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감동의 가족애를 다룬 저예산 한국 영화 ‘마마 앤드 파파(감독 장태령)’가 전주 상영회를 갖는다. (주)케이엠스타가 제작한 이번 영화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생활을 굳세게 헤쳐 나가는 세자매의 성공담을 그리고 있다. 2010년판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자부하는 ‘마마 앤드 파파’는 지난 5월 서울 충무로에서 단관 개봉에 이어 7월 광주를 거쳐 전주가 세번째 상영.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와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이번 영화에는 헐리우드의 화려한 액션이나 컴퓨터 그래픽, 대량 물량 공세도 없지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우리의 정서를 담아낸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아내의 출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던 암소를 판 ‘민철’은 처남 ‘만수’에게 그 돈을 모두 털리고 결국 악질 사채업자 ‘덕칠’의 사채를 빌리게 된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그는 가족을 두고 고향을 떠나고 아내 정숙은 사채업자 강민달 일당에게 집과 전답을 뺏기고 지병을 얻어 결국 아이들만 남겨 둔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민철은 강민달 일당을 찾아가 칼부림을 하게 되고 이웃들의 보살핌 속에 살아가던 민철의 세 딸들은 외삼촌 식구들의 갖은 구박으로 온갖 고초를 당한다. 봉제 공장에서 주야로 일하는 큰딸 ‘지영’은 고아원에 맡겨진 동생 ‘지수’와 ‘지아’를 데려와 함께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틈틈이 수기를 작성하고 이러한 사실이 유명 배우에게 알려지면서 지영이네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장태령 감독은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수도 있으며 삶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어렵던 시절 스스로 보고, 느꼈던 점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큰딸 ‘지영’ 역에는 드라마 ‘장미빛 인생’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던 김진아를 비롯해 중견배우 조동희, 김호영, 이현정, 권도경, 허기호, 김국현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12일부터 22일까지 전주전주시네마타운에서 상영되며 관객들의 호응도에 따라 연장상영여부가 결정된다.
김효정기자 cherry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