OZ병 : 응? 그건 안 돼. 안에는 못 들여보내줘. 네오 지온의 아이들이냐?
이런 데서 놀면 못 써.
웃소 : 저기, 웃소 에빈이라고 합니다. 여기 가라는 말을 전해듣고...
OZ병 : 아아...너희들이냐? 설마 이렇게 어릴 줄은...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나가도 돼.
샤크티 : 고맙습니다.
카를르만 : 다아~~
OZ병 : 하하, 건강한 아이로구나.
웃소 : 어디...
??? : 잘 있었나보구나. 네 활약에 대해선 많이 들었다.
웃소 : 에...아버지!? 어째서 이런 곳에 계시는 거에요, 아버지!?
한게르그 : 많이 힘들었나보구나, 웃소. 진 대령이 노밴블 조약 동맹에 리
거 밀리티어를 가세시킨 덕분에 OZ와 달 기업의 협력도 얻을 수
있게 됐단다. 달에 갔을 때 토레즈 각하와 이야기를 해...
웃소 : 어...엄마 무덤을 카사렐리아에 만들어놨어요...아버지는...엄마도
그랬지만 언제나 그랬어. 할 일 때문에 맨날 이렇게 늦어.
한게르그 : ...미안하구나. 전력을 다해봤지만 내 힘이 부족했던 듯 싶구나.
엄마 일은 나도 들었다. 엄마는 정말로 카사렐리아를 좋아하셨
지. 네가 거기에 무덤을 만들어주었다면 더 이상 아무 미련도
남기지 않으마. 게다가 넌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강하게 자
라주었어.
웃소 : 아버지...
한게르그 : 이해해달란 말은 못 하겠지만 저 이변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 하
에서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우주에서 활동하기가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었단다.
웃소 : 그건...지금의 저도 잘 알 것 같아요.
한게르그 : 미안하구나. 엄마나 돌아가셨을 때 이노에 군까지 전사했다고
들었다.
웃소 : 예...우리 힘이 부족해서...
한게르그 : 응...많이 힘들었겠구나.
웃소 : ...찾았어요, 계속요.
한게르그 : 엄마한테서 이야기는 전해 들었다만 잔스칼과 목성 선단 공사
를 내정하던 중이라 연락을 취할 수가 없었구나. 하지만 네가
리거 밀리티어의 MS 파일럿이었다는 건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
었단다.
웃소 : 하지만 자라서 그렇게 되도록 키워오셨잖아요?
한게르그 : 그렇게까지 나도 잘난 사람은 아니란다. 오이 늉 백작님과 네가
접촉한 것도, 타워의 일도 블루 스웨어도 모두 지나치게 일이
잘 들어맞았어. 이게 좋은 결과를 내게 된 건 너를 둘러싼 사람
들 덕분이란다. 아아, 미안하구나. 우리끼리만 이야기해서. 샤
크티니? 많이 컸구나.
샤크티 : 예.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한게르그 : 너희가 블루 스웨어의 아이들이로구나. 활약상은 이미 전해들었
단다.
오델로 : 아, 아뇨...
OZ병 : 이야기하시는 중에 실례하겠습니다. 진 자하남 각하, 크슈리나다 총
수님과 레이디 앤 특령님께서 셔틀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한게르그 : 수고했네. 금방 간다고 전해주게. 어차피 너희도 배틀 7로 갈
거지? 같이 가자꾸나.
웃소 : 에, 하지만...
한게르스 : 중사, 괜찮겠지?
OZ병 : 예, 확인하겠사오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워렌 : 웃소 네 아빠, 대단하시구나...
오델로 : 얼마 전에는 황자 님께서 납시더니...
수지 : 멋지다! 그치, 샤크티?
샤크티 : 응, 그렇구나.
(배틀 7, 작전실)
토레즈 : ...좋소. 이쪽도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소.
레이디 : 그럼 가스콘 님도 하린 님도, 그걸로 괜찮으시겠습니까?
가스콘 : 나는 처음부터 그러려고 지구로 온 거요. 이론은 없소이다.
하린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마 지구에서 이러한 협력을 얻을 수 있게
되리라고는...생각지도 못한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알 : 정말 그러하옵니다.
샤아 : 그래, 엔젤 하이로 건에 대해서 말인데...
한게르그 : 조립은 최종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더 이상
손 쓸 수 없게 되기 전에 공격해야만 합니다. 이미 수 만 명의
사이키커가 엔젤 하이로에 이송되었습니다. 이미 가동 테스트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샤아 : 거대 사이코뮤란 말인가...
한게르그 : 저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넓은 지역에 최면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위력은 저희도 잘 알지 못합니다. 직
접 사이코뮤 병기를 사용하시는 샤아 아즈나블 각하나 아무로
레이 대위라면 어느 정도는 추측하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샤아 : 그렇군...
맥스 : 하지만 사이코뮤가 실용화된다 하더라도 수 만 명이나 되는 인간의
의사...뇌파 등을 하나로 모아 투사한다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
인가?
샤아 : ...마리아 피어 아모니아로군. 카가치가 엔젤 하이로에서 하려는 짓
을 아무도 모르게 하기 위한 방패막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무래도
마리아 주의도 그의 일부임에 틀림이 없을 것 같군.
하야토 : 과연...마리아 주의자를 모아 마리아를 그 중심에 세워두면 의사
를 하나로 모으는 건 식은 죽 먹기일테니까.
토레즈 : 그러한 것 있다 한다면 지상의 정세와 이성인에 대한 카가치의 행
동이 시의적절치 못했던 이유도 해명이 되는군.
가스콘 : 흐음, 젠트라디와 공존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지구인들은
정말로 무서운 무기를 만들어내는군. 안 되지. 그런 걸 파괴하지
않고 내버려뒀다가 혹여나 즈루 놈이 손에 넣기라도 하게 되는 날
에는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말 거야.
하린 : 기신 성의 초능력자...혹은 즈루 자신을 사용하면 성간 국가 전체가
그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겠군...은하의 평화를 위해서는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되는 병기요.
엑세돌 : 흠...여러분, 기신 성에서 온 탈주병이 하린 황자의 이름을 대며
수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맥스 : 기신 제국의?
샤아 : 행동이 너무 빠르군.
토레즈 : 그래...꿍꿍이가 있다고 봐도 좋겠군.
하린 : 제가 만나보도록 하죠.
맥스 : 엑세돌 참모, 배틀 7로 유도해주도록 하게.
(배틀 7, 격납구역의 한 방)
제국병 : 예. 그래서 저희만이 겨우 탈출해 성공한 것입니다. 저희 별에는
은밀히 하린 황자를 지지하는 자들이 아직도 다수 존재하고 있습
니다. 부디 도와주십시오.
하린 : ...알겠소. 맡겨두도록 하시오.
제국병 : 고, 고맙습니다! 저희 별의 좌표는...
켄토 : 무슨 헛짓거리요? 지구의 높으신 분들도 기신 놈들의 함정이라며 의
심하고 있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하린 : 켄토, 아무리 적이라도 우리에게 기대어 오는 이상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는 거란다.
켄토 : 그 어떤 적이라도 말요?
하린 : 그 어떤 적이라도 말이다. 엘리오스 재흥을 위해서는 하나라도 더
많은 별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만 한단다.
켄토 : 기신을 해치우는 거라면 그렇다치더라도 제국 재흥이라니, 절대로
싫수다. 우린 그딴 걸 위해 싸우고 있는게 아니니까.
하린 : 평화를 위해 필요한 거라면 나는 엘리오스를 재흥시키는 일이든 뭐
든 다 할 작정이다. 그게 즈루 타도의 길로 이어지는 거야.
다니 : 거참, 어떻게 된 게 네놈은 여전히 변함이 없냐? 아까 눈물 뚝뚝 떨
어뜨리면서 아버지한테 안기던게 무슨 연극한 거 같다 야.
켄토 : 시끄러! 그거랑 이거랑은 이야기가 다르다구!
타케루 : 켄토. 나도 하린 황자 의견에 찬성이야. 난 즈루하고도 싸우지 않
고 원만히 해결을 볼 수만 있다면 그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 적의
가능성을 이해해가면서 그들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너의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셔. 게다가 즈루와 우리가 대등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역시 기신 제국의 지배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
명할 필요가 있어.
켄토 : ...
(배틀 7, 브리핑 룸)
샤아 : 지금부터 앞으로 우리의 행동에 대해 확인해두도록 하겠네. 당초 예
정대로 잔스칼의 엔젤 하이로에 대응하는 작전 외에 또 하나의 평행
된 작전을 실시하게 되었지.
아무로 : 다른 하나? 어떤 작전이지?
샤아 : 하린 황자와 가스콘 장군을 지원하며 구 엘리오스 제국령의 별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최초의 작전이지. 이것이 성공한다면 다시금 기신
성간 제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야.
브라이트 : 계기를 만들자 이건가?
토레즈 : 그렇소. 맥스 함장의 배틀 7이 엘리오스 성 쪽으로 향하게 되었소.
샤아 : 그밖에 달타니어스, 크래셔 대, 듀크 프리드 군 들이 동행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요.
코우지 : 뭐야. 다이스케 형, 언제 그런 이야기를 해놓은 거야?
다이스케 : 미안해, 코우지. 좀 전에 알 박사님한테서 이야기를 막 들은 참
이었거든.
샤아 : 엔젤 하이로 공략에는 라 카이람을 기함으로 하는 네오 지온, OZ의
연합 함대가 참여하게 되었네. 그 어느 쪽도 앞으로의 지구권에 있
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작전이야. 어느 쪽으로 참가할지는 각
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네. 내일 1 2 0 0 까지 확정해두기 바라
네.
(배틀 7, 브리핑 룸)
(리무) : 엔젤 하이로라...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 난 하나도 모르겠
어.
(리무) : 응. 하지만 대령님들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역시 평범한 요새는
아닌 것 같아.
(리무) : 그건 그렇지만...하지만 설마 엔젤 하이로 공략과 동시에 갑자기
엘리오스 쪽으로 향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케이 : 리무, 너흰 어느 쪽에 참가할 거야?
리무 : 우우~~어쩌지~~?
■ 어느 쪽에 참가할까?
구 엘리오스 령으로 향한다 -> 선택
엔젤 하이로 공략
(리무) : 어쩌지, 리아나?
(리무) : ...역시 켄토 들이랑 함께 가는게 낫겠어.
(리무) : 어째서?
(리무) : 생각해봐. 지금까지 저 기신 제국 놈들이 있는 곳에 이쪽에서 쳐
들어가본 적이 없잖아. 근데 그게 가능해졌다구. 나, 놈들은 절대
로 용서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