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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송의 분위기는 정말..일부러.. 그런것은 아닌데 마치 세 아이의 죽음을 애써 모른체 하며 보내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보호소에 들락거린지 5~6개월만에 처음으로 동행자 없이 혼자 들어선 것도 그렇고...
언제나 보호소에 들어서면 철장 사이로 손을 내밀어 제발 한번만 만져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가득 담은 눈으로 우릴 쳐다보던 그 아이들..
그 아이들도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보호소 한켠에 비닐로 덮혀 있는 아이들의 죽음은 차디찬 날씨속에서 더이상 식어버릴 체온도 없이 그저 그렇게 누워 있었고..
그 아이들을 묻기에 겨울땅은 너무나 딱딱해서... 빈 곡괭이질만 몇번 했을 뿐.. 결구...파질 못했습니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지난한 여행..
그저 아무일 없기만을 막연하게 기대할 뿐... 삼송에 다니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준비할까 스스로 의문이 들게하는 하루였습니다.
상심과 체념, 악다구니와 잠시 잠깐 비추는 미소로 보이는 소장님과.. 비닐하우스안에서.... 방안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한뼘의 얼굴이라도 더 보이려고 애쓰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너네들을 어쩌면 좋을까?"하고 가만히 앉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미래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안쓰럽고 불쌍한.. 그렇다고 이 좁은 가슴에 다 안지도 못할 아이들..
죽음과 질병으로부터의 공포에서 벗어날... 지구상에 단 몇뼘의 땅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오늘 벽제보호소의 소장님과 나눈 대화속에도 있었습니다.
울지도 못하고 차마 입밖으로 어떤 단어도 꺼내기가 두려운 내 스스로의 가슴 무거움을..
아마 날 애처롭게 바라보는 저 아이들은 아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밖에서 떨던 아이들이 불행중 다행인지.. 하우스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2008. 2. 2. 토요일에 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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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준상님 애 많이 쓰셨네요... 지금도 맘 아파하실 소장님 생각을 하면 ... ㅠㅠ
너무 맘이 아픕니다. 다시 만날 수 없다니 한번이라도 더 만져줬더라면 보호소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아이들이었는데... LOOK님 혼자 다녀오셨다니 너무 죄송합니다.소장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픕니다. 어느나라든 동물을 경시하는 인간들이 많이 있는듯 합니다. 저렇게 이쁜것들을...마구 버리다니...아마도 죽으면 천벌을 받을것입니다. 지금 이순간도 고통받을 많은 불쌍한 개들을 생각하면....제가 너무 힘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참하지 못해 죄송하네요....
그렇지않아도 힘든 마음에 얼어버린 땅마저도 야속한 하루셨을 줄 압니다.....일요일에도 어김없이 반겨주던 삼송의 아가들......찾을 수 없는 네아이의 흔적들......그누구보다도 표현하기 힘드셨을 원장님.....그리고 봉사자들......고달픈 날이었습니다 차라리 몸이라도 고달프다면 좋겠네요......마음이 너무 아픈 날이었어요.....
아이들만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