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요를 찾아서 42]
별 (1962년)
작사·이병기 / 작곡·이수인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바람이 산들 불어서 뜰 마당 나섰더니
서산하늘을 가렸던 구름이 걷히는데
해맑은 초사흘 달이 몇몇 별과 있더라
달이 사라지고 별은 총총 빛을 낸다
저 별들 누구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건가
밤새워 혼자 앉아 별만 헤고 있어라
https://youtu.be/7QUxMtPzvqc
https://youtu.be/GDt7zydM_eA
[들어가는 글]
가곡 뿐아니라 동요로도 많이 불려 국민이 사랑하는 곡인 ‘별’은 우리나라 시조시인인 이병기의 시조 노랫말에 이수인이 작곡하여 1960년 발표한 곡이다.
아름답고 감성적인 노랫말과 멜로디가 듣는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가사와 감성적인 선율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곡이다
작곡가 이수인은 많은 동요와 가곡들을 작곡하였고 정감 어린 곡들을 많이 작곡하여 한국의 슈베르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작곡한 동요는 둥글게 둥글게, 아빠의 얼굴, 솜사탕, 등이 있고, 가곡으로는 내 맘의 강물, 고향의 노래 등 현재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wqDu_9FCsW4
작사·이병기(李秉岐, 1891~1968)
이병기의 호는 가람(嘉藍)으로 학자, 시조시인이다
1891년 전라도 여산도호부(현 익산시 여산면)에서 출생하여 1910년 전주공립보통학교를 거쳐, 1913년 관립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였다
재학중인 1912년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周時經)으로부터 조선어문법을 배웠다
졸업 후 교편 생활을 하며 시조 연구와 창작활동을 했다
1926년에는 시조회(詩調會)를 창립해 시조 부흥운동에 앞장 섰으며,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함흥형무소에 복역을 하기도 했다
1946년부터는 서울대학교 교수, 전라북도 전시연합대학 교수, 전북대학교 문리대학장 등을 지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대표작으로 연작시 '난초', '계곡', '풍란', '젖'등이 있습니다
저서 '시조란 무엇인가', '시조는 혁신하자', '가람시조집', '국문학개론'이 있습니다
여산초등학교 개교 100주면 기념비에 새겨진 가람 이병기 선생의 "별"
https://youtu.be/hddeRrv1bw8
이수인(1939~2021)
이수인은 1939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음악으로 인도한 첫 스승은 가야금을 좋아했던 초등학교 교사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아버지를 따라 마산에 정착한 뒤 2년이 채 안된 중학교 2학년 무렵 아버지를 여의었다.
교회 성가대 활동과 더불어 고물 바이올린이나 휘파람을 즐기며 작곡에 관심을 두었으며, 마산동중‧마산고를 거치며 시인 김춘수‧김상옥, 음악가 윤이상‧조두남 등을 스승으로 만났다.
서라벌 예술 대학에서 작곡가 김동진, 이흥렬에게 작곡을 공부했다
1961년 졸업 후 마산 성지여고와 제일여고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고 마산 KBS 어린이 합창단과 어머니 합창단을 창단했다
가곡 별은 1965년 제일여고 재직시 야근을 하고 퇴근하던 중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악상이 떠올라 그날 밤 단숨에 완성했다고 한다
이병기의 시 ‘별’은 평소 애송하던 시였다고 한다
초연은 서울 KBS 본사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로 발탁된 후인 1970년 제2회 서울음악제에서 이루어졌고 이후 크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수인은 평생 150여 곡의 가곡과 500여 곡의 동요를 작곡해 가곡과 동요 발전에 기여했는데, 대표적인 곡은 ‘내맘의 강물’ ‘고향의 노래’ ‘별’ ‘방울꽃’ ‘구름’ 등으로 이중 ‘별’을 자신의 곡중 가장 대표작으로 꼽으며 아꼈다
서정적 선율로 ‘동양의 슈베르트’라 불리기도 했다.
이수인은 2021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수인은 1996년 한국문인협회가 ‘가장 문학적인 작곡가상’을 시상한 이외 대한민국동요작곡 대상, 한국아동음악상, 제10회 반달동요대상, 제4회 세일 한국가곡상 등을 수상했으며, 파랑새창작동요회 회장과 KBS 어린이합창단 단장을 역임했다
이수인의 활동을 기려 경상남도 교육청과 KBS 창원이 함께 <이수인 동요제>를, 경남오페라단이 <이수인 문학의 밤>을 사후에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https://youtu.be/dMaQOm6vekQ
https://youtu.be/ECdfuFW2kEM
익산 가람 이병기 선생의 가람 문학관
전북 익산에 위치한 가람 이병기 선생의 가람 문학관은 그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는 생가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가람 문학관에는 그의 일대기와 관련 서적 그리고 58년 동안 기록한 가람 일기가 있다.
'말모이'라는 영화로 알려진 한글 표준화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연루되어 고초를 당한 일도 있었다.
특이한 것은 전국의 교가 작사를 참 많이 하였다는 사실이다.
전북지역 학교는 물론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경기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부산상업고등학교(현 개성고등학교), 천안제일고등학교, 대구 경북중학교 등 전국의 명문학교 교가에 가람 선생님의 시가 들어가 있다.
자연과 고택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가람 문학관을 기회가 되면 찾아가 보아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첫댓글 장의원: 이 노래를 내가 옛 기억을 더듬어 불러보고 있으니 아내가 정확히 부르네요.(미소)